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곡

미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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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예배 의전에서 사용하는 다성 음악, 혹은 단성성가(plainchant)에 의한 악곡.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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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통상 미사곡
  2. 고유 미사곡

미사곡은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는데, 서양에서 로마 가톨릭은 4세기부터 자국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 1966년까지 전통적으로 라틴어를 교회의 공식 예배어로 사용했다(→ 로마 가톨릭교).

보통 커뮤니언 서비스라고 불리는 성공회 미사는 로마 가톨릭 미사와 비슷하지만 기도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라틴어를 영어로 번역해서 부르고 있다(→ 성공회). 루터 교회 미사는 로마 가톨릭 미사의 처음 2부분인 연민송(Kyrie)과 영광송(Gloria)만으로 이루어진다(→ 루터교).

다른 근대 개신교 교회들도 예배의 목적이나 특별한 음악적 목적에 맞게 기존의 미사곡들을 자유롭게 빌려다 사용하고 있다(동방교회에 대해서는 '비잔틴 성가', '시리아 성가', '아르메니아 성가', '에티오피아 성가' '콥트 성가' 항목 참조).

통상 미사곡

미사에서 항상 같은 예배가사(식문)를 사용하는 부분으로, 연민송, 영광송, 신앙고백송(Credo), 거룩송(Sanctus:상투스는 찬양송[Benedictus]으로 나뉘기도 함), 천주의 어린 양(Agnus Dei) 등으로 구성된다.

영광송과 신앙고백송의 이니티움(initium:낭송식의 단성성가에서 첫머리의 몇 개 음들)은 미사 집전 사제(cantor)가 부르기도 하지만 라틴 미사에서 통상 미사는 보통 성가대가 담당한다.

미사 식문에 처음 붙인 곡조는 자유스런 리듬과 단성에 의한 단성성가였다. 9~16세기에 이 단성성가들은 트로푸스(기존의 성가에 새로운 음악이나 새로운 가사를 붙이는 방식)에 의해 길이가 길어졌다. 미사 식문에 곡조를 붙인 2번째 중요한 형태는 오르가눔 인데, 이것은 여러 선율이 동시에 결합되는 다성음악으로 9세기경 발전하기 시작했다(오르가눔). 〈윈체스터 트로퍼 Winchester Troper〉는 11세기경 나타난 필사본으로 2성 오르가눔인 12개의 연민송과 8개의 영광송을 포함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해독할 수 없다.

12, 13세기에는 오르가눔이 더욱 발전했으며 그것은 〈마그눔 리베르 오르가니 Magnum Liber Organi〉에 실려 있다.

1300년경 통상 미사의 다성 순환 미사(미사곡의 2개 이상의 부분이 다른 부분들과 음악적으로 연관성을 지니고 씌어진 미사곡)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작곡가 기욤 드 마쇼(1377 죽음)는 최초의 통상부 순환 미사 〈노트르담 미사 Messe de Notre Dame〉를 작곡했다.

14세기 세속음악 양식은 통상 미사에도 나타나며 그결과 당시의 통상 미사는 단성성가에 바탕을 둔 경우가 드물었다. 소프라노 성부(상성부)가 주를 이루는 디스칸투스 양식이 많이 쓰였는데 이것은 선율이나 리듬이 정교한 상성부 밑에 보통 악기가 담당하는 2개의 느린 성부가 보조를 이루는 양식이었다. 15, 16세기에 통상 미사는 작곡가들의 주요한 표현수단이 되었으며 15세기의 대가로는 영국 작곡가 존 던스터블, 부르고뉴 작곡가였던 기욤 뒤페가 있는데 둘 모두 평성가에 의한 디스칸투스 양식을 사용했다.

뒤페는 정선율 미사를 완전하게 발전시켰는데, 이것은 미사의 각 부분들이 기존 선율인 정선율(cantus firmus:단성성가에서 취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세속노래에서 취하는 경우도 있었음)에 토대를 두고 작곡되는 것이다. 유명한 플랑드르 작곡가 조스캥 데 프레(1521 사망)는 여러 혁신을 이루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패러디 미사를 완성시켰다.

패러디 미사란 기존의 다른 교회음악이나 세속음악에서 선율을 빌려와 통상 미사의 가사를 사용한 자유로운 작곡을 해나가는 형태를 말한다. 조스캥 데 프레는 또한 각 성부들이 같은 동기를 이어받으며 시작하는 선율 모방법을 표준화시켰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조반니 다 팔레스트리나(1594 죽음)의 작품은 당대의 기교를 집대성하고 있다.

팔레스트리나 양식은 훗날 '스틸레 안티코'(stile antico)으로 지칭된다. 이 양식은 17세기의 보다 새로운 모노디양식과 대조를 이루는 옛 다성양식을 말한다(스틸레 모데르노). 17세기 통상 미사에서는 구양식과 신양식이 모두 쓰였고, 때로는 한 부분에 두 양식이 공존하기도 했다.

아울러 콘체르타토 원리도 쓰였는데, 이것에 의한 곡에서는 하나 혹은 소수의 성악·기악이 다수의 합창이나 기악에 대비되었다. 미사곡의 가사는 보다 작은 단위들로 나뉘어 다양한 악곡으로 나타났으며, 아울러 중간에 기악 간주곡이 끼어들 수 있도록 했다. 18세기 나폴리 악파의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는 오페라 양식으로 미사곡을 작곡하여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모범을 제시했다.

베토벤의 〈장엄 미사 Missa Solemnis〉(1823 완성)는 J. S. 바흐의 〈B단조 미사〉(1724~46)와 같이 교회음악으로 씌어진 작품이지만 예배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작곡된 것은 아니다. 19세기가 가까워질 무렵 독일에서는 다시 단성성가와 16세기 다성음악에 대한 관심이 부활했고, 이러한 이상에 따라 1868년 로마 가톨릭 교회 예배음악을 개혁하기 위한 성 체칠리아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럼에도 관현악·합창·독창을 사용한 가톨릭 미사곡들이 프란츠 리스트, 샤를 프랑수아 구노, 안톤 브루크너를 비롯한 유명한 작곡가들에 의해 계속 작곡되었다. 20세기 양식으로 통상 미사를 쓴 작곡가로는 이고리 스트라빈스키, 헝가리의 작곡가 졸탄 코다이, 프랑스의 작곡가 프랑시스 풀랭크, 영국의 작곡가 랠프 본 윌리엄스, 벤저민 브리튼, 윌리엄 월턴을 들 수 있다. 미국의 레너드 번스타인의 〈미사 Mass〉는 일종의 트로푸스화한 통상 미사곡이다.

고유 미사곡

교회력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부분으로 성서 구절을 토대로 한다.

부분적으로 독창이 있지만 성가대가 주로 부르며 입당송(Introitus)·승계송(Graduale)·알렐루야(Alleluia:혹은 Tructus)·세쿠엔티아(Sequentia)·봉헌송(Offertorium)·성찬송(Communio)으로 구성된다. 고유 미사(Proprium missae)도 통상 미사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단성성가로 이루어졌으며, 트로푸스도 역시 나타난다. 〈윈체스터 트로퍼〉에는 3개의 입당송, 53개의 알렐루야, 9개의 트락투스, 7개의 세쿠엔티아를 1음 대 1음의 오르가눔 양식으로 싣고 있지만 해독할 수 없다. 1200년경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두 작곡가인 레오냉과 페로탱은 2성부에서 4성부를 사용한 59개의 승계송과 알렐루야를 써서 〈마그누스 리베르 오르가니 Magnus Liber Organi〉를 펴냈다. 이 가운데 어떤 곡들은 하성부에 단성성가를 길게 늘여놓고 한 음절에 많은 음을 배치하는 다음절적인 상성부를 지니고 있다. 그외의 곡들은 모든 성부가 정량적이고 규칙적이며 되풀이되는 리듬형을 보여준다.

1430년 뒤페는 고유 미사 작곡에 대한 관심을 부활시켰다. 그뒤 교회력에 따라 작곡된 다성 고유 미사집이 나타나는데 독일의 하인리히 이자크의 〈코랄리스 콘스탄티누스 Choralis Constantinus〉(1550년경 작곡이 시작되어 1555년 루트비히 젠플에 의해 완성됨)와 1539년과 1545년 게오르크 라우가 루터 교회를 위해 작곡한 곡집이 있다.

로마 가톨릭 교회가 트리엔트 공의회(1545~63)에 따라 예배 의전을 개혁하게 되자 고유 미사는 다시금 새로운 추진력을 얻게 되었다. 1560년 조반니 콘티노를 출발로 많은 이탈리아 작곡가들이 고유 미사를 작곡했다. 1605년과 1607년 2권으로 이루어진 영국의 윌리엄 버드의 〈승계송 Gradualia〉이 나오는데, 이 책은 주요축일의 고유 미사에 사용될 다성음악을 모은 것이다. 고유 미사는 바로크 시대 이후에는 음악적으로 더 이상 체계적인 발전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