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제부인

운제부인

분류 문학 > 국가 > 신라

기본정보

신라 제2대 남해차차웅의 부인이며, 제3대 노례이사금의 어머니.
생몰년: 미상

일반정보

운제부인(雲梯夫人) 또는 아루부인(阿婁夫人)이라 한다. 『삼국유사』가 쓰여질 당시 영일현(迎日縣) 서쪽에 운제산성모(雲梯山聖母)가 있어 가뭄이 들 때 이곳에 기도를 드리면 감응이 있었다고 한다. 이를 알영과 더불어 신성한 왕의 배우자에 대한 기대의 반영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전문정보

『삼국유사』 왕력편에는 그 이름을 운제(雲帝)라고 하였으나 같은 책 기이편에서는 운제(雲梯)라 하였고, 『삼국사기』 권1 신라본기1 남해차차웅조에는 아루부인(阿婁夫人)이라 하였다.

알영(閼英)과 더불어 운제부인의 존재에 대한 기록은 신성한 왕의 배우자에 대한 기대의 반영을 나타낸다고 한다. 즉 그녀가 운제산성모(雲梯山聖母)로 숭배의 대상이 되었으며 가물 때 기도를 드리면 효험이 있다고 한 것은 알영(閼英)의 경우와 함께 신라 초기의 사회에서 왕비에 대한 관념이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나희라, 2003)

한편 운제부인이 “아루부인(阿婁夫人)”이라고도 불렸다는 사실은, 남해차차웅의 딸이 “아로부인(阿老夫人)”이었다는 점, 알영의 이칭(異稱)이 “아리영(娥利英)”이었다는 점 등과 함께 마립간기(麻立干期) 초기까지 여성의 이름에 “ar”계통이 많이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r”의 의미에 대해서는 일찍이 “알천(閼川)”이라는 지명에서 왔다고 보거나, 卵(알)에서 시작하여 곡류와 과실 등을 부르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기도 하였다.(末松保和, 1954) 그러나 그러한 언어적 측면보다는 그들이 어떤 특별한 지위와 직능을 가졌기 때문에 명명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때의 직능이란 사제적(司祭的)인 것을 말하는데, 이들은 신라인들에게 왕과 함께 신성한 존재로 여겨져 선도성모나 운제산성모와 같이 신적인 존재로까지 생각되었다. 왕실제사 내에서 왕비(王妃)와 왕매(王妹) 등도 그러한 사제적인 직능을 수행했기 때문에 왕비나 왕매에게 동일하게 “ar”계통의 명칭이 붙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三品彰英, 1975)

이 외에도 왕실여인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고대 신라 여성의 지위와 기능에 대한 이해에 시사를 주는 것으로 많은 여신의 존재가 주목된다. 즉 치술령(鵄述嶺)의 신모(神母)가 된 박제상(朴堤上)의 아내라든가, 나림(奈林), 혈례(穴禮), 골화(骨火) 등 호국 여신의 존재 등이 그것이다.(나희라, 2003)

참고문헌

末松保和, 1953, 『新羅史の諸問題』, 東洋文庫.
三品彰英, 1975, 『古代祭政と穀靈信仰』, 平凡社.
나희라, 2003, 『신라의 국가제사』, 지식산업사.

관련원문 및 해석

第二 南解次次雄[父赫居世 母閼英 姓朴氏 妃雲帝夫人 甲子立 理二十年 此王位亦云居西干]
제2 남해차차웅[아버지는 혁거세이고 어머니는 알영이다. 성은 박씨이고 비는 운제부인이다. 갑자에 왕위에 올라 20년간 다스렸다. 이 왕위는 또한 거서간이라고도 한다.]

第三 弩禮[一作弩]尼叱今[父南解 母雲帝 妃辭要王之女金氏 甲申立 理三十三年 尼叱今 或作尼師今]
제3 노례[혹은 노]니질금[아버지는 남해이고 어머니는 운제이다. 비는 사요왕의 딸 김씨이다. 갑신에 즉위하여 30년간 다스렸다. 이질금은 또는 이사금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