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결혼

[ 結婚 , marriage ]

시집가고 장가드는 일. 혼인(婚姻). 결혼은 하나님께서 천지 창조 직후에 친히 제정하신 신성한 제도이다(창 2:20-25; 마 19:4-6). 따라서 하나님 앞에서 서약함으로 시작된 결혼은 양자가 그 의무와 책임을 순결히 지켜나가야 하고, 하나님이 제시하신 일부일처(一夫一妻)의 결혼 제도를 신실히 준수해가야 한다(고전 7:39; 고후 6:14).

바울은 부부간의 결혼 의무를 사랑순종의 원리에 두었으며, 그 모델을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리스도를 향한 교회의 순종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엡 5:25, 28; 골 3:19). 그래서 남편아내를 사랑하되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께서 피흘리기까지 교회를 사랑하신 그 사랑의 자세로 해야 한다. 이에 비해 아내의 미덕은 남편에게 순종하는 데 있다(엡 5:22; 골 3:18; 벧전 3:1). 하지만 이때의 순종 역시 사랑에 기초한 자발적 순종이지 남편의 힘과 권위에 의한 강요나 협박에 의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아내나 남편은 피차 평등한 인격체로서, 부부는 서로에게 피차 사랑과 순종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갈 5:19; 살전 4:3-7; 히 13:4). 룻과 보아스의 결혼은 희생적이며 헌신적인 결혼의 모델이 된다(룻 4:13). 하지만 아합이세벨의 결합은 불신 결혼으로 인한 가정과 국가 파탄의 사례로 지적될 수 있다(왕상 16:31). 그래서 사도 바울은 불신자와의 결혼을 삼가도록 가르친다(고전 7:12-17).

이에 반해 결혼에 반대하고 아예 독신주의를 주장하는 견해들도 있다. 초대교회 당시 예수님의 임박한 재림 신앙을 가진 자들 중에도 이런 성도들이 있었다. 특히 고린도 교회에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사도 바울은 주를 위한 독신, 곧 그리스도의 복음 전도를 위해 하나님께서 특별한 독신 은사를 주신 자가 아니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가르친다. 예수님께서도 ‘천국을 위해 스스로 고자된 자’를 지칭하면서 독신으로 사는 경우를 인정하신다(마 19:12). 하지만 이 경우를 제외하고 성경은 결혼하도록 가르친다. 왜냐하면 이는 하나님이 제정하신 제도요(창 2:20-25), 육신이 연약하여 정욕을 이길 수 없는 인간들이 순결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고전 7:1-7).

또 출산을 통한 생육과 번성, 그리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 만물을 다스리고, 정복하는 사명(창 1:28)은 모두 결혼과 출산을 통해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를 신랑신부의 혼인 관계로 비유하는 것 등은 결혼이 인간 제도에서 필요한 제도요 하나님이 명령하는 제도임을 보여 준다. 초대교회 이단들 가운데도 결혼을 금하고 금욕을 주장하는 사례들이 있었는데 이는 그릇된 가르침으로 엄히 경계되었다(딤전 4:1, 3).

한편 구약성경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신실한 관계를 설명할 때 종종 결혼 비유를 사용한다(사 54:5; 렘 3:14; 31:32; 호 2:19). 신약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신랑에(마 9:15), 영적 이스라엘인 성도(교회)는 신부에 비유된다(고후 11:2; 엡 5:23-32; 계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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