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밥(동남아시아)의 구조

레밥(동남아시아)의 구조

요약 동남아시아의 레밥(Rebab)은 머리, 목, 몸통, 스파이크, 현, 활로 이루어진다. 몸통은 코코넛 껍질이나 나무를 깎아 만든 공명통의 위를 물소의 장기를 말린 가죽 막으로 덮어서 만들며, 머리와 목, 스파이크는 나무, 상아, 물소의 뿔 등 다양한 재질을 깎아서 만든다. 현은 일반적으로 구리현을 사용한다. 지역에 따라 악기와 활의 길이와 모양, 현의 개수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의 레밥보다 말레이시아의 레밥이 더 화려하게 조각되고 장식된다.
레밥의 구조(인도네시아)

레밥의 구조(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 레밥의 구조는 크게 머리(head), (neck), 몸통(body), 스파이크(spike), (strings), 그리고 (bow)로 이루어진다. 악기 전체의 길이는 지역에 따라 70cm에서 120cm까지 다양하며, 100~115cm 가량이 가장 일반적이다. 활의 길이는 70~80cm 정도이다. 현의 수는 2~3현이 가장 흔하다. 자바어, 순다어, 발리어, 말레이시아어 등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각 부분의 지역별 명칭은 다르다.

1. 머리(Head)

머리는 주로 나무를 깎아서 만들며, 상아나 물소(buffalo)의 뿔을 깎아 만들기도 한다. 단순한 모양의 인도네시아 레밥의 머리와 달리 말레이시아 레밥의 머리는 왕관, 파인애플, 죽순 등 다양한 모양으로 조각되고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머리에는 줄감개통(peg box)과 줄감개(pegs)가 있다. 줄감개의 수는 현의 수와 같으며, 줄감개에 옆으로 꽂혀있다. 인도네시아 레밥의 줄감개는 다른 현악기들의 줄감개와 달리 매우 길어서 부러지기 쉽기 때문에 과도한 힘을 주고 끼우거나 돌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말레이시아 레밥의 줄감개는 길이가 짧으며 화려하게 장식되기도 한다.

왕관 모양으로 조각된 머리(말레이시아)

왕관 모양으로 조각된 머리(말레이시아)

파인애플 모양으로 조각된 머리

파인애플 모양으로 조각된 머리

동남아시아 레밥의 줄감개통은 속인 빈 관(pipe)의 형태로, 줄감개통과 목의 경계에 작은 구멍이 나 있어서 그 속으로 현을 집어 넣도록 되어 있다. 서아시아의 라밥을 비롯한 다른 현악기들에서처럼 줄감개통의 앞이나 뒤가 오픈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이 줄감개에 감겨 있는 모습을 밖에서 볼 수 없다.

레밥의 줄감개통(인도네시아)

레밥의 줄감개통(인도네시아)

2. 목(Neck)

목은 가늘고 긴 기둥모양으로, 주로 나무 또는 상아나 물소(buffalo)의 뿔을 깎아서 만든다. 발리와 말레이시아에서는 목이 은박이나 채색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기도 한다. 지판(fingerboard)은 없다.

상아와 나무를 깎아서 만든 머리와 목(인도네시아)

상아와 나무를 깎아서 만든 머리와 목(인도네시아)

3. 몸통(Body)

레밥의 몸통은 공명통(soundbox)과 공명판(soundboard)으로 이루어진다. 공명통의 모양은 다양하지만 깊이가 깊지 않은 역삼각형 또는 하트 모양이 가장 일반적이다. 공명통은 티크목이나 잭프루트목 등을 깎아서 만들거나 빈 코코넛 껍질을 잘라서 만든다. 공명판은 물소의 내장이나 방광으로 만든 얇은 가죽 막을 사용하며, 공명통의 윗부분 전체를 덮는다. 공명통의 후면에는 화려하게 수놓은 벨벳이나 술 등을 입히며, 지역에 따라 공명통 후면에 사운드홀(sound hole)이 나 있는 경우도 있다.

레밥의 공명통과 후면에 입힌 화려한 벨벳(인도네시아)
레밥의 공명통과 후면에 입힌 화려한 벨벳(인도네시아)

레밥의 공명통과 후면에 입힌 화려한 벨벳(인도네시아)

공명통 후면의 사운드홀(인도네시아)

공명통 후면의 사운드홀(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는 레밥의 공명판 오른쪽 상단에 수수(susu)라고 부르는 밀랍(bee's wax) 덩어리를 붙인다. 수수는 공명판의 진동을 조절하여 간결하고 안정적인 음색을 만드는 역할을 하며, 양초처럼 불로 녹여 쉽게 붙이고 떼어낼 수 있다.

레밥 티가 탈리의 공명판과 수수(말레이시아)

레밥 티가 탈리의 공명판과 수수(말레이시아)

브리지(Bridge)

공명판 위에는 브리지를 세우고 현을 그 위에 걸쳐 놓는다. 브리지는 현의 진동을 공명판에 전해주는 나무 조각으로 음향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움직일 수 있어서 위치를 조절할 수 있으며, 티크 등의 나무를 깎아서 만든다. 지역에 따라 형태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위는 좁고 아래는 넓은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높이는 높은 경우가 많다. 얇은 공명판을 보호하기 위해 악기를 케이스에 보관할 때에는 브리지를 분리해 놓으며, 연주할 때에만 현을 들어 올리고 브리지를 밀어 넣어 세운다.

레밥의 브리지(인도네시아)

레밥의 브리지(인도네시아)

4. 스파이크(Spike)

몸통 아래에는 나무를 깎아 만든 스파이크가 부착되어 있다. 스파이크는 연주할 때 악기를 바닥에 세우고 고정시키기 위한 구조로, 첼로의 엔드 핀(end pin)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인도네시아 2현 레밥의 스파이크의 정면에는 현을 돌려서 감는 작은 고리가 돌출되어 있다.

레밥의 스파이크(인도네시아)

레밥의 스파이크(인도네시아)

5. 현(Strings)

레밥은 일반적으로 구리 재질의 금속현을 사용한다. 최근의 말레이시아와 발리의 레밥 연주자들은 구리가 감겨진 기타(guitar) 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의 2현 레밥은 한 개의 긴 현을 이용해 연주되는 두 현을 만들어 낸다. 긴 현의 한쪽 끝을 줄감개통 속에 넣어 줄감개에 감은 후 목을 따라 내려와 스파이크의 정면의 고리에 걸어서 돌린다. 다시 이 현을 목을 따라 올려서 줄감개통 속으로 넣은 후 줄감개에 감는다. 두 연주현이 같은 현에서 나온 것이므로 현의 굵기에는 차이는 없고, 줄감개의 높이 차이에 의한 현의 길이 차이로 두 현의 음높이가 달라진다.

말레이시아의 레밥 티가 탈리(3현 레밥)에는 서로 굵기가 다른 세 개의 현이 사용된다. 각각의 현의 한쪽 끝은 몸통 끝에 있는 테일피스에 매고, 다른 쪽 끝은 줄감개에 감는다.

6. 활(Bow)

레밥의 활대는 나무를 아치형으로 깎아서 만든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나뭇잎이나 꽃 등 화려한 문양을 넣어 활대를 깎기도 하는데, 때문에 활이 부러지기 쉽다.

활털은 말총(horsehair)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며, 가느다란 라탄 가닥이나 코코넛, 파인애플 잎에서 추출한 섬유, 또는 나일론 등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활털은 매우 느슨하게 매어져 있으며, 연주할 때 손으로 팽팽하게 만들어 장력을 조절한다.

레밥의 활(인도네시아)

레밥의 활(인도네시아)

레밥 티가 탈리의 활(말레이시아)

레밥 티가 탈리의 활(말레이시아)

참고문헌

  • Raine-Reusch, Randy. Play The World: The 101 Instrument Primer. Mel Bay Publications, 2010.
  • Sachs, Curt. The History of Musical Instruments (New Edition). Dover, 2006.
  • "" tatabuhan | Alat Musik Tradisional Indonesia(2011. 12. 10).
  • "Rabab(Rebab)." The New Grove Dictionary Music and Musicians().
  • "" Grinnell College Musical Instrument Collection
  • "Rebab." .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연관목차

552/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