횡적

횡적

[ 橫笛 ]

요약 ① 삼국시대 관악기(管樂器)의 하나.
② 가로 잡고 부는 관악기의 총칭.

① 삼국시대 관악기(管樂器)의 하나. 일본의 왕립음악기관인 가가쿠료(雅樂寮, Gagakuryō)에서 백제악사(百濟樂師)와 고려악사(高麗樂師) 즉 고구려악사가 가르친 횡적은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었다. 모두 젓대처럼 가로로 잡고 부는 관악기의 일종이다.

『고사유원』(古事類苑) 권30에 의하면, 백제의 횡적은 구다라부에(百濟笛, kudarabue)라고 불렀고, 고구려의 횡적은 고마부에(高麗笛, komabue)라고 불렀다.

고구려의 고분벽화에 나오는 횡적은 젓대처럼 가로 잡고 부는 관악기의 일종이다. 이 관악기는 완함(阮咸)·각(角)·금(琴)·소(簫)·요고와 함께 만주 집안(輯安)제17호분(號墳) 즉 현재의 오회분오호묘(五盔坟五號墓)에서 발견됐다. 통일신라 때의 횡적은 673년(문무왕 13) 계유명아미타불삼존석상(癸酉銘阿彌陀佛三尊石像), 682년(신문왕 2) 감은사(感恩寺) 청동제사리기(靑銅製舍利器), 725년(성덕왕 24) 상원사범종(上院寺梵鍾), 그리고 904년(효소왕 8) 봉암사(鳳巖寺)의 지증대사적조탑(智證大師寂照塔)에 부조(浮彫)되어 전한다.

평안남도 강서대묘의 벽화에 나오는 횡적과 각

평안남도 강서대묘의 벽화에 나오는 횡적과 각

감은사 출토 청동제사리기에 나오는 횡적과 요고(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감은사 출토 청동제사리기에 나오는 횡적과 요고(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봉암사 지증대사적조탑에 부조된 주악상(생·횡적·비파·동발·피리·박)의 탁본(『한국악기대관』)

봉암사 지증대사적조탑에 부조된 주악상(생·횡적·비파·동발·피리·박)의 탁본(『한국악기대관』)

② 가로 잡고 부는 관악기의 총칭. 횡적에 드는 관악기로는 대금(大笒)·중금(中笒)·소금(小笒)·당적(唐笛)·지(篪) 등이 있다. 횡적이라는 말은 세로잡고 부는 관악기의 총칭인 종적(縱笛)의 대칭어로 쓰인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6.2501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56, 72, 93~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