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고

갈고

[ Galgo , 羯鼓 ]

요약 장구와 유사한 형태로 가운데 부분이 가는 통의 양쪽 면에 가죽을 붙인 타악기이다. 얇은 나무채를 양손에 들고 두드려서 소리를 낸다. 중국에서 전래된 악기이며, 한국에서 사용된 기록은 조선시대 18세기 이후 『의궤』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과 일본에서만 사용될 뿐, 한국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갈고

갈고

분류 타악기 > 무율타악기(無律打樂器)
호른보스텔-작스 분류 막울림악기(Membranophone, 膜鳴樂器)
팔음 분류 혁부(革部)
주요 사용 지역 한국, 일본, 중국
주요 사용 시기 18세기
주요 사용 명칭 갈고(羯鼓, 한국어), 갓고(羯鼓, 鞨鼓, 일본어), 지예구(羯鼓, 중국어)

1. 갈고

갈고(羯鼓)는 가운데 부분이 가는 나무통의 양쪽 면에 가죽을 붙인 타악기이다. 장구와 유사하게 생겼지만, 양쪽 면에 같은 재질의 가죽을 사용하는 점이 장구와 다르다. 양쪽 면의 가죽은 줄로 연결되어 있고, 사다리꼴 모양의 축수(또는 조이개라고도 함)가 줄과 줄 사이에 끼워져 있다. 축수를 양쪽 가죽 면 쪽으로 옮기거나 또는 울림통의 가운데 쪽으로 옮기면서 양쪽 면의 가죽 사이의 줄을 당기거나 푸는 효과를 내서 음정을 조절한다. 연주자의 정면에 울림통이 가로로 오도록 놓고 가는 나무로 만든 채를 양손에 들고 양쪽 면의 가죽을 두드려서 울림통을 울려 소리를 낸다.

2. 갈고의 역사

한국에 전해지는 갈고(羯鼓)는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악기로 보이는데, 정확하게 유입된 시기는 알 수 없다. 중국 문헌인 『문헌통고』(文獻通考)의 기록에 따르면 갈고는 중국 한나라와 위나라에서 사용했다고 되어 있다. 중국의 갈고(羯鼓, 지예구, jié gǔ)라는 명칭은 티벳계의 민족 갈인(羯人)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자(龜玆), 카슈가르(Kashgar), 북인도 등으로부터 중국에 전해진 음악 장르의 하나인 호악(胡楽)에서 12세기경까지 널리 사용된 악기가 갈고(羯鼓)이다.

일본에서도 갈고(羯鼓, 鞨鼓)라는 악기가 나라시대(710~794), 즉 8세기경부터 사용되었고 오늘날에도 연주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영조 이후의 『진연의궤』(進宴儀軌)에 종종 갈고에 대한 기록이 확인되고, 1902년(고종 39년)에 고종의 즉위 40주년을 기념해서 열렸던 궁중행사를 기록한 『진연의궤』(進宴儀軌)에도 갈고가 당시 사용되었음을 확인해주는 기록이 남아있다.

일본의 갈고

일본의 갈고 양쪽 북면을 조이거나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조이개(또는 축수縮授) 부분이 끈을 사용한 매듭으로 이루어져 있다.

3. 갈고 관련 정보

일본의 경우에는 궁중음악인 가가쿠(雅楽)에서 한국에 전해지는 것과 같은 모습인 갈고(羯鼓, 鞨鼓, 갓고, kakko)가 오늘날까지 연주되고 있다. 일본식 한자 표기로는 “羯鼓” 외에 “鞨鼓”라고 적기도 하는데 모두 갓고(kakko)로 읽는다. 다만, 한국에서 일본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진 고마가쿠(高麗楽) 계열의 음악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5세기에서 9세기 사이에 중국에서 전래된 음악에 기반해서 만들어진 도가쿠(唐楽) 계열의 음악에서 주로 사용된다.

헤이안시대(平安時代)부터는 관현악기의 실내악 편성 연주 형태인 간겐(管弦)에서도 갈고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타악기로 자리잡았다. 일본에서 갈고가 편성되는 궁중음악의 경우, 연주의 시작 전후에 갈고 연주자가 인사를 하는 역할을 맡는다.

일본 가가쿠 연주에 편성된 갈고

일본 가가쿠 연주에 편성된 갈고 일본에서는 갈고대(羯鼓台)라고 하는 받침대 위에 갈고를 올려놓고 연주한다.

참고문헌

  • 송방송. 『한겨레음악대사전』. 보고사, 2012.
  • 송혜진. 『한국악기』. 열화당, 2001.
  • “Kak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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