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

십일조

[ 十一條 , tithe ]

모든 소유와 생산의 1/10, 곧 수입의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을 말한다. 아브라함멜기세덱에게 바친 십일조가 기원이다(창 14:20). 구약에서는 구제, 성전 보수, 제사장의 몫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크게 셋으로 구분되었다. ① 제1의 십일조 -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여 성전에서 봉사하는 책임을 맡은 레위인(제사장 포함)의 생계를 위해서 일반 백성이 자신의 소득의 1/10을 헌상한 것(민 18:21-24). ② 제2의 십일조 - 성전 내의 각종 행사나 성전 기구들의 수리 및 보수를 위해 헌상한 것(신 14:23-27). ③ 제3의 십일조 - 안식년을 기준하여 매 3년마다(세 번째 해와 여섯 번째 해) 그 해의 십일조를 비축해 두었다가 고아와 과부와 객 등 가난이웃을 위해 쓰도록 한 것(신 14:28-29; 26:12-13, ①을 ③의 범주에 넣는 견해도 있다). 한편 예수께서는 십일조에 대해 교훈하시면서 물질뿐만 아니라 시간, 마음 등 전 인격을 하나님께 드리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1/10은 일부분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10/10을 대표하는 1/10의 역할을 말한다. 즉, 십일조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고, 만물이 하나님의 소유요, 그래서 모든 인생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는 신앙 행위의 한 부분이다(고후 9:6-7). 성경에서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친 이래, 야곱도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기로 약속하고 있다(창 28:22). 또 모세 율법에는 곡식, 포도주, 기름 등 주요 농산물과 심지어 땅이나 가축들에 대해 십일조를 드리도록 규정하고 있다(레 27:30-33; 대하 31:5-6). 또 어떤 시대에는 특별한 십일조가 요구되기도 했으며(신 12:5-18; 14:22-29), 십일조를 드리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절도하는 도둑질 행위로 간주되었다(레 27:31; 신 26:13-15; 말 3:8-9).

그리고 후대로 오면서 유대 지도자들은 십일조를 아주 사소한 것까지 세분하여 땔나무나, 채소의 십일조까지 명문화하였다. 이런 배경에서 신약 시대의 바리새인들은 박하회향근채의 십일조까지 하였지만(마 23:23), 예수께서는 율법의 근본 정신을 외면한 채 형식에만 치중한 십일조를 책망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