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호빙하

포호빙하

(해칠 포, 범 호, 탈 빙, 강 하)

[ 暴虎馮河 ]

요약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고, 황하를 타고 건너려는 무모함.

무모한 행동 또는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만용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죠.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가장 가난한 안회(顔回)였지만 공자는 그를 자신만큼이나 아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안회에게 이런 말을 하였지요. “제후에게 등용되면 그 뜻을 행하고, 버림을 받으면 그 뜻을 감추어 둘 수 있는 자는 오직 나와 너뿐일 것이다.”
그러자 제자 자로가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삼군을 이끌고 전쟁에 임할 때는 누구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이에 공자가 대답했지요.
“맨손으로 범을 공격하고 황하를 무작정 건너려는 자는 죽어도 후회조차 하지 않을 것이니 나는 그런 자와는 함께 하지 않겠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었던 자로가 샘이 나서 한마디 했다가 본전도 못 찾고 말았군요.
이 표현에는 주의해야 할 글자가 두 개 있습니다. 첫째는 포(暴). 포(暴)는 두 가지 음으로 발음합니다.

• 사나울 포 : 포악(暴惡), 횡포(橫暴), 자포자기(自暴自棄)
• 쬘 폭 : 폭풍(暴風), 폭력(暴力), 폭설(暴雪)

뜻에 따라 두 가지로 발음하는데, 실제로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폭군(暴君), 폭동(暴動)처럼 사납다는 뜻으로 쓰일 때도 ‘폭’으로 발음합니다.
또 하나는 빙(馮)인데, 이는 ‘풍’과 ‘빙’으로 읽습니다. 사람의 성을 뜻할 때는 ‘풍’으로 읽고, ‘타다, 오르다’란 뜻으로는 ‘빙’이라 읽습니다. 여기서는 ‘탄다’는 뜻이므로 ‘빙’으로 읽지요.
그럼 포(暴)가 쓰인 표현 하나 더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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