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는 너무 편안하여도 막힌다

기는 너무 편안하여도 막힌다

[ 氣逸則滯 ]

臞仙曰, 人之勞倦, 有生於無端, 不必持重執輕, 仡仡1)終日. 惟是閑人多生此病. 盖閑樂之人, 不多運動氣力, 飽食坐臥, 經絡不通, 血脈凝滯使然也. 是以貴人貌樂而心勞, 賤人心閑而貌苦. 貴人嗜慾不時, 或昧於忌犯, 飮食珍羞2), 便乃寢臥. 故常須用力, 但不至疲極, 所責榮衛流通, 血脈調暢, 譬如流水不汚3), 戶樞不蠧4)5). ○ 入門曰, 逸則氣滯, 亦令氣結. 輕者, 行動卽愈, 重者, 橘皮一物湯6).

구선은 "노권(勞倦)한 증상은 이유 없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무겁거나 가벼운 일을 하거나 하루 종일 날래게 일을 하여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한가한 사람에게 이 병이 많이 생기는데, 한가하게 즐기는 사람은 거의 기력을 쓰지 않고 포식하고 나서 앉거나 누워 있으므로 경락이 통하지 않고 혈맥이 응체되어 그러한 것이다. 그러므로 귀한 사람은 몸은 즐거우나 마음이 괴롭고, 천한 사람은 마음은 한가하나 몸이 고달프다. 귀한 사람은 즐기고자 하는 욕심이 때도 없이 생기고 혹은 범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탐하고 진수성찬을 먹고 마신 후 곧 잠자리에 눕는다. 따라서 늘 힘을 써야 하지만 지나치게 피로하지 않게 하여 영위(榮衛)를 소통시키고 혈맥이 고르게 잘 통하도록 힘써야 하니, 이는 마치 흐르는 물이 더러워지지 않고 문의 지도리에는 좀이 슬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 『의학입문』에서는 "너무 편안하면 기가 막히고 또한 기를 뭉치게 하니, [증상이] 가벼울 때는 운동을 하면 곧 낫지만 심할 때는 을 쓴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