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고

봉고

[ Bongó ]

요약 봉고는 크기가 다른 북 두 대로 구성된 쿠바의 타악기이다. 속이 빈 나무 북통에 가죽을 씌워 만들고, 지름이 큰 북을 엠브라(Hembra), 작은 드럼을 마초(Macho)라고 부른다. 두 북은 보통 서로 다른 음높이로 조율하지만 규정된 기본 조율음은 없다. 연주하지 않을 때는 러그(Lug)를 풀어 북면(Head)의 장력을 낮춰 보관한다.
봉고

봉고

분류 타악기
호른보스텔-작스 분류 막울림악기(Membranophone, 膜鳴樂器)
최초 제작지역 쿠바 동부
최초 제작시기 19세기 말 이전
주요 사용 명칭 Bongó(에스파냐어), Bongo(영어), Bongo Drum(영어)

1. 봉고

봉고(Bongó)는 크기가 다른 북 두 개로 이루어진 쿠바의 타악기다. 속이 빈 북통에 가죽을 씌워 만들고, 의자에 앉아서 무릎 사이에 악기를 끼우고 맨손으로 북면을 두드리며 연주한다. 북 두 개가 한 쌍을 이루기 때문에 봉고스(Bongos), 봉고에스(Bongoes), 봉고세스(Bongoses) 등 복수형으로 부를 때가 많다.

봉고는 19세기 말경부터 쿠바 동부의 춤이자 음악 장르인 (son)을 연주하는 데 사용되었다. 1920년대에 손 음악이 쿠바 전역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손 밴드에서 사용하는 유일한 드럼이었던 봉고도 널리 알려졌다. 쿠바 밖에서는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쿠바의 음악가들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1940년대와 1950년대에 (mambo) 음악이 유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오늘날 봉고는 콩가(Conga 또는 툼바도라Tumbadora)와 함께 가장 많이 연주되는 쿠바의 드럼으로 손꼽히며 라틴 음악 장르뿐 아니라 재즈, 팝,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사용되고 있다.

봉고 연주

봉고 연주

2. 봉고의 구조

봉고의 구조(연주자 쪽에서 본 모습)

봉고의 구조(연주자 쪽에서 본 모습)

봉고의 구조(아래쪽)

봉고의 구조(아래쪽)

봉고의 두 드럼은 지름이 다르다. 지름이 큰 드럼은 에스파냐어로 여자를 뜻하는 엠브라(Hembra), 작은 드럼은 남자를 뜻하는 마초(Macho)라고 부른다. 엠브라와 마초의 음높이는 대개 4도에서 한 옥타브 정도 차이가 나며, 소리가 더 낮은 엠브라를 연주자 쪽에서 볼 때 오른쪽에 둔다.

1) 북통(Shell)

봉고의 북통은 원래 나무를 소재로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유리섬유나 합성소재로 제작하는 봉고도 많다. 북통을 나무로 만들 경우, 나무줄기를 잘라 속을 파내거나 여러 개의 나무 조각을 이어 붙여 원통형태를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북통 밑은 막히지 않고 뚫려 있다.

엠브라와 마초의 북통은 높이는 같고 지름은 다르다. 크기가 규격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보통 엠브라의 지름이 약 18~23cm, 마초의 지름이 약 15~18cm 안팎으로, 엠브라의 지름이 마초보다 2.5~4cm 정도 크다.

2) 센터블록(Center block)

초기 봉고는 드럼 하나로만 연주하거나 두 드럼을 줄로 연결해서 썼지만, 오늘날에는 센터블록이라는 나무 조각으로 엠브라와 마초를 이어 붙인다. 센터블록은 북통과 같은 소재로 제작한다.

3) 북면(Head)

북통 윗부분에 동물 가죽으로 막을 씌워 북면을 만든다. 이 북면을 헤드라고 부른다. 전통적으로 봉고의 헤드는 주로 양가죽이나 소가죽으로 만들지만 오늘날에는 인조가죽이나 플라스틱 헤드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헤드의 소재에 따라 봉고의 음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연주할 음악에 어울리는 소리를 내는 소재를 선택한다.

4) 조율장치

울림통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둘레에는 동그란 금속 틀이 씌워져 있다. 위쪽 틀을 림(Rim), 아래쪽 틀을 베이스 링(Base ring) 또는 튜닝 링(Tuning ring)이라고 한다.

엠브라와 마초에는 림과 베이스 링을 연결하는 다리가 각각 네 개씩 있다. 이 다리는 러그(Lug) 또는 후크(Hook)라고 부른다. 러그는 헤드 위에 걸쳐진 림을 당겨서 헤드가 안정적으로 고정되도록 해준다. 러그에 달린 너트를 돌리면 림과 베이스 링의 거리가 좁아지거나 멀어져 헤드의 장력이 조절되고, 이를 통해 엠브라와 마초의 음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

봉고의 조율장치

봉고의 조율장치 너트를 붉은 화살표 방향으로 돌리면 러그가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조여지면서 헤드의 장력이 높아진다.

3. 봉고의 조율

봉고의 두 드럼을 조율하는 음높이가 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엠브라와 마초 각각의 음높이와 그 차이는 봉고 연주자가 연주 목적이나 취향에 따라 결정한다.

예를 들어, 평균율 음계의 특정 음에 맞춰 조율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 안에서 봉고를 연주하거나 평균율로 조율한 다른 악기들과 합주를 할 때 유용한 조율법이다. 평균율에 맞춰 조율하고 싶을 때는 피아노의 음을 기준으로 맞추거나 조율기(Tuner)를 이용한다. 특별히 정해진 음높이는 없지만, C4(가온 도)음보다 두 옥타브 정도 위로, 아주 높게 조율하는 것이 듣기 좋다.

또 한가지 조율법은 특정한 음높이로 맞추지 않고 두 드럼의 울림이 조화를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춰 조율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마초를 아주 높고 탱탱한 소리가 나게, 엠브라를 더 낮고 울림이 많은 소리가 나게 조율하면 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엠브라와 마초 모두 다른 드럼 악기들에 비해 울림이 적고 ‘통통’거리는 경쾌한 소리가 나도록 조율한다. 이렇게 봉고를 조율하려면 좋은 봉고 소리를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유명 봉고세로(bongosero, 봉고 연주자)들의 연주를 많이 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엠브라와 마초의 음높이 간격은 연주자마다 다를 수 있지만, 4도 음정을 이루도록 조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절대적인 규칙이 아니기 때문에 그보다 더 넓은 음정으로 조율할 수도 있다.

조율된 봉고의 소리

출처: 악기백과

봉고 조율하기

봉고를 조율할 때는 악기를 뒤집어서 책상이나 무릎 위에 올려놓고 조율 렌치(tuning wrench)로 러그의 너트를 조이거나 푼다. 악기 제조사에 따라 러그의 두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악기에 맞는 조율 렌치를 사용해야 한다.

① 헤드 균일하게 만들기

가장 먼저, 헤드의 모든 부분을 균일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제일 기본적인 방법은 네 러그의 너트 밖으로 나오는 나사홈의 개수를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다.

러그의 너트와 나사홈

러그의 너트와 나사홈

봉고 조율 렌치

봉고 조율 렌치

또 다른 방법은, 네 러그 주변의 헤드를 두드려서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다. 어느 한 부분이 다른 부분들보다 낮거나 가죽이 늘어난 소리를 낸다면 그 근처 러그에 달린 너트를 조인다. 다시 헤드를 쳐보면서 소리를 들어보고, 네 지점의 소리가 다르면 또 다시 가장 낮은 소리를 내는 쪽 러그의 너트를 조인다. 어디를 쳐도 똑같은 소리가 날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한다.

새 봉고를 조율할 때는 헤드의 상태가 균일하기 때문에 나사홈을 맞추는 방법만 써도 대체로 충분하지만, 오래 사용한 봉고는 자주 연주하는 부분의 가죽이 더 많이 늘어나 있기 때문에 소리를 들어보면서 가죽 상태에 맞춰 조율할 필요가 있다.

너트를 조이면 림과 베이스 링 사이의 거리가 좁아지면서 가죽이 당겨져 헤드의 장력이 올라간다. 너트는 한 번에 아주 조금씩 돌리는 것이 좋다. 너트가 뻑뻑해져서 잘 돌아가지 않을 때는 러그의 나사홈 부분에 전용 오일을 바른다.

② 원하는 음높이로 조율하기

헤드를 균일한 상태로 만들었으면 이제 네 러그를 모두 동일하게 조이면서 원하는 음높이를 찾는다. 흔히 시계방향, 혹은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가며 순차적으로 조율한다. 이때 네 러그의 너트를 모두 같은 횟수만큼 돌려야 한다. 그래야 헤드가 균일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 러그를 다 돌렸으면 소리를 들어보고, 원하는 음높이에 도달할 때까지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러그 조율 순서

러그 조율 순서 시계방향 또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이동하며 조율한다.

주의할 점은 헤드의 장력이 높아질수록 러그를 점점 조금씩 조여야 한다는 것이다. 너트를 더 이상 돌리기가 어려워지면 억지로 돌려서는 안 된다. 특히, 높은 소리를 내는 마초의 경우 헤드의 장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부주의할 경우 헤드가 상할 수 있다. 반면 엠브라는 너트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까지 조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엠브라도 가죽이 한쪽만 늘어나지 않도록 헤드의 상태를 잘 살피면서 조율해야 한다.

4. 봉고의 관리방법

연주를 하지 않을 때는 러그를 풀어 헤드의 장력을 낮춰 둔다. 그렇지 않으면 헤드가 쉽게 늘어나서 봉고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력이 높은 상태로 악기를 보관하는 것은 북통 관리에도 좋지 않다.

원상태로 너트를 풀어주는 과정을 디튜닝(Detuing)이라고 하는데, 조율을 풀어준다는 뜻이다. 조일 때와 반대 순서로, 반대 방향으로 조금씩 돌린다. 러그가 덜렁거리거나 분리되지 않을 정도까지 푼다.

플라스틱 헤드의 경우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지만, 가죽 헤드는 습도에 예민하기 때문에 건조하면 갈라질 수 있다. 아몬드 오일을 약간 발라주면 갈라짐 방지에 도움이 된다.

헤드가 늘어나서 더 이상 조율이 어렵거나 소리가 둔탁해지면 새로운 헤드로 교체한다. 교체 주기는 악기를 사용하는 빈도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참고문헌

  • Berendt, Joachim E. 한종현 역. 『』. 자음과 모음, 2004.
  • Fernandez, Raul A. From Afro-Cuban rhythms to Latin Jazz.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06.
  • Torres, George, ed. Encyclopedia of Latin American Popular Music. Greenwood, 2013.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 “Bongos.” (Grove Music Online).
  • “Cuba.” (Grove Music Online).
  • “Mamob.” (Grove Music Online).
  • “Salsa.” (Grove Music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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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 출처: 파퓰러음악용어사전 & 클래식음악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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