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기

목기

[ 木器 ]

목기는 나무를 소재로 하여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만든 것으로, 토기석기, 철기 등과 같은 고고학유물들과는 달리 습지화된 토양내에서만 잔존해있는 재질적 성질에 따라 출토 예가 드문 유물이다. 한국에서 목기가 출토된 대표적 유적으로는 창원 다호리, 광주 신창동, 무안 양장리 유적 등을 들 수 있다. 창원 다호리 유적은 기원을 전후한 시기에 매장된 널무덤(木棺墓) 유적으로서 목기는 1·15·19·24호 널무덤과 주변부에서 출토되었다. 목기류는 각종 용기류를 비롯해 무기류, 공구류, 농구류, 필구류 등으로 상당수의 목기에 칠이 입혀진 채 수습되었다.

광주 신창동 유적은 B.C. 1세기경에 형성된 복합유적지로서 목기류가 출토된 곳은 소택지이다. 목기류는 농구류, 공구류, 무구류, 제의구류, 용기류, 건축부재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출토유물 가운데 자귀자루, 낫자루, 부채자루 그리고 칼집(劍), 용기류 등은 창원 다호리 출토품과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안 양장리 유적은 A.D. 3-5세기대에 형성된 취락지 유적으로서 목기류는 주거지에 인접해 형성된 저습지에서 출토되었다. 출토유물 가운데 목기는 농구류와 용기류, 건축부재 등이 있다.

이와 같이 여러 유적에서 출토된 목기류를 종류별로 구분해 보면 농구류, 공구류, 무구류, 제의구류, 용기류, 건축부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농구류(農具類)는 농경 등과 관련된 경작활동에 사용되는 도구로써 기경구(起耕具), 수확구(收穫具) 등으로 세분된다. 기경구의 대표적 유물로는 괭이를 들 수 있다. 괭이(곽)는 자루와 몸체로 구분되는데, 자루의 착병 형태에 따라 직병초(直柄초)와 곡병초(曲柄초)로 나누어진다. 또한 몸체의 형태에 따라 평초(平초)와 우초(又초)가 있다. 괭이는 광주 신창동과 무안 양장리 유적에서 출토되었다.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는 자루부가 곡병인 것과 직병 모두가, 무안 양장리 유적에서는 직병만이 출토되었다. 또한 몸체의 형태에 따라 구분되는 평초와 우초는 양 유적에서 모두 확인되었다. 우초인 경우는 날이 2개인 것과 3개인 것으로 나누어지는 3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괭이와 함께 대표적인 농구로 들 수 있는 고무래는 무안 양장리 유적에서 유일하게 확인되었다. 고무래(팔)는 논밭의 흙덩어리를 깨뜨리거나, 수확된 곡식을 말리거나 너는데 사용되는 농구이다. 무안 양장리 유적에서 출토된 고무래의 몸체 길이는 75.6㎝로 양쪽에 구멍을 뚫어 자루부와 연결하여 사용하였다. 목재는 상수리나무를 이용하였다. 낫자루(鎌柄)는 일종의 수확구로서 철기나 석기 등의 날과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는 5자루가 무안 양장리 유적에서는 2자루가 출토되었다. 광주 신창동 출토품은 자루의 형태가 거의 일자형인데 반해 무안 양장리 출토품은 머리부와 자루 끝 부분이 약간 뭉툭해진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두 유적 출토품 모두 철제낫과 결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수확한 곡식을 빻거나 찧는 데 이용된 절구공이를 들 수 있다. 광주 신창동과 무안 양장리 유적에서 각각 1점씩 출토되었다. 자루부와 공이부는 단을 두어 구분하였으며, 단면형태는 원형을 띤다. 무안 양장리 출토품은 길이 134㎝ 정도이다.

공구류(工具類)는 도끼나 자귀의 자루 그리고 나무망치 등이 있다.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는 자귀용 자루 7점과 도끼용 자루 1점이 출토되었다. 도끼 자루는 직병과 곡병으로 나누어진다. 광주 신창동 이외에 도끼자루가 출토된 예는 평남 용상리, 황주 신흥동, 경주 조양동, 창원 다호리 등이다. 창원 다호리에서는 직병과 곡병의 쇠도끼 자루가 출토되었으나, 나머지 3유적에서는 조개날도끼를 착장한 탄화된 상태의 자루가 출토되었다.

무구류(武具類)는 검에 관련된 부속구와 활, 창 등으로 나누어진다. 검을 넣어 보관하는데 사용된 칼집(劍)은 검신형(檢身形), 봉상형(棒狀形), 사각봉형(四角棒形), 검파형(劍把形) 등으로 구분된다. 검신형은 초포리 출토품이 유일하며, 봉상형과 사각봉형은 다호리에서 검파형과 함께 출토되었다. 광주 신창동 출토품은 검파형이 주종을 이룬다. 활은 창원 다호리에서 1점, 광주 신창동에서 2점이 출토되었다. 창원 다호리 출토품의 경우는 표면에 흑칠을 한 특징이 있다.

제의구류(祭儀具類)는 제의적 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새모양목제품(鳥形木製品) 등을 들 수 있다. 조형목제품은 농사의 안녕이나 풍년에 감사하는 의례적 행위에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서울 몽촌토성과 부여 궁남지,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 출토되었다. 새의 머리, 몸통, 꼬리부분을 분할하여 만든 경우와 분할하지 않은 채 만든 경우로 구분된다. 용기류는 토기와 함께 실생활에 사용된 것으로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 완(盌), 국자형·원통형·주형·파수부(사각)용기, 구유(槽), 합(盒) 등 다양한 종류가 출토되었다. 한편 구유의 경우는 무안 양장리 유적에서도 5점 가까이 출토되었으나 손잡이가 달리지 않았다.

건축부재(建築部材)는 주거생활에 관련해 만들어진 건물들의 부재들을 말한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광주 신창동과 무안 양장리 유적에서 출토된 문짝이 있다. 문짝은 지상건물의 창문이나 작은 쪽문 등에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무안 양장리 유적에서는 지상건물로 오르내리는 계단부재가 2점 출토되었다.

참고문헌

  • 무안 양장리 유적(이영문 외, 1997년)
  • 광주신창동저습지유적Ⅰ(조현종 외, 1997년)
  • 부여 궁남지 제2·3차발굴조사보고(신광섭 외, 고고학지 5집, 1993년)
  • 창원 다호리유적 발굴진전보고(Ⅱ)-제3·4차발굴조사개보(이건무 외, 고고학지 3집, 199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