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반도

발칸 반도

다른 표기 언어 Balkans
요약 테이블
위치 유럽 남부, 지중해 동부
면적 666,700㎢
대륙 유럽 남부
국가 그리스, 알바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마케도니아

요약 유럽 남부와 지중해 동부에 걸쳐 있는 반도. 북쪽은 도나우 강 하류와 사바 강, 동쪽은 흑해, 남동쪽은 에게 해, 남쪽은 지중해, 남서쪽은 이오니아 해, 서쪽은 아드리아 해 등에 의해 경계가 이루어진다. 발칸 반도는 대부분이 산악지대이다. 주민은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세르비아인 등의 남부 슬라브족이 가장 많으며, 주로 반도의 중서부와 중동부에 살고 있다. 반도 북동부에는 루마니아인, 남동부에는 터키인, 남서부에는 알바니아인, 남부에는 그리스인이 산다. 집시와 유대인은 소수민족이다. 발칸 반도의 산맥 및 산기슭 구릉들은 비교적 거친 토양이기 때문에 많은 지역에서 밭농사보다 가축사육을 주로 하고 있다.

목차

접기
  1. 발칸반도의 자연환경
  2. 주민
  3. 경제
  4. 정치와 사회
  5. 역사
발칸 반도 몬테네그로
발칸 반도 몬테네그로

발칸이란 지명은 19세기초부터 사용되었는데, 터키어로 '산맥'이라는 뜻이다.

지형학적으로 보면 북쪽으로 도나우 강 하류와 사바 강, 동쪽으로 흑해, 남동쪽으로 에게 해, 남쪽으로 지중해, 남서쪽으로 이오니아 해, 서쪽으로 아드리아 해 등에 의해 경계가 이루어진다.

정치적으로는 이러한 지형적 경계를 넘어 그리스·알바니아·불가리아·루마니아·세르비아·몬테네그로·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마케도니아 등으로 이루어진다.

발칸반도의 자연환경

발칸 산맥(Stara Planina)
발칸 산맥(Stara Planina)

발칸 반도는 대부분이 산악지대이다.

주요산맥은 루마니아에 있는 카르파티아 산맥, 불가리아에 있는 발칸 산맥(스타라 플라니나)과 로도페 산맥, 그리스에 있는 핀두스 산맥이다. 아드리아 해를 따라 슬로베니아에 있는 줄리안알프스로부터 알바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국경까지 뻗어 있는 디나르알프스는 높이가 해발 2,400m에 이른다. 디나르알프스의 지맥이 반도 중앙부에 있는 모라바-바르다르 강 유역을 향해 내륙으로 뻗어 있고, 알바니아를 가로질러 그리스 반도 중부까지 계속 되는 핀두스 산맥으로 이어져 있다.

해발 1,824m에 달하는 핀두스 산맥은 서쪽 지중해에서 발생한 비를 동반한 바람이 동쪽의 비옥한 테살리 분지로 가는 것을 방해한다. 루마니아에서 남쪽을 향해 뻗은 카르파티아 산맥은 서쪽의 비교적 덜 비옥한 트란실바니아 고원분지와 왈라키아·몰도바 충적평야들 사이에 놓여 있다. 이 산맥의 절반에 해당하는 저지대 부분은 남쪽으로 휘어져 도나우 강을 가로지르고,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불가리아를 지나면서 발칸 산맥으로 이어진다.

발칸 산맥은 여러 지맥과 함께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남동부 및 불가리아 남서부로부터 그리스 북부까지 남쪽을 향해 뻗어 있다. 로도페 산맥은 불가리아-그리스 국경과 나란히 동서방향으로 뻗어 있다.

남북으로 뻗어 있는 산맥이 장벽을 이루기 때문에 반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연강우량이 500㎜에 그친다. 강우량은 여름에 많은 비가 내리는 북부와 중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체로 겨울에 많은 편이다. 그리스 동부, 불가리아, 루마니아에서는 가뭄이 자주 든다. 고도나 바람을 받는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지중해성기후가 반도 전역에서 지배적이며 반도 북부·중부 지역에서 중앙 유럽의 대륙성기후 현상을 볼 수 있다. 평균기온은 겨울이 7℃, 여름이 21℃이다.

발칸 반도 동부는 도나우 강에 의해 흑해와 연결된다.

세르비아 북부를 흐르는 사바 강과 동부를 흐르는 모라바 강이 도나우 강의 지류이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흐르는 네레트바 강은 남쪽으로 흘러 아드리아 해로 들어간다. 발칸 반도에 있는 다른 주요한 강들은 불가리아의 마리차 강, 알바니아의 드린 강, 그리스의 바르다르 강 등으로 모두 남쪽 및 동쪽으로 흐른다. 소규모 호수들이 그리스 북부지역에 산재해 있으며, 큰 호수인 오흐리드 호와 프레스파 호가 알바니아·그리스·몬테네그로의 국경선 근처에 있다.

발칸 반도의 북부와 중부 지역의 산림은 고도 약 1,520m까지 낙엽성 수림이고 그 이상부터 침엽수림이다.

또한 고도가 1,824m 이상 되는 곳부터 삼림 대신 떨기나무, 풀, 빽빽하게 자란 방석 모양을 이루는 풀 등이 자라고 있다. 남부와 서부 해안지역에서는 상록수, 여러 가지 지중해성 수목·관목 등이 흔하게 자라며 좀더 고도가 높은 곳에 참나무 숲과 침엽수림이 있다. 그러나 반도 전역에 걸쳐 우거진 산림의 상당 부분은 사람들의 거주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

지중해의 포유동물 가운데 남부와 서부 해안지역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자칼·염소·호저, 여러 종의 박쥐 등이 있다.

중부 유럽에 서식하는 포유동물 가운데 스라소니·살쾡이·담비·늑대·여우·곰 등은 반도 내륙에서 볼 수 있다. 뻐꾸기와 여러 솔새류는 지중해의 조류이며 중부 유럽의 조류로 푸른머리되새, 나무타기새류, 지빠귀과 새, 아퀼라 헬리아카 같은 맹금류, 여러 가지 매·수리류 등이 있다. 강과 호수에는 잉어, 바르부스속(屬) 어류, 작은 연어류, 유럽메기 등이 서식한다. 그밖에도 식물에 피해를 입히는 곤충으로 독나방류와 여러 가지 종의 메뚜기가 있다.

갈탄이 세르비아·불가리아·그리스·루마니아에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석유와 천연 가스는 주로 루마니아에서 추출되지만 세르비아·알바니아·터키에서도 매장지가 발견되고 있다. 보크사이트는 주로 그리스에서 채취되며 금은 세르비아에서 소량 생산된다. 구리는 세르비아·불가리아·터키에서, 니켈은 그리스와 알바니아에서 생산된다.

Jireček Line
Jireček Line

주민

5개의 주요민족과 분산되어 있는 여러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세르비아인들을 포함하는 남부 슬라브족이 가장 많으며, 주로 반도의 중서부와 중동부에 살고 있다. 반도 북동부에는 루마니아인, 남동부에는 터키인, 남서부에는 알바니아인, 남부에는 그리스인이 산다. 집시와 유대인은 소수민족이다. 출생률이 인구 1,000명당 약 20~25명이며, 사망률은 1,000명당 10명이다. 알바니아와 터키는 1980년대 인구증가율이 약 2%로, 발칸 반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인구 대부분이 시골지역에 흩어져 있고 큰 도시들이 부족하여 산업 대도시권이 없다는 것 때문에 반도 전역에 걸친 평균인구밀도는 90명/㎢에 불과한데, 예외적으로 터키의 트라케 지방이 188명/㎢이다. 가장 큰 도시로 280만 명이 사는 이스탄불, 195만 명이 사는 부쿠레슈티, 120만 명이 사는 베오그라드, 107만 명이 사는 소피아, 88만 6,000명이 사는 아테네, 77만 명이 사는 자그레브 등이 있다.

발칸 반도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그리스어와 터키어 외에도 불가리아인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남부 슬라브족이 쓰는 슬라브어, 일리리아어·트라키아어·라틴어·슬라브어·터키어 요소들이 혼합된 알바니아어, 로망스제어 가운데 하나인 루마니아어 등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전에는 발칸 반도 주민 대부분그리스 정교회에 속했으나 로마 가톨릭교도는 주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동부와 북부 및 루마니아 북부에 한정되었고, 알바니아와 터키에이슬람교도들이 살았다. 전쟁이 끝난 뒤 발칸 반도의 공산주의 국가들이 종교활동을 억압하면서 종교적인 차별성이 지니는 의미가 덜 중요해졌다. 그러나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국민의 절반 정도가 그리스 정교회를 믿으며 1/3이 로마 가톨릭교도이다. 또 그리스와 터키에서는 지금도 그리스 정교회와 이슬람교가 각각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

발칸 반도의 그리스와 터키는 시장경제체제이며 알바니아·불가리아·루마니아·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계획경제체제이다.

알바니아를 제외한 발칸 제국(諸國)의 국민총생산(GNP)은 1980년에 약 2,562억 4,000만 달러였고, 1인당 국민소득은 약 3,000달러였다. 각국을 평균해보면 농업 부문이 GNP의 약 45%, 공업 부문이 약 30%, 서비스 부문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노동력도 이와 비슷한 분포로 종사하고 있다.

발칸 반도의 특징인 산맥 및 산기슭 구릉들은 비교적 거친 토양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지역에서 밭농사보다 가축사육을 주로 하고 있다.

육류용으로 돼지·소·양이 많이 사육되며 가금류 역시 중요하다. 물이 가까이에 있는 저지대에서는 집에서 물소를 사육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평야에서는 종종 관개시설을 이용해 옥수수·밀·보리·호밀·목화·담배·대마·아마 같은 여러 가지 농작물을 재배한다. 불가리아·루마니아·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서 나는 특산물은 과일과 포도주이며, 그리스에서 알이 잘고 씨가 없는 건포도·포도·올리브·감귤류 등이 난다.

주요산업으로 섬유·식품·포도주·농기구·화학제품·석유제품·선박 및 기타 기계류 제조업 등을 들 수 있다.

연간 1인당 전력생산량은 불가리아가 최대이며 루마니아·그리스·세르비아몬테네그로·알바니아·터키가 다음 순으로 이어진다. 알바니아·터키·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서 생산하는 전체 에너지의 1/2과 그리스·루마니아가 생산하는 에너지의 약 10~15%가 수력발전에서 얻어지고 있다. 관광업은 그리스·세르비아몬테네그로·터키를 비롯하여 발칸 반도에서 중요하며 성장일로에 있는 부문이다. 특히 호텔·식당 요금과 관광에 관련된 서비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1960~80년에 노동력이 농업 부문에서 공업·서비스 부문으로 차츰 옮겨 가는 추세를 보였다.

이 과정은 정부의 통제가 있었던 알바니아·불가리아·루마니아에서는 느리게 진행되었으나 그리스·터키·유고슬라비아(지금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서는 보다 빠르게 진전되었다. 1960년대와 70년대 그리스·터키·유고슬라비아에서 주로 서독으로 빠져나간 이민 덕분에 이들 나라의 산업문제가 되었던 과잉노동력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국가들이 노동집약적인 산업 부문에서 근로자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불가리아·알바니아·루마니아·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은행은 국영체제이다.

한편 그리스와 터키에는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이 있다. 그리스가 유럽 경제공동체(European Economic Community/EEC)에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으며 터키는 준회원국이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경제상호원조회의(Council of Mutual Economic Assistance/Comecon)의 회원국이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양 기구 모두에 관련되어 있고, 알바니아는 양쪽 모두와 무관하다.

발칸 반도는 동부와 중부 유럽과 중동을 잇는 관문이다.

반도 양측으로 흑해에 면한 콘스탄차·바르나·이스탄불 항들과 아드리아 해에 면한 트리에스테·리예카·두브로브니크 항들은 해상운송에 중요한 곳이며, 남쪽으로 카발라·파트라이·피라이우스·테살로니키 등에 있는 그리스 항구들 역시 중요하다. 도나우·마리차·바르다르 강에서는 오늘날에도 항해가 가능하다. 베오그라드를 동·서 유럽, 남쪽에 있는 테살로니키, 동쪽에 있는 이스탄불과 연결시켜주는 주요 고속도로 외에도 지역도로망들이 중요한 국제도로망에 연결되어 있다.

각 국가마다 자체적인 국영철도가 있으며, 국제선만 취급하는 알바니아를 제외한 다른 공항에서는 국내·국제 항공편이 운행된다.

주요수출품으로 채소·과일·포도주·담배·면화·섬유·기계류·가축 등이 있고, 주요수입품은 석유제품·철·기계류·트랙터·복식수확기(콤바인)·운송장비 등이다. 국제무역의 절반 정도를 미국과 하고 있는 그리스와 터키에서 사회주의 경제권과 이루어지는 무역은 겨우 1/10 정도이나 공산주의 국가들은 무역의 절반가량을 다른 공산권 국가들과 하고 있다.

정치와 사회

불가리아·루마니아·세르비아·몬테네그로·알바니아는 자체 공산당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주의 국가이다. 그리스와 터키는 사회주의 성향을 약간 띤 공화국이다. 이들 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기초된 헌법을 가지고 있다.

발칸 반도의 사법제도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대부분이 형법전과 민법전을 갖추고 있다. 그리스와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NATO)의 회원국이며,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해체 전의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소속되어 있었다. 1978년 마오쩌둥 사후 중공과 관계를 끊은 알바니아는 비교적 비동맹의 입장을 지켜오고 있다. 그리고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소련과 냉담한 관계로 다소 독립적이었다.

발칸 반도의 생활수준은 1960년대 이래로 상당히 개선되었으며 지금도 계속 나아지고 있다. 평균수명은 70세이다. 유아사망률은 1,000명당 불가리아와 그리스에서 10~15명, 루마니아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서 30명, 알바니아와 터키에서 90~130명에 이른다.

대부분 발칸 제국에서는 보건상태와 의료체계가 비교적 좋은 편이다. 그러나 터키와 알바니아는 인구에 비해 의료시설과 인력이 상당히 부족하다. 농촌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이 위장병과 전염성 질병인 반면 도시에서는 교통사고, 심장혈관성 질병, 정신질환 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발칸 반도에서는 정부에서 주택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와 터키에는 정부보조금을 받는 주택과 개인주택이 모두 있으며,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에서는 어느 정도까지 개인주택이 허용된다.

발칸 반도에서 교육은 큰 비중을 차지해 중등학교 평균등록률이 80%이상이며, 터키에서만 평균치의 절반 정도를 이룬다. 터키는 문맹자수가 무척 많은 편이지만 평균적으로 반도 전체인구의 4/5 이상이 글을 읽고 쓸 수 있다. 그리스와 터키는 과학자와 전문가가 미국·영국·독일·프랑스로 빠져나가고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발칸 반도 전역에 사회보장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저렴하거나 무료인 의료 서비스, 탁아, 연금주택 등이 보장된다. 언론은 터키와 그리스를 제외하고는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방송매체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운영한다.

발칸 반도의 문화생활은 매우 다양하다. 각 지역마다 전통적인 관습이 있으며 음악·춤·슬리보비츠(플럼 브랜디) 등이 지역간에 공통되는 전통으로 남아 있다. 목세공품, 도자기, 수공예품, 자수, 다양한 민족의상 등은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건축은 이 지역이 받았던 슬라브·지중해·아시아·서유럽 및 그리스도교·이슬람교의 영향을 많이 반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남아 있는 많은 대성당, 교회당, 모스크, 기타 뛰어난 건축물 등에 그 흔적들이 남아 있다. 많은 고대 관습들은 문헌보다 구전을 통해 지금까지 전해진다.

역사

발칸 반도
발칸 반도

발칸 반도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그리스의 문명이 기록되고 반도 중부와 북부 지역에 있던 여러 국가나 민족과 관계를 맺으면서부터 역사를 가지기 시작했다.

로마 제국이 결국 반도의 중부와 북부를 흡수했고, 동부지역은 비잔틴 제국이 되었다. 5세기말 슬라브족이 반도로 침투해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6세기초에 아바르족이 남쪽에서 침입했다. 볼가 강 유역에서 이주해온 불가리아인이 반도에 정착한 때는 7세기이다. 11세기에 페헤네그족과 쿠만족도 침략을 했다.

13세기초 서유럽이 그리스계 비잔틴인을 대신해 에피루스를 제외한 전지역을 지배하게 되었다.

14세기에 발칸 반도를 맹공격하기 시작한 오스만투르크 제국은 15세기말에 이르자 일부 외진 해안지역을 제외하고 반도 전체를 점령했다. 투르크의 세력이 쇠퇴하기 시작한 18세기, 발칸 반도의 지배권이 그 지역 국가들이나 유럽 열강의 식민지들간에 분할되는 사태를 놓고 국제적인 관심이 고조되었다. 1829년 그리스가 독립국가로 인정받고 1830년 주권국가인 세르비아가 탄생했다. 그리고 다음 반세기 동안 새로운 발칸 국가들인 루마니아·몬테네그로·불가리아가 출현했다.

1885년 불가리아가 루멜리아 동부를 점령한 것은 세르비아-불가리아 전쟁으로 이어졌고, 세기가 바뀌면서 발칸 반도는 차츰 국제분쟁의 무대가 되었다.

190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합병했다. 또 2차례의 발칸 전쟁 가운데 1차 전쟁기간인 1912~13년에 그리스·세르비아·불가리아·몬테네그로로 구성된 발칸 동맹이 터키를 공격하여 패배시켰으며, 그결과 오스만 제국의 발칸 반도 지배는 사실상 종식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남(南)슬라브족 국가들인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가 함께 유고슬라비아를 구성했다.

이탈리아는 리예카를 비롯한 발칸 반도 최북서 해안과 아드리아 해에 있는 몇몇 섬을 얻었다. 한편 신생국가들간에 경계선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려는 노력으로 대대적인 주민교환작업이 이루어졌다. 루마니아와 유고슬라비아는 1921년 외세에 맞서기 위해 체코슬로바키아와 연합을 맺었고 1934년 그리스·유고슬라비아·터키·루마니아 간에 새로운 발칸 협약이 맺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이 유고슬라비아와 그리스를 점령하고 루마니아 및 불가리아와 동맹을 맺었으나 소련군이 1945년초에 그리스를 제외한 이들 모든 국가를 해방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47년 연합군이 파리에서 이탈리아·루마니아·불가리아와 체결한 평화조약에 따라 현재와 같은 국경선이 성립되었다. 공산주의 지도자와 단체를 지원해주던 소련에 힘입어 알바니아·불가리아·루마니아·유고슬라비아에는 전후에 공산주의 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러나 유고슬라비아가 1948년 소련을 포함해 그 영향 안에 있는 국가들과 관계를 단절했고, 알바니아는 1961년 자국에 있는 소련인 고문을 추방했다. 1949년 코메콘이 창설될 때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참여했고, 그리스와 터키는 1952년에 NATO 회원국이 되었다. 소련이 1989~90년 동유럽에 대한 통제를 포기하기 이전까지 불가리아·루마니아·유고슬라비아·알바니아 등은 자체 내의 공산주의 정당들이 통치하는 사회주의 국가였다. 그러나 그 이후로 루마니아의 체아우셰스쿠가 민중봉기로 축출당하고 불가리아의 진부한 후기 스탈린주의식 지도체제는 붕괴되었다.

유고슬라비아는1980년 티토 사망 이후 집단지도체제로 이행되었으며, 민족분규를 겪게 되었다.

특히 1989년 동유럽을 휩쓴 공산정권 붕괴의 소용돌이에서 연방을 이루었던 6개 공화국 중 크로아티아(1991. 6. 25)·슬로베니아(1991. 6. 25)·마케도니아(1991. 11. 7)·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1992. 3. 2)가 차례로 독립하여 연방이 사실상 해체되었다. 1992년 4월 27일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신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을 수립했지만 2003년 세르비아몬테네그로로 국가 명칭을 바꾸며 유고슬라비아라는 이름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또한 2006년 몬테네그로가 국민투표를 거쳐 독립을 선언하며 세르비아·몬테네그로·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마케도니아·슬로베니아 6개 공화국으로 구성되었던 옛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은 완전히 해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