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크스

시링크스

님페

[ syrinx ]

요약 아르카디아 지방의 님페이다. 목신 판에게 쫒기다 갈대로 변신했다. 판은 갈대 줄기 몇 개를 연결해서 피리를 만들었고, 그 피리를 시링크스라 불렀다.
프랑수아 부셰, 판과 시링크스, 1759년

프랑수아 부셰, 판과 시링크스, 1759년

외국어 표기 Συριγξ(그리스어)
구분 님페
상징 정절, 피리
관련 인물
가족관계 라돈의 딸

시링크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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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링크스 인물관계도
우라노스가이아티탄오케아노스테티스코이오스포이베히페리온테이아크로노스레아이아페토스크리오스테미스므네모시네라돈

티탄 12신(오케아노스, 코이오스, 크레이오스, 이아페토스, 히페리온, 크로노스, 테티스, 포이베, 테이아, 레아, 테미스, 므네모시네) 중 하나인 오케아노스의 자식이며 라돈 강의 신 라돈의 딸이다. 강의 신들은 대개 티탄 신족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의 아들들이다.

신화 이야기

개요

시링크스는 라돈 강의 신 라돈의 딸로 아르카디아 지방에 사는 님페이다. 1세기 경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의하면 시링크스는 아르카디아 지방에 사는 나무의 요정들 중에서 아름다운 용모로 가장 널리 알려진 요정으로 사티로스들과 온갖 신들의 구애를 받았다고 한다. 시링크스는 순결과 정절을 상징하는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숭배자로 몸가짐 하나하나를 아르테미스를 본받으며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시링크스를 아르테미스 여신이라 착각할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산과 들을 다니며 가축을 돌보는 목신인 판이 시링크스를 보고는 한눈에 반해 쫒아왔다. 판은 헤르메스의 아들로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이지만 태어날 때부터 염소의 뿔과 다리를 갖고 있었다. 호메로스는 판을 염소의 뿔과 다리를 가진 수염이 난 작은 괴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판의 외모는 판을 낳은 엄마까지도 놀라서 달아날 정도였다고 한다. 게다가 시링크스는 아르테미스 여신을 추종하는 삶을 살면서 목숨보다도 순결을 중요시하는 님페였다. 겁에 질려 도망가던 시링크스는 라돈 강까지 오게 되었고, 이제 강에 가로막혀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는 상황에서 판에게 잡힐 참이었다.

폴 브릴, 판과 시링크스, 17세기경

폴 브릴, 판과 시링크스, 17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변신 이야기』는 시링크스가 갈대로 변하는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는 급박한 상황에 시링크스는 강물 속에 있는 언니들 즉, 님페들에게 자신의 몸을 바꾸어 달라고 간청했고, 그녀의 몸은 곧 갈대로 변해버렸다. 판이 절망에 빠져 한 숨을 쉬고 있을 때 “바람이 갈대를 스치며 탄식하는 듯한 가느다란 소리”를 냈다. 판은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감미로운 소리에 매혹되어 몇 개의 줄기를 잘라 밀랍으로 붙어 피리를 만들고는 이 피리에 시링크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것이 곧 팬파이프의 유래가 되었다.

판과 시링크스

판과 시링크스 니콜라 푸생, 프랑스, 1837, 드레스덴 국립 박물관

호색한이었던 판

판은 헤르메스의 아들로 숲과 목동의 신이다. 판은 색을 좋아하는 신으로 아름다운 여성들과 님페들 미소년들의 뒤를 쫒아다녔다. 이 중에는 시링크스와 마찬가지로 나무로 변한 님페가 있다.

피티스는 시링크스와 같이 정절을 중요시하는 님페인데, 그녀도 뒤따라 쫒아오는 판을 피해 도망가다가 더 이상 피할 수가 없게 되자 신들에게 기도하여 소나무로 변했다. 판은 소나무 가지를 꺾어 관을 만들어 머리에 쓰고 다녔다고 한다. 피티스는 나무가 되어서도 판을 피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판은 달의 여신 셀레네도 아름다운 양털을 주어 유혹하고, 사랑의 대가로 흰 소를 선물로 주었다. 일설에 의하면 판은 목소리만 남아 메아리가 된 님페 에코도 사랑했다고 한다.

참고자료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게르하르트 핑크, 『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