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자삐 연주

끄라자삐 연주

요약 끄라자삐(Krajappi)를 연주할 때는 다리를 한쪽으로 포개거나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왼손으로 현을 짚어 음을 조절하고 오른손에 든 피크로 현을 뜯는다. 타이에서는 한 조를 이루는 두 현을 번갈아 뜯는 주법이 자주 사용되고, 캄보디아에서는 한 현으로 선율을 연주하고 다른 현으로 반복적으로 개방음을 연주한다. 끄라자삐는 오늘날 타이와 캄보디아의 독주 및 합주 음악에 사용된다.

1. 끄라자삐의 연주 자세와 연주법

끄라자삐를 연주할 때는 다리를 한쪽으로 포개거나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울림통을 오른쪽 가슴 앞에 두고 악기의 목(neck)이 왼쪽 사선 방향을 향하도록 한다. 주로 울림통을 오른쪽 다리 위에 얹어 두고 연주하지만, 울림통을 바닥에 내려놓고 연주하는 경우도 있다. 왼손으로 현을 짚어 음을 조절하며, 오른손에 피크(pick, plectrum : 현을 뜯는 데 사용하는 작은 도구)를 들고 현을 뜯어서 소리를 낸다.

끄라자삐 연주 자세

끄라자삐 연주 자세

왼손으로 현을 짚을 때는 악기의 목을 받치는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네 손가락을 사용하며, 프렛 바로 위를 누르기보다는 (연주자 방향에서) 프렛의 왼쪽 부근을 누른다. 현을 누르면 그 부근의 프렛에 현이 밀착되고, 줄걸이에서 해당 프렛까지 현이 진동하면서 소리가 난다. 진동하는 현의 길이가 짧을수록 높은 소리가 나기 때문에 현을 누르는 지점이 울림통에 가까워질수록 음이 높아진다. 타이 끄라자삐의 경우 한 조(course)를 이루는 두 현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한 손가락으로 두 현을 동시에 짚는다.

끄라자삐의 연주

현을 짚을 때는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네 손가락을 사용한다.

끄라자삐의 연주

프렛의 왼쪽 부근을 누른다.

피크는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잡는다. 타이에서는 한 조를 이루는 두 현을 마치 트레몰로(tremolo)를 연주하듯 빠르게 번갈아 뜯는 주법이 자주 사용된다.

현이 2개인 캄보디아의 차뻬이동웽은 한 현으로 선율을 연주하고 다른 현으로 반복해서 을 연주하는 주법이 특징이다.

2. 끄라자삐의 연주형태

1) 타이

끄라자삐는 타이의 전통 합주 형태 중 하나인 (mahori)에 편성되던 악기이다. 마호리 합주의 편성은 오랜 기간에 걸쳐 악기가 추가 또는 제외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끄라자삐는 마호리의 가장 초기 편성에 포함되었다. 오늘날의 마호리는 현악기, 관악기, 유율타악기, 무율타악기가 골고루 섞인 합주이지만, 초기에는 유율타악기 없이 끄라자삐와 3현 찰현악기 소삼사이(so sam sai), 국악기 박과 유사한 끄랍푸앙(krap phuang), 그리고 무율타악기 (Thon)으로만 구성되었다. 이후 관악기 클루이(khlui), 타악기 (Rammana)와 (ching)이 추가되었는데, 19세기에 건립된 방콕의 불교 사원 왓 수탓(Wat Suthat)의 벽화에 이 단계의 마호리 편성이 묘사되어 있다.

왓 수탓

왓 수탓

왓 수탓의 벽화에 묘사된 마호리 합주 편성

왓 수탓의 벽화에 묘사된 마호리 합주 편성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클루이, 라마나, 끄랍 푸앙, 칭, 소삼사이, 끄라자삐, 톤

시간이 흐르면서 (Ranat), (khong wong), (jakhe), (chap) 등 다양한 악기가 차례로 마호리 합주에 추가되었고, 끄라자삐가 편성에서 제외되었다. 오늘날 끄라자삐는 마호리의 초기 편성을 재현할 때 사용되거나, 칭, 톤, 라마나 등의 간단한 타악기 반주와 함께 독주 악기로 연주된다.

2) 캄보디아

캄보디아에서 차뻬이동웽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음악 장르는 ‘츠링 차뻬이’(chrieng chapei)이다. 캄보디아어로 츠링(츠링 캄보디아어, chrieng)은 ‘노래하다’라는 뜻으로, 츠링 차뻬이는 이름 그대로 연주자 한 명이 차뻬이동웽을 연주하면서 캄보디아의 다양한 설화를 노래로 부르는 장르이다.

캄보디아 츠링 차뻬이의 대가 꽁나이

캄보디아 츠링 차뻬이의 대가 꽁나이 Kong Nay, 1946-

차뻬이동웽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오래된 합주 형태로 알려진 ‘플렝아락’(플렝아락 캄보디아어, phleng arak)과 ‘플렝까’(플렝까 캄보디아어, phleng kar) 등의 전통 장르에도 사용된다. 플렝아락은 영매가 접신을 통해 병의 원인을 찾아내고 병자를 치유하는 캄보디아의 애니미즘적 전통 의식인 아락(arak)을 반주하는 음악이다. 플렝아락에는 더블 리드 관악기 뻐이쁘라바우(pey prabauh 또는 pey ar), 3현 찰현악기 뜨로크마이(tror khmai 또는 tror Khmer), 1현 발현악기 크세무오이(khse muoy 또는 kse diev), 타악기 (Chhing) 등 다양한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가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가수를 포함해 5~7명 정도가 함께 연주한다.

결혼식 음악인 플렝까에는 전통 편성과 현대적 편성이 있는데, 차뻬이동웽은 전통 편성에만 포함된다. 플랑까의 전통 편성은 플렝아락과 같으며, 전통 플렝까를 현대적 플렝까와 구분하기 위해 ‘옛날의’ 또는 ‘고대의’라는 의미의 ‘보란’(보란, boran)을 붙여 플렝까보란(phleng kar bora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참고문헌

  • Miller, Terry E. & Sean Williams, ed. The Garland Encyclopedia of World Music, volume 4: Southeast Asia. Routledge, 1998.
  • Morton, David. The Traditional Music of Thailand.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76.
  • Metee Punvaratorn. “” YouTube(2013. 4. 24).
  • Miller, Terry E. “Mahōrī.” (Grove Music Online).
  • pantumburi. “” YouTube(2017. 3. 6).
  • Sam, Sam-Ang. “Cambodia, Kingdom of.” (Grove Music Online).
  • The New School. “” YouTube(2013. 5. 6).
  • ហោត្រ័យ Haotrai. “” YouTube(2017.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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