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런의 연주

바우런의 연주

요약 바우런(Bodhrán)은 한 손으로 북면(Head)의 장력을 조절하여 음높이에 변화를 주면서, 다른 손으로 북채(Tipper)를 이용해 북면을 쳐서 연주한다. 튜너블 바우런(Tunable bodhrán)은 기계적 조율 장치가 장착되어 있어 이를 통해 음높이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1. 바우런의 연주법

1) 조율

튜너블 바우런(Tunable bodhrán)은 틀 안쪽에 장착된 6~12개의 조율 나사를 풀거나 조여서 조율한다. 조율 나사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풀면 북면의 장력이 감소해서 음높이가 낮아지고, 조율 나사를 시계방향으로 조이면 북면의 장력이 증가해서 음높이가 높아진다.

튜너블 바우런의 조율

출처: 악기백과

2) 연주 자세

다양한 자세로 바우런을 연주할 수 있지만, 보통은 앉은 자세에서 다리 위에 악기를 수직으로 세워서 올려놓고 연주한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쪽 허벅지에 악기를 올려놓은 상태에서 왼쪽 옆구리와 왼팔 사이에 악기를 고정시킨 다음, 왼손은 북면 안쪽에 넣고 오른손에 북채를 들고 연주한다. 왼손잡이의 경우 이와 반대로 연주한다. 그러나 앉아서 연주할 때 반드시 허벅지에 바우런을 올려놓고 연주하는 것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 좀더 높은 위치에서 악기를 들고 연주하기도 한다.

앉아서 연주하는 모습

앉아서 연주하는 모습

서서 연주하는 경우에는 악기에 끈을 매달아 어깨에 메고, 앉아서 연주할 때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연주한다. 오른손잡이는 왼쪽 옆구리와 왼팔 사이에 악기를 고정시킨 다음, 왼손은 북면 안쪽에 대고 오른손에 북채를 들고 연주하면 된다.

서서 연주하는 모습

서서 연주하는 모습 선 자세에서 끈이 있는 바우런을 어깨에 메고 연주하는 로난 오 스노디(Rónán Ó Snodaigh). 크레키언 바우런 페스티벌 2015(Craiceann Bodhrán Festival 2015)에서

3) 주요 주법

북면 안쪽에 있는 손은 단순히 악기를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힘을 조절하면서 북면을 밀어주거나 위아래로 움직임으로써 음높이나 음량, 음색 등을 미세하게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북면 안쪽에서 연주자가 손으로 직접 북면의 장력을 조절하는 것은 바우런의 섬세한 연주에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북면의 음높이 변화시키기

출처: 악기백과

악기를 잡지 않은 한 손으로는 북채(Tipper)를 이용해 북면이나 틀을 친다. 일반적으로는 북면을 쳐서 연주하지만, 유명한 바우런 연주자 조니 링고 막도나(Johnny ‘Ringo’ Mcdonagh)가 림 샷(Rim shot) 주법을 개발하여 새로운 바우런 음색을 들려주고 있다. 림 샷 주법은 북채로 틀을 치거나, 틀과 북면을 함께 쳐서 연주하는 것이다.

림 샷

출처: 악기백과

가장 고전적이고 대표적인 바우런 연주 스타일은 케리 스타일(Kerry style)1)이다. 일반적으로 케리 스타일로 연주할 때는 양끝에 둥근 머리가 있는 곤봉 모양의 북채를 이용한다. 연주자는 북채의 가운데 부분을 잡고 손목을 흔들듯이 움직이면서 북채의 한쪽 끝이나 양끝으로 북면을 쳐서 연주한다.

케리 스타일 연주 자세

케리 스타일 연주 자세

케리 스타일 연주

출처: 악기백과

한편, 고전적인 케리 스타일과 함께 현대에 가장 많이 연주하는 탑엔드 스타일(Top-end style)에는 긴 직선형 북채를 사용한다. 탑엔드 스타일로 연주할 때는 직선형 북채의 한쪽 끝을 잡고 반대쪽으로 바우런 위쪽 가장자리 부분을 주로 친다.

탑엔드 스타일 연주 자세

탑엔드 스타일 연주 자세

탑엔드 스타일 연주

출처: 악기백과

다음은 다양한 주법을 사용한 바우런 독주와, 아이리시 휘슬 및 기타와의 합주 영상이다.

바우런 연주

출처: 악기백과

아이리시 휘슬, 기타, 바우런 합주

출처: 악기백과

2. 바우런 연주자

1960년대에 션 오 리아다(Seán Ó Riada)가 처음으로 아일랜드 전통음악에 바우런을 도입한 이래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수많은 전문 바우런 연주자들이 새로운 연주기법을 개발해 왔다. 다음은 현대 바우런 연주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대표적인 바우런 연주자들이다.

1) 조니 링고 막도나(Johnny ‘Ringo’ McDonagh)

조니 막도나는 바우런 연주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업적을 남긴 연주자 중 한 사람이며, 실제로 바우런 연주자 토미 헤이즈(Tommy Hayes)는 조니 막도나를 최고의 바우런 연주자라고 칭송한 바 있다. 1967년부터 바우런을 연주한 그는 1970년대에 처음으로 바우런의 북면을 손으로 조작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현대 바우런 연주법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러한 그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이후 튜너블 바우런이 개발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는 또한 바우런의 북면이 아니라 틀을 이용해 연주하는 기법을 개발하여 바우런 음색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브러시 형태의 독특한 북채를 도입하는 등 끊임없이 다양한 연주법을 시도하였다.

한편 막도나가 최고의 그룹이나 연주자들과 함께 작업한 아일랜드 전통음악 음반들은 최고의 명반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1970년대 초부터 1980년대 말까지 아일랜드 전통음악 그룹인 데 다난(Dé Danann)의 바우런 연주자로서 <스타 스팽글드 몰리>(Star-spangled molly, 1981), <아일랜드를 위한 음악>(Song for Ireland, 1983), <앤섬>(Anthem, 1985)을 비롯한 총 아홉 장의 앨범에 참여했다.2)

막도나는 1988년에 그룹을 떠났지만, 2010년에 다시 한번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De Danann”이란 이름으로 <원더왈츠>(Wonderwaltz)를 발표한다. 2012년 이후 현재까지 데 다난(De Dannan)은 프랭키 가빈(Frankie Gavin)을 주축으로 다섯 명의 멤버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장 최근 앨범으로 (Jigs, reels & rock n’ Roll)이 있다.

데 다난의 크레키언 바우런 페스티벌 2012(Craiceann Bodhrán Festival 2012) 연주 장면

데 다난의 크레키언 바우런 페스티벌 2012(Craiceann Bodhrán Festival 2012) 연주 장면 왼쪽부터 차례로 바우런은 에릭 커닝햄(Eric Cunningham), 피들(Fiddle)은 프랭키 가빈(Frankie Gavin), 아코디언은 데미언 멀레인(Damien Mullane)이 연주하고 있다.

그룹 데 다난에서 탈퇴한 막도나는 새로운 그룹 아카디(Arcady)를 결성하여 <애프터 더 볼>(After the ball, 1991)과 <매니 해피 리턴스>(Many happy returns, 1995) 등을 발표했으며, 현재까지 그룹의 리더를 맡고 있다. 이 외에도 그는 미국의 피들 연주자 아일린 아이버스(Eileen Ivers, 1965 ~)와 같은 최고의 아일랜드 음악가들과 함께 여러 음반들을 녹음했는데, 특히 틴 휘슬 연주자 메리 버진(Mary Bergin, 1949 ~)의 앨범에 실린 <피도가 스테인>(Feadoga stain)이 잘 알려져 있다.

2) 케빈 코네프(Kevin Conneff)

케빈 코네프(1945 ~)는 아일랜드의 밴드 치프턴스(The Chieftains)에서 바우런 연주와 보컬을 맡았다. 그룹 치프턴스는 1962년에 결성된 이래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아일랜드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으며, 지난 2002년에는 데뷔 40주년 기념앨범 <더 와이드 월드 오우버>(The wide world over)를 발표했다.

치프턴스는 1962년에 션 오 리아다(Seán Ó Riada)가 결성한 콜토리 쿠얼런(Ceoltóirí Chualann)을 계승한 그룹으로, 오 리아다도 한때 치프턴스에 참여하였다. 코네프는 현재까지 치프턴스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콜토리 쿠얼런 출신의 패디 몰로니(Paddy Moloney)가 리더를 맡고 있다.

그룹 치프턴스와 갈리시아 음악가 카를로스 누네스(Carloz Nunez)의 2009년 연주 장면

그룹 치프턴스와 갈리시아 음악가 카를로스 누네스(Carloz Nunez)의 2009년 연주 장면 왼쪽에 서 있는 연주자가 누네스, 그 옆이 패디 몰로니, 가장 오른쪽이 바우런 연주자 케빈 코네프이다.

치프턴스는 1975년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감독의 영화 《베리 린던》(Barry Lyndon)의 사운드트랙에 곡을 수록한 이후 꾸준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섭렵하면서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했고, 그 결과 1990년대 말에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전통 포크 앨범상, 월드뮤직 앨범상, 팝 협연상을 수상하였다. 1988년에 아일랜드 출신의 팝 거장 밴 모리슨(Van Morrison)과 협연한 음반 <아이리시 하트비트>(Irish heartbeat)를 비롯해 수많은 음반이 극찬을 받았다.

1976년부터 코네프는 전설적인 연주자 피다르 멀시에(Peadar Mercier, 1914 ~)의 뒤를 이어 바우런 연주자로 치프턴스에 참여했는데, 바우런 연주뿐 아니라 뛰어난 보컬 실력까지 갖추고 있었던 그의 영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가 영입되기 이전까지 치프턴스는 악기 연주만 하는 밴드였으나, 그의 영입 후 뛰어난 보컬이 더해져 한층 더 풍부한 음악을 연주할 수 있었다.

3) 토미 헤이즈(Tommy Hayes, 1973 ~)

토미 헤이즈는 조니 막도나와 함께 현대 바우런 연주법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뛰어난 바우런 연주자로, 훌륭한 아일랜드 전통음악 음반들을 많이 남겼다. 특히 그룹 스톡턴스 윙(Stockton’s Wing)이 발표한 음반 <테이크 어 챈스>(Take a chance, 1980)와 <라이트 인 더 웨스턴 스카이>(Light in the western sky, 1982)는 그가 바우런 연주자로 참여한 대표적 명반들이다.

1977년 결성된 이 밴드에서 헤이즈는 1983년까지 바우런 연주를 맡았는데, 특히 이들이 활발하게 세계 투어를 하며 공연을 펼쳤던 1980년대 초에는 수많은 팬들이 그들의 음악에 열광하였다. 그는 또한 마이클 카튼 존스(Michael Caton-Jones) 감독의 영화 《롭 로이》(Rob Roy, 1995)의 사운드트랙에도 참여하면서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4) 존 조 켈리(John Joe Kelly)

존 조 켈리는 고도의 연주 테크닉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뛰어난 바우런 연주자이며, 1995년 결성된 밴드 플루크(Flook)의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바우런의 북면 안쪽에서 손으로 압력을 조절함으로써 음의 높낮이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룹 플루크는 처음에 잠깐 동안 ‘Fluke’란 이름을 사용했지만, 같은 이름의 댄스 밴드가 이미 있다는 것을 알고 철자를 바꾸어 ‘Flook’란 이름으로 활동하였다. 플루크가 발표한 앨범 <플랫피쉬>(Flatfish, 1999)와 <루바이>(Rubai, 2002), <헤븐>(Haven, 2005)은 전 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06년에는 BBC 라디오 2 포크 어워즈(BBC Radio 2 Folk Awards)에서 베스트 그룹 상을 수상하였다. 켈리는 플루트와 아코디언의 사라 앨런(Sarah Allen), 플루트와 틴 휘슬의 브라이언 피너건(Brian Finnegan), 기타와 부주키의 에드 보이드(Ed Boyd), 밴조와 테너 기타의 데미언 오케인(Damien O’Kane)과 함께 현재까지 이 밴드에서 바우런과 만돌린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5) 단차 고프(Donnchadh Gough)

단차 고프는 젊은 아일랜드 연주자들로 구성된 그룹 다누(Danú)의 멤버로, 바우런뿐 아니라 아일랜드식 백파이프인 일리언 파이프(Uilleann pipes)의 연주도 맡고 있다. 다누는 결성된 지 4년 만인 1999년에 아이리시 뮤직 어워즈(Irish Music Awards)에서 최우수 아일랜드 전통음악 밴드 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더 로드 레스 트래블드>(The road less travelled, 2003)와 <업 인 디 에어>(Up in the air, 2004)를 비롯한 다수의 음반들이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최근까지도 음반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고프는 현재까지 다누의 멤버로서 인상적인 바우런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6) 콜름 머피(Colm Murphy)

콜름 머피는 아일랜드의 대표적 전통음악 그룹인 데 다난(De Dannan)에서 바우런 연주자로 활동하였다. 데 다난은 1988년에 전설적인 바우런 연주자 조니 막도나가 그룹을 떠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지만, 콜름 머피라는 훌륭한 연주자를 영입하여 이를 극복하고 그룹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가 참여한 데 다난의 대표적 음반으로 <하프 세트 인 할렘>(Half set in harlem, 1991)과 <아일랜드 랩소디>(Hibernian rhapsody, 1995)를 들 수 있다. 머피는 이 전설적인 그룹의 멤버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독주자로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었다. 그가 그룹의 멤버가 아닌 독주자로 연주할 때, 그의 독특한 스타일과 다양한 음색은 더욱 빛을 발한다. 머피의 대표적인 솔로 앨범으로는 <언 바우런: 디 아이리시 드럼>(An bodhran: the Irish drum)이 있다.

참고문헌

  • “Bodhrán.” (Grove Music Online).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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