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나

요약 타이의 전통 타악기 라마나는 북면이 하나인 프레임 드럼이다. 마호리 합주와 크르앙사이 합주에 편성되며, 음량이 작고 음색이 부드럽다. 연주 시에는 바닥에 앉아서 북면이 정면을 향하도록 무릎에 악기를 수직으로 세워 놓고 한 손으로 북면을 타격한다.

라마나의 뒷면

분류	타악기 > 무율타악기(無律打樂器)
호른보스텔-작스 분류	막울림악기(Membranophone, 膜鳴樂器)
주요 사용 지역	타이
주요 사용 명칭	(타이어), (타이어), Rammana(타이어 로마자 표기, Ramana(타이어 로마자 표기), Rammana mahori(타이어 로마자 표기)
관련 악기	Rumanea(루마니), (톤)

1. 라마나

라마나(rammana)는 북면이 하나인 프레임 드럼(frame drum)으로, 음량이 작고 음색이 부드러운 타이의 전통 타악기이다. 타이의 전통 합주 형태인 (mahori)에 편성되기 때문에 라마나 마호리(rammana mahori)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현악기 중심의 전통 합주인 (khrueang sai)에도 편성된다.

전통 합주에서 라마나는 늘 술잔 모양으로 생긴 북인 (Thon)과 짝을 이룬다. 연주 시에는 바닥에 앉아서 북면이 정면을 향하도록 무릎 위에 악기를 수직으로 세워 놓고, 한 손으로는 악기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북면을 타격한다. 때로는 연주자 한 명이 라마나와 톤을 동시에 연주하기도 한다.

라마나(오른쪽)와 톤

라마나의 기원과 역사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중국의 반구(bangu) 또는 말레이족의 르바나(rebana)가 라마나의 원형으로 추정된다. 특히 악기의 명칭과 연주법이 유사한 르바나가 라마나와 직접적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르바나(Rebana)

반구(Bangu)의 앞면

반구(Bangu)의 뒷면

2. 라마나의 구조

라마나의 구조

라마나는 납작하고 속이 빈 울림통에 가죽으로 북면을 씌운 악기이다. 울림통은 둥글고 끝으로 갈수록 지름이 좁아진다. 북면은 한쪽에만 있으며, 울림통 둘레에 촘촘히 박힌 핀으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 울림통의 깊이는 약 5~8cm, 북면 지름은 약 22~25cm이며, 울림통은 나무로, 북면은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한다.

3. 라마나의 연주

라마나는 타이의 전통 합주 형태인 마호리(mahori)와 크르앙사이(khrueang sai)에 편성된다. 오늘날의 마호리는 현악기, 관악기, 유율타악기, 무율타악기가 골고루 섞인 합주이지만, 초기에는 유율타악기 없이 3현 찰현악기 소삼사이(so sam sai), 4현 발현악기 끄라자삐(krajappi), 국악기 박과 유사한 끄랍푸앙(krap phuang), 그리고 톤으로만 구성되었다. 이후 리듬을 보강하기 위해 라마나가 추가되었고, 그 외에 관악기 클루이(khlui)와 타악기 (ching)이 추가되었다.

19세기에 건립된 방콕의 불교 사원 왓 수탓(Wat Suthat)의 벽화에 이러한 옛 마호리 편성이 묘사되어 있다. 오늘날에는 (Ranat), (khong wong), 자케(jakhe), (chap) 등 다양한 악기가 마호리 합주에 포함되며, 편성이 엄격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다. 크르앙사이는 유율타악기 없이 다양한 현악기와 클루이, 칭, 라마나와 톤으로 구성된 합주이다.

왓 수탓의 벽화에 묘사된 옛 마호리 편성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라마나, 칭(추정), 끄랍 푸앙, 클루이, 끄라자삐, 소삼사이, 톤

마호리와 크르앙사이에서 라마나는 늘 톤과 짝을 이루어 리듬 연주를 한다. 이때 연주자 두 명이 라마나와 톤을 나누어 연주할 수도 있고, 한 사람이 두 악기를 모두 연주할 수도 있다.

라마나만 연주하는 경우에는 바닥에 앉아서 북면이 정면을 향하도록 무릎 위에 악기를 수직으로 세워 놓고 한 손으로 악기를 잡고 다른 손으로 북면을 타격한다.

연주자 한 명이 라마나와 톤을 동시에 연주할 때에는 한 손으로 라마나를, 다른 손으로는 톤을 연주한다.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톤과 라마나를 같은 다리 위에 올려 놓고 연주하는 것이다. 톤의 북면이 오른쪽을 향하도록 왼 다리 위에 톤을 눕혀 오른손으로 연주하고, 라마나는 북면이 정면을 향하도록 무릎에 세워서 왼손으로 북면을 타격한다.

이때 라마나가 수직으로 서 있을 수 있게 왼손 엄지손가락과 손바닥 일부로 라마나를 고정하고 나머지 손가락을 이용해 북면을 타격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톤과 라마나를 각기 다른 다리 위에 올려 놓고 연주하는 것이다. 이 경우 톤의 북면이 왼쪽을 향하도록 왼 다리 위에 톤을 눕히고, 라마나는 북면이 오른쪽을 향하도록 오른 다리 위에 세워서 톤을 왼손으로, 라마나를 오른손으로 연주한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엄지손가락과 손바닥 일부로 라마나를 고정하고 손가락으로만 북면을 타격한다.

4. 관련 악기: 캄보디아의 루마니

캄보디아의 루마니(Rumanea/Roumanea)는 타이의 라마나와 구조와 연주법이 동일한 악기이다. 캄보디아의 루마니 역시 톤(Thaun, 타이의 톤과 같은 악기)과 짝을 이루어 타이의 마호리 합주에 해당하는 모호리(mohori) 합주에 편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