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아재비과

미나리아재비과

[ Ranunculaceae ]

미나리아재비과는 전 세계 62속 2,525종이 알려져 있고, 한대, 온대, 아열대 또는 열대 기후대에 분포하며, 특히 북온대 지역에 집중 분포한다.1) 분자계통학이 발달하기 이전에 Bessey를 비롯한 일부 학자들은 미나리아재비과와 목련과 식물들을 Ranalian complex로 칭하였고, 이들이 현존하는 속씨식물들 중 가장 원시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2)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으로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들은 분류, 진화, 계통학자들의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어오고 있으며, 화려한 꽃을 지닌 많은 종들이 포함되어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과이다.

목차

계통학적 위치

DNA에 의한 분자계통학적 연구는 Bessey가 주장한 바와는 달리, 미나리아재비과가 속씨식물군의 기부가 아닌 진정쌍떡잎식물군(eudicots)에 위치한 미나리아재비목(Ranunculales)에 속함을 보여주고 있다. 미나리아재비목 내에서 미나리아재비과는 가장 발달한 과에 속하며, 매자나무과(Beberidaceae)와 자매군을 이루고 있다.1)3)4) 미나리아재비과를 이루는 분계조는 염색체의 수가 8개 이고, 비교적 큰 크기의 염색체를 갖는다는 세포학적 형질들에 의해서도 잘 지지되고 있다.5)

그림 1. DNA 자료를 통한 꽃식물 계통수 상의 미나리아재비과의 위치. (출처:김상태)

형태적 특징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들은 대부분 초본으로 간혹 목 또는 덩굴성 목본이 있다. 잎은 대개 나선형으로 배열하며, 일반적으로 홑잎이고 간혹 갈라진 잎 또는 겹잎(복엽)을 갖는다. 턱잎은 일반적으로 없다. 은 일반적으로 양성화이고 작거나 중간 정도의 크기이고, 꽃의 각 부분이 축을 따라 나선상으로 배열한다. 수술의 수는 15-100개로 많고, 목련 등 다른 기초속씨식물로 알려진 식물군들과는 달리 엽형의 수술이 아니며 수술대는 뚜렷하다. 꽃가루는 3구형으로 뚜렷하게 진정쌍떡잎식물군의 특징을 나타낸다. 심피는 일반적으로 5개 정도이고, 씨방상위의 측벽태좌이다. 과실은 골돌이나 수과들로 이루어진 취과(aggregate fruit)이고, 간혹 장과도 나타난다. 미나리아재비과의 다양한 꽃의 구조는 다양한 수분매개자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미나리아재비과 식물

우리나라에는 약 145분류군의 자생식물들이 보고되어 있고, 투구꽃속(Aconitum; 24 분류군), 으아리속(Clematis; 23분류군), 미나리아재비속(Ranunculus; 23 분류군) 등이 많은 분류군들을 포함하고 있다.6) 모데미풀속(Megaleranthis)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 우리나라 고유속들 중 하나이다. 국립수목원의 국가표준식물목록 상에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고유식물들 중 미나래아재비과 식물은 미색바꽃(Aconitum austrokoreense), 진범(Aconitum pseudolaeve), 날개진범(Aconitum pteropus), 한라투구꽃(Aconitum quelpaertense), 홀아비바람꽃(Anemone koraiensis), 매화바람꽃(Callianthemum insigne), 요강나물(Clematis fusca var. coreana), 좀으아리(Clematis mandshurica f. lancifolia), 큰위령선(Clematis mandshurica var. koreana), 만첩산종덩굴(Clematis nobilis f. plena), 국화으아리(Clematis terniflora f. denticulata), 할미밀망(Clematis trichotoma), 새끼노루귀(Hepatica insularis), 섬노루귀(Hepatica maxima), 모데미풀(Megaleranthis saniculifolia), 노랑할미꽃(Pulsatilla koreana for. flava), 산할미꽃(Pulsatilla nivalis), 바위미나리아재비(Ranunculus crucilobus), 민개구리미나리(Ranunculus tachiroei f. glabrescens), 참꿩의다리(Thalictrum actaefolium var. brevistylum), 연잎꿩의다리(Thalictrum coreanum), 그늘꿩의다리(Thalictrum osmorhizoides), 금꿩의다리(Thalictrum rochebrunianum var. grandisepalum), 주꿩의다리(Thalictrum uchiyamai)이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미나리아재배과 식물들은 매화마름 (Ranunculus kazusensis), 백부자(Aconitum koreanum), 세뿔투구꽃(Aconitum austrokoreense), 연잎꿩의다리(Thalictrum coreanum)가 있다.7)

그림 2. 우리나라의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들의 예. A. 투구꽃(Aconitum jaluense). B. 가지복수초(Aconitum jaluense). C. 꿩의바람꽃(Anemone raddeana). D. 으아리(Clematis terniflora var. mandshurica). E. 노루귀(Hepatica asiatica). F. 할미꽃(Pulsatilla koreana). (출처:김상태)

경제적 이용

Ranunculus, Anemone, Helleborus, Trollius, Delphinium, Aconitum, Aquilegia 등의 종들이 관상용으로 재배된다. 투구꽃속 등 몇몇 속의 종들은 매우 유독하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투구꽃(그림 2A)의 덩이뿌리는 한약재로 초오(草烏)로 불리고, 옆에 달린 조그만 덩이뿌리를 부자(附子)라고도 불리는데, 한방에서 매우 독성이 큰 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른 봄에 피는 복수초, 바람꽃, 노루귀 등의 식물들이 야생화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참고문헌

1. Stevens PF (2001) Angiosperm Phylogeny Website. Version 14, July 2017.
2. Jones SB, Luchsinger AE (1996) Plant Systematics. 2nd ed. McGraw-Hill Inc. New York,
3. Soltis PS, Soltis DE, Chase MW (1999) Angiosperm phylogeny inferred from multiple genes as a research tool for comparative biology. Nature, 402: 402-404
4. Zeng L, Zhang Q, Sun R 등 (2014) Resolution of deep angiosperm phylogeny using conserved nuclear genes and estimates of early divergence times. Nature communications, 5: 4956
5. Hoot SB (1991) Phylogeny of the Ranunculaceae based on epidermal microcharacters and micromorphology. Syst Bot, 16: 741-75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