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리 유적

대평리 유적

[ 馬山 大坪里 遺蹟 ]

지역 마산

행정구획상으로 마산시(馬山市) 진북면(鎭北面) 대평리(大坪里)(현재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에 소재한 삼국시대의 고분군(古墳群), 취락(聚落), 패총(貝塚) 등이 결합된 복합유적이다. 유적 주변에는 청동기시대 분묘군으로 알려진 신촌리(新村里) 유적과 비파형동검(琵琶形銅劍)이 출토된 진동리(鎭東里) 고인돌이 가까이 있다. 그외 여러 삼국시대유적들도 가까이 분포하는데 이는 이 지역이 함안(咸安) 아라가야(阿羅伽耶)의 정치세력이 고개를 넘어 진동만(鎭東灣)으로 통하는 길목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평리 유적은 함안의 배후산지(背後山地)로부터 남쪽으로 뻗어나가는 산줄기에서 다시 동쪽으로 가지를 친 세 가닥의 능선상에 자리잡고 있다. 두 가닥의 능선에는 고분군이 분포하고 있으며 정상부가 매우 편평하고 넓은 곳에 취락이 형성되고 그 사면에 패총이 퇴적되어 있다. 1991년도와 1992년도 2차례에 걸쳐 창원대학교박물관(昌原大學校博物館)에 의해 고분군이 발굴된 바 있다. 이 발굴을 통하여 능선 경사면과 정상부에 분포하는 4세기에서 5세기 전반경의 덧널무덤(木槨墓)들이 조사되고, 5세기 후반의 돌덧널무덤(石槨墓) 및 6세기대의 돌방무덤(石室墓)도 발견되었다.

주로 4세기대 덧널무덤들은 대부분 길이 3.0m 안팎의 소형이며 덧널 양단(兩端)에 토기류와 간단한 철제농공구를 부장한 정도이다. 대부분의 유구가 도굴되어 제 위치에서 발견된 유물이 극히 적은 편이다. 4세기말에서 5세기 전반대에 속하는 덧널무덤들은 무덤구덩이의 깊이가 낮은 편이고 그 중에는 무덤구덩이(墓壙)의 길이가 5.0m 가까이되는 중형묘도 존재한다. 이시기에 규모가 비교적 큰 덧널무덤에는 예외 없이 무덤구덩이 바닥 가운데에 2.5m×0.8m 정도의 범위로 납작한 깬돌(割石)을 이용하여 주검받침(屍床)을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덧널 양단에 토기와 철기 등을 부장하였다.

5세기 후반에는 고분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매장시설은 돌덧널무덤으로 바뀐다. 덧널이 돌덧널로 바뀌었을 뿐 유물부장 방법이나 주검받침의 형태는 유지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지역이 함안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5세기 후반이 되면 토기양식이 함안양식(咸安樣式)에서 타지역양식(他地域樣式)으로 교체된다는 사실이다. 새로이 나타나는 토기양식은 사천·고성(泗川·固城)일대의 토기양식이나 창녕지역양식(昌寧地域樣式)이다. 6세기 중엽이 되면 묘제도 앞트기식돌방무덤(橫口式石室墳)으로 바뀌고 이른바 짧은굽다리접시(短脚高杯)를 대표로 하는 신라후기양식(新羅後期樣式) 토기가 출토된다.

참고문헌

  • 大坪里古墳群(昌原大學校博物館, 20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