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레폴레모스

틀레폴레모스

인명이 2명 이상 존재

[ Tlepolemo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의 아들. 로도스의 왕. 헤라클레이다이(헤라클레스의 자손들)의 1차 펠로폰네소스 원정 때 아르고스에 정착하였지만 살인죄를 저지르고 추방되어 로도스 섬으로 가서 왕국을 건설하였다. 트로이 전쟁이 터지자 구혼자의 서약에 묶여 참전하였다가 사르페돈의 창에 찔려 죽었다. 틀레폴레모스의 아내 폴릭소는 남편의 죽음을 헬레네의 탓으로 여겨 그녀에게 복수하였다.
외국어 표기 Τληπόλεμος(그리스어)
구분 로도스의 왕
관련 사건, 인물 헤라클레이다이의 펠로폰네소스 원정, 트로이 전쟁, 헬레네

틀레폴레모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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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레폴레모스 인물관계도
페르세우스안드로메다암피트리온알크메네헤라클레스폴릭소

틀레폴레모스는 영웅 헤라클레스가 테스프로티아 지방의 에피라 시를 다스리는 필라스 왕의 딸 아스티오케에게서 낳은 아들이다. 하지만 호메로스는 틀레폴레모스의 어머니 아스티오케가 엘레이아 지방에 있는 에피라 시 출신이라고 하였다.

틀레폴레모스는 아르고스의 여인 폴릭소와 결혼하여 아들을 한 명 낳았다고 하지만 아들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

신화 이야기

헤라클레이다이의 펠로폰네소스 원정

헤라클레스가 죽은 뒤 그의 자손들(헤라클레이다이)은 미케네 왕 에우리스테우스의 핍박을 피해 아테네로 쫓겨갔다. 하지만 그들은 아테네 왕 테세우스(혹은 그의 자손들)의 도움으로 에우리스테우스를 물리친 뒤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대한 헤라클레스의 권리를 주장하며 원정에 나선다. 헤라클레스는 본래 아버지 제우스의 뜻에 따라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아르고스, 라코니아, 메세니아 등 광범위한 지역을 다스리게 될 예정이었지만 헤라 여신의 방해로 에우리스테우스 왕에게 이 지역의 통치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번째 펠레폰네소스 원정은 실패로 돌아갔다. 헤라클레이다이는 대부분 테살리아로 퇴각하였지만 틀레폴레모스는 헤라클레이다이 중 유일하게 아르고스 인들로부터 정착을 허락받았다. 틀레폴레모스는 아르고스의 여인 폴릭소와 결혼도 하였다.

로도스 섬에 정착한 틀레폴레모스

아르고스에 정착한 틀레폴레모스의 일행 중에는 헤라클레스의 어머니인 알크메네의 배다른 동생 리킴니오스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리킴니오스가 틀레폴레모스의 노예를 심하게 매질하는 일이 벌어졌다. 틀레폴레모스는 이를 말리려다 종조부인 리킴니오스와 말다툼을 하게 되었고 결국 그를 몽둥이로 때려죽이고 말았다 (일설에는 틀레폴레모스가 몽둥이로 노예 또는 황소를 치려다 헛맞아서 리킴니오스가 죽게 되었다고도 한다). 이 일로 틀레폴레모스는 아르고스에서 추방되어 아내 폴릭소와 함께 많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로도스 섬으로 이주하였다. 틀레폴레모스는 로도스에 왕국을 세우고 린도스, 이아리소스, 카미로스 등 세 도시를 건설하였다.

틀레폴레모스의 죽음과 폴릭소의 복수

트로이 전쟁이 터지자 헬레네의 구혼자 중 한 명이었던 틀레폴레모스는 구혼자의 서약에 따라 로도스의 병사들을 이끌고 그리스군의 일원으로 참전하였다(구혼자의 서약에 관해서는 →‘헬레네’, ‘메넬라오스’ 참조). 하지만 전쟁터에서 틀레폴레모스는 제우스의 아들인 트로이의 용장 사르페돈과 일대일 대결을 벌이다 목숨을 잃고 말았다. 남편에 뒤를 이어 로도스의 여왕이 된 폴릭소는 남편의 죽음을 파리스와 함께 트로이로 도망친 헬레네 탓이라고 여겨 복수를 다짐했다.

폴릭소는 전쟁이 끝나고 남편 메넬라오스와 함께 귀항하는 길에 로도스에 들른 헬레나를 죽이려 하였으나, 이를 눈치 챈 메넬라오스가 시녀를 헬레네로 치장하여 대신 죽게 하는 바람에 헬레네는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하지만 헬레네가 로도스에 간 것은 메넬라오스가 죽고 난 뒤였다는 설도 있다. 그에 따르면 헬레네는 메넬라오스가 시녀에게서 낳은 자식들에 의해 스파르타에서 쫓겨나 옛 친구인 폴릭소를 찾아갔다가 그녀에게 죽음을 당한다 (폴릭소와 헬레네는 동향인으로 친척이자 어릴 적 친구였다고 한다. → ‘폴릭소’ 참조). 폴릭소는 남편의 죽음으로 헬레네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지만 일단 헬레네를 반기는 척하였다. 그러나 헬레네가 목욕을 하는 사이에 시녀들을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로 변장시켜 헬레네에게 달려들게 하였고, 헬레네는 이들에게 시달리다 그만 실성하여 스스로 목을 매고 죽었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폴릭소의 시녀들이 헬레네를 나무에 목매달아 죽였다고 한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히기누스, 『이야기』
  • 디오도로스 시켈로스, 『역사 총서』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