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꽃

통꽃

[ sympetalous flower ]

통꽃은 속씨식물에서 꽃부리(화관 corolla)를 이루는 꽃잎이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서로 융합하여 각각의 꽃잎이 분리되지 않은 꽃을 가리키는 식물분류학 기재 용어이다.1) 통꽃의 대비 용어는 갈래꽃(polypetalous flower)이다.

통꽃을 볼 수 있는 식물A. 진달래, B. 라일락(수수꽃다리), C. 초롱꽃속, D. 비비추, E. 인동, F. 민들래 절단면) (출처:김형섭)

목차

용어의 유래 및 적용

통꽃과 갈래꽃의 구별은 이미 그리스 테오프라스토수(Theophrastus; 371-287 BC)가 최초 식물분류학 저서라고 할 수 있는 "Historia Plantarum"에서 식물을 초본, 관목(키 작은 나무), 교목(키 큰 나무) 등 식물의 습성 외에 의 구조 즉, 씨방의 위치(상위 혹은 하위), 꽃잎의 유합 여부(통꽃과 갈래꽃)를 기준으로 하여 분류하면서 유래하였다.

이후 식물계통분류학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에칠러(Eichler; 1839-1887)가 속씨식물을 분류하면서 쌍떡잎식물외떡잎식물로 구별하고, 다시 쌍떡잎식물을 합판화류(통꽃류), 이판화류(갈래꽃류), 무판화류(꽃잎이 없는 꽃)로 분류하면서 속씨식물의 진화경향을 나타내는 주요한 특징으로 간주하였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의 식물도감"도 속씨식물을 갈래꽃(이판화)과 통꽃(합판화)으로 구별하여 작성하고 있다.2)

식물계통과 통꽃

식물분류학에서 최초로 진화 개념을 도입하여 계통분류를 시도한 에칠러(Eichler)는 그의 저서(Blüthendiagramme: construirt und erläutert. 2 vols; 1875)에서 외떡잎식물에서 쌍떡잎식물이 진화하고, 이판화류에서 합판화류가 기원하였으며, 이판화류는 무판화류에서 기원하였다고 생각하여, 꽃잎이 없는 유이꽃차례군(Amentifrae; 버드나무과, 자작나무과, 참나무과수꽃 꽃차례를 말함)을 가장 원시형 꽃으로 해석하였다. 이러한 속씨식물의 진화가설은 20세기 식물분류학에 큰 영향을 준 엥글러(Engler; 1844-1930) 학파에 이어지고, 나카이(Nakai; 1882-1952)가 한국산 식물을 정리하면서도 이를 적용하였다.

그러나 베세이(Bessey; 1845-1915)는 벤담-후커(Bentham & Hooker system; 1862-1883)의 식물분류체계를 계승하여 유이꽃차례군은 진화과정 중 꽃잎이 2차 퇴화한 것이며, 원시 속씨식물은 꽃잎이 여러 개로 갈라지고 같은 크기이며 양성화인 꽃이 보다 원시적이라고 생각하고 미나리아재비과(Ranuncluaceae) 식물의 꽃을 속씨식물의 보다 원시적 꽃 형태로 생각하였다. 이후 꽃 부위의 2차적 퇴화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통꽃은 갈래꽃보다 더 진화한 형태로 해석하고 있다.

통꽃을 갖는 식물들

통꽃은 쌍떡잎식물외떡잎식물 모두에서 나타난다. 대부분의 통꽃 구조를 갖는 식물들은 분자계통분석에서 진정쌍자엽식물의 국화분계군(Asterids)에 속하는 식물들이다. 통꽃은 꽃잎 각각의 전체 부위가 통합되지 않고 꽃잎 중 하부만 통합된 경우 통합된 아래 부위를 판통(tube)이라 하고, 융합하지 않는 위 부위를 열편(lobes)이라 한다. 통합된 꽃잎으로 이루어진 꽃부리(화관; collora)은 판통과 열편의 형태적 특징에 따라 나누어진다.

통꽃의 유형을 보면 도라지, 초롱꽃 등은 종 모양(종형; campanulate), 외떡잎식물의 은방울꽃, 둥굴레 그리고 쌍떡잎식물의 감나무꽃, 등대꽃나무, 블루베리꽃 등은 항아리 모양(호형; urceolate), 진달래, 나팔꽃, 호박꽃 등은 깔때기 모양(누두형; funneliform), 인동, 꿀풀, 숫잔대 등은 열편이 입술처럼 상하로 갈라져서 순형(bilabilate), 국화, 민들레 등은 열편이 혀 모양(설형; ligulate)을 한 가장자리의 (주변화; ray flower)과 방사대칭 원통형 화관으로 열편이 벌어진 통상형(disk)이 안쪽에 위치(이를 반상화; disk flower)한다.

관련용어

(flower), 꽃잎(petal), 꽃부리(corolla), 꽃덮이(perianth)

참고문헌

1. 김영동, 신현철 역 (2011) 식물계통학. 월드사이언스,
2. 이창복 (2003) 원색 대한식물도감(하)III 합판화. 향문사, 4-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