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패혈증은 영어로 sepsis인데 그리스 어원으로는 ‘썩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내장이 썩어 이상한 냄새가 나서 사망하는 병으로 인식되었는데 코흐의 세균설이 등장하면서 감염병으로 분류되었다. 감염병 중에서 가장 정의하기 어렵고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전세계적으로 치료비와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긴 하나 지금까지 중환자의학 전문가들이 세차례(1992, 2001, 2016년) 모였고 조기진단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패혈증 환자가 겪는 증상들 (a) Confusion or disorientation(지남력 상실) (b) Shortness of breath(숨참) (c) High heart rate(빈맥) (d) Fever or shivering or feeling very cold(발열 또는 오한) (e) Extreme pain or discomfort(극심한 통증 또는 불편감) (f) Clammy or sweaty skin(땀에 젖어 축축한 피부) ()

목차

미국 일리노이주의 노스브룩(Northbrook)에서 학회가 열렸는데 기존의 패혈증을 전신염증반응증후군(SIRS), 패혈증(sepsis), 증증 패혈증(severe sepsis), 패혈증 쇼크(septic shock)의 4단계로 분류하였다. 각 단계의 주요 특징을 보면, 전신염증반응증후군은 체온이 38°C이상이거나 36°C이하, 맥박수가 분당 90회 이상, 호흡수가 분당 20회 이상, 혈중 백혈구 수가 마이크로리터당 12,000개 이상이거나 4,000개 미만으로 정의한다. 만약 혈액배양에서 균감염이 확인되면 2단계인 패혈증으로 정의하고, 3단계인 중증 패혈증은 장기손상이 나타나는 단계로 저혈압을 보인다. 4단계인 패혈증 쇼크는 수액 등을 공급해도 저혈압이 개선되지 않는 단계로 단계가 높을수록 1달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1차 회의에서 규정된 패혈증의 4단계로 단계가 높을수록 1달 이내에 사망률이 높아지고 4단계에선 50%에 육박한다. ()

미국의 워싱턴 DC에서 열렸고 북미와 유럽에서 29명의 전문가가 참석하였다. 1차 회의 결과물(Sepsis-1)에 변경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추가적으로 PIRO 시스템을 제안하였다. PIRO 시스템은 암의 병기(stage)설정에 사용되는 TNM 요소(T: 암의 크기, N: 임파선 전이, M: 원격전이) 분류를 패혈증에 응용한 것으로 P는 전구질환(Predisposition), I는 감염(Insult 또는 infection), R은 환자의 염증반응(Response), O는 장기기능이상(Organ dysfunction)을 의미한다. 대장암의 경우 1기에서 4기로 분류하는데 T1N0M0는 병기 1기에 해당하는 것처럼, 패혈증도 PIRO의 각 요소를 세부적으로 규정하고 이를 조합하여 패혈증의 병기를 1기에서 4기로 분류하자는 취지인 것이다. 후속연구에서 보고되는 PIRO의 요소로는 P (유전적 감수성, 항생제 내성, 동반질환), I (병원균, 독성, 면역, 감염의 위치), R (염증수치의 상승, 몸의 증상), O (손상된 장기의 개수)이 언급되고 있다.

2차 회의에서 추가적으로 언급된 PIRO 요소 ()

중환자의학, 감염병, 외과, 호흡기 전문가 19명이 모여 논의하였고 그 결과물은 아직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진 않다. 기존의 결과물에 많은 변경을 가했는데, 우선 기존의 4단계 중 1, 2단계를 삭제하고 폐혈증과 패혈증 쇼크 두 단계만 정의하였다. 새로 정의되는 패혈증은 기존 정의상 3단계였던 중증패혈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감염에 환자의 면역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여 생기는 치명적인 장기이상으로 본다. 나머지 한 단계인 패혈증 쇼크는 패혈증의 한 부분집합으로 특히 심각한 순환기적, 세포적, 신진대사적 비정상이 겹쳐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패혈증의 조기진단을 위한 점수체계(scoring system)인 qSOFA (quick Sepsis Related Organ Failure Assessment)도 마련했는데 점수가 2점 이상이면 예후가 나쁘고 패혈증이 왔을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이상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젖산을 검사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정신 이상이 있으면 1점, 호흡수가 분당 22회 이상이면 1점, 수축기 혈압이 100 이하면 1점이 추가된다.

3차 회의에서 정의된 qSOFA 3가지 지표:

항생제 내성, 병원균, 세균, 대장, 증상

김우진/제주한라병원

윤상선/연세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