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감염

병원감염

[ Nosocomial infection ]

병원이나 의료기관에서 획득한 미생물에 의한 감염을 말하며, 영어로는 hospital-acquired infection, health care-associated infection으로도 불린다. 요양원, 요양병원, 재활원 등의 의료 기관에서의 감염도 포함된다. 병원 감염균은 감염 환자, 의료진, 의료 장비 및 기구, 공기, 음식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감수성이 있는 환자에게 전파되며, 환자 자신의 정상균총에 의한 감염도 병원 감염에 포함된다1). 병원 감염균의 다제 내성(multi-drug resistance)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목차

종류 및 원인균

병원감염은 신체 모든 부위에서 발생하지만, 폐렴, 요로감염, 위장관염, 상처 감염이 흔하고, 이차적으로 균혈증과 패혈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중요한 병원 감염균으로 그람양성균에는 황색포도상구균, 장구균,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등이 있으며, 그람음성균으로는 장내세균군에 속하는 대장균, 클렙시엘라 뉴모니아, 녹농균,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스테노트로포모나스 말토필리아 등이 있으며, 진균으로는 효모균인 칸디다가 있다, 이 중 특히 항생제 내성이 문제가 되는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상구균(VRSA) 감염증,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 감염증,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감염증, 다제 내성 녹농균(MRPA) 감염증, 다제 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RAB) 감염증,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종(CRE) 감염증은 법정 감염병인 지정 감염병이다.

병원감염의 중요 원인균인 장구균 (출처: GettyImages-1131213465)

역학

노령 인구의 증가, 만성 퇴행성 질환의 증가, 항암제 및 면역 억제제의 사용으로 인한 면역저하 환자의 증가, 다제 내성균의 증가, 각종 침습적 의료 시술의 증가 등으로 병원감염이 증가하였다2). 우리 나라의 경우 병원감염률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5~10%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체 부위별로는 요로감염이 가장 많고, 폐렴, 수술 창상감염, 혈류감염의 순으로 많다.

감염원과 전파경로

병원감염은 크게 내인성 감염과 외인성 감염으로 나눌 수 있다. 내인성 감염은 환자 자신의 정상균총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항암요법 환자, 의식불명환자, 면역저하자 등에서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있을 때 감염이 발생한다. 외인성 감염은 외부에서 병원체가 침입하여 발생하는 감염으로, 다양한 전파 경로를 통해서 감수성이 있는 사람으로 병원 감염균이 전파된다.

접촉 전파

가장 흔하고 중요한 전파 형태이며, 직접 접촉과 간접 접촉이 있다. 직접 접촉을 통한 전파는 감염 환자와의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나 감염 환자의 목욕이나 간호 도중 감수성이 있는 사람으로 병원체가 전파되는 것이다. 간접 접촉은 오염된 장비, 주사기, 장갑 등을 통해서 병원체가 전파된다.

비말 전파

감염 환자의 기침, 재채기, 대화, 흡인, 기관지 내시경 중에 발생하는 호흡기 분비물의 비말을 통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감수성이 있는 다른 환자에게 병원체가 전달될 때 감염이 발생한다.

공기매개 전파

5 μm 미만 크기의 병원균이 포함된 작은 입자가 오랫동안 공기 중에 떠돌아 다닐 수 있는 공기비말 핵이나 먼지 입자로 존재하다가 이를 환자가 흡입했을 때 전파되며, 같은 병실의 환자나 환기 장치를 통해 멀리 있는 다른 곳의 환자에게서 감염이 발생한다.

매개체 전파

오염된 음식물, 물, 약, 주사제, 장비, 기구 등을 통해 병원체가 전파된다.

곤충매개 전파

드물지만, 모기, 벼룩, 몸이 등의 절지동물을 통해 병원체가 전파되기도 한다.

예방

병원감염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혈액과 같은 체액을 통한 미생물의 전파 예방, 감염 환자와의 접촉으로 인한 전파 예방, 특정 병원체의 감염이나 정착이 있는 환자의 격리 및 환자와 접촉 시 보호구 착용 등이 있다3).

소독멸균

병원체가 존재할 수 있는 병원 환경을 항상 깨끗이 소독하고, 멸균된 의료 장비, 기구, 삽관 장치 등을 사용한다.

격리

공통된 전파 경로를 갖는 병원체에 감염된 환자는 격리실에 격리하고, 병실 출입시 장갑 및 가운을 착용한다. 공기매개에 의해 전파되는 결핵, 홍역, 수두 등은 음압 장치가 설치된 격리실을 사용한다.

손 씻기

피부미생물이나 다른 미생물의 접촉 전파를 차단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의료인, 환자, 방문객의 손에 보균하고 있는 균이나 옮겨온 균이 접촉을 통해 감수성이 있는 환자를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손 씻기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감염 예방의 수단이다.

장갑과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더불어 장갑과 마스크 착용은 미생물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손 씻기 (출처: GettyImages-1140687400)

관련용어

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상구균, 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 클렙시엘라 뉴모니아, 황색포도상구균, 아시네토박터, 그람양성균, 그람음성균, 장내세균군, 항생제 내성, 다제내성, 카바페넴, 미생물, 대장균, 항생제, 녹농균, 칸디다, 감염원, 장구균, 패혈증, 병원균, 진균, 효모, 멸균, 소독, 염증, 역학, 다제내성, 반코마이신내성장구균, 정상균총, 내성, 결핵, 홍역, 수두

집필

이제철/경북대학교

감수

이정신/강원대학교

참고문헌

1. Emori, T.G. and Gaynes, R.P. 1993. An overview of nosocomial infections, including the role of the microbiology laboratory. Clin. Microbiol. Rev. 6, 428-442.
2. Klevens, R.M., Edwards, J.R., Richards, C.L. Jr, Horan, T.C., Gaynes, R.P., et al. 2007. Estimating health care-associated infections and deaths in U.S. hospitals, 2002. Public Health Rep. 122, 160-166
3. Haley, R.W., Culver, D.H., White, J.W., Morgan, W.M., Emori, T.G., et al. 1985. The efficacy of infection surveillance and control programs in preventing nosocomial infections in US hospitals. Am. J. Epidemiol. 121, 18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