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모리잡가

휘모리잡가

요약 ① 경기잡가의 한 갈래.
② 1972년 대한음반제작소가 제작한 LP음반 1매(SLD-1022).

경기잡가의 한 갈래. 긴 장형시조(長形時調)의 일종인 휘모리잡가는 긴 사설을 자진타령으로 휘몰아 엮어 나가다가 끝에서는 시조의 종장(終章)처럼 여민다. 사설 내용은 해학적(諧謔的)이고 재미있는 말을 길게 엮은 것이다. 휘모리잡가의 종목은 "만학천봉"·"곰보타령"·"병정타령"·"기생타령"·"육칠월"·"생매잡아"·"바위타령"·"맹꽁이타령"·"한 잔 부어라"·"비단타령순검타령(巡檢打令)이다.

십이잡가(十二雜歌)와 함께 경기잡가에 드는 휘모리잡가는 대한제국(1897~1910) 말기 서울 근교 사계(四契)축의 소리꾼과 산타령패(山打令牌)의 소리꾼이 전승한 노래이다. 지금의 서울역 뒤쪽의 만리동(萬里洞)과 청파동(靑坡洞) 일대의 사계(四契)축 소리꾼들 중에서 이른바 추·조·박으로 알려진 추교신(秋敎信)·조기준(曺基俊)·박춘경(朴春景)이 대한제국 당시 유명한 소리꾼이었다. 이들이 일제강점기 잡가명창인 박춘재(朴春載)·주수봉(朱壽奉)·최경식(崔景植)에게 잡가를 전승하였다.

전문 소리꾼이나 삼패기생(三牌妓生)들이 부르던 성악곡인 휘모리잡가는 잡가류(雜歌類)의 성악곡이지만, 12잡가와 음악적으로 구분되어 전한다. 휘모리잡가의 가사는 해학적(諧謔的)이고 익살스럽게 엮어졌다. 그 사설에서 파생된 수잡가(首雜歌)나 휘모리시조와 관련됐다고 한다. 그러나 휘모리잡가는 시조창법을 쓰지 않고 12잡가의 창법을 사용하는 특수한 갈래의 성악곡이다.

예전엔 소리꾼들이 한 곳에 모여 놀이를 벌릴 때, 그들은 먼저 긴잡가를 부른다. 이어서 선소리를 모두 부른 후 맨 마지막으로 휘모리잡가를 부르고 헤어졌다고 한다. 1930년대 이후 잡가의 전통은 박춘재(朴春載)와 최경식(崔景植)의 뒤를 이은 박춘재의 제자 김태운(金泰運)·엄태영(嚴泰泳)·이명길(李命吉)·최정식(崔貞植)에게 전승됐다.

현재까지 불리는 휘모리잡가의 종목은 "만학천봉"·"곰보타령"·"병정타령"·"기생타령"·"육칠월"·"생매잡아"·"바위타령"·"맹꽁이타령"·"한 잔 부어라"·"비단타령"이다.

② 1972년 대한음반제작소가 제작한 LP음반 1매(SLD-1022). 윤기홍최명월이 취입한 음반의 전면은 1) "바위타령." 2) "장끼타령." 3) "기생타령." 4) "병정타령." 5) "자즌방아타령." 6) "풍년가." 7) "범벅탁령"을 담았고, 후면에는 1) "육칠월." 2) "곰보타령." 3) "만학천봉"을 담았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6.2510~11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543~44쪽
  • 『民俗藝術事典』,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년, 2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