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피리

당피리

[ 唐觱篥 ]

요약 대표적인 당악기(唐樂器)의 하나. 일명 당필율(唐篳篥).
당피리 본문 이미지 1

죽부(竹部) 또는 공명악기(空鳴樂器, membranophone)에 드는 당피리는 향피리처럼 겹서(double reed)로 된 복황종적(複簧縱笛)에 드는 관악기다.

당악이라는 명칭처럼 중국의 피리라는 뜻의 당피리는 본래 서역구자악(龜玆樂)에 쓰인 피리가 고구려에 수용됐고, 통일신라와 고려왕조를 거쳐 조선왕조에 전승됐다. 1076년(문종 30) 대악관현방(大樂管絃房) 소속 송나라의 교방악사(敎坊樂師)가 가르친 당악기의 하나라고 『고려사』 「식화지」(食貨志)에 전한다. 『고려사』 권71(「악지」)의 당악기에서는 피리(觱篥)라는 명칭으로 기록됐다. 당피리라는 명칭이 『세종실록』 권132에 나오는 오례의(五禮儀) 악기도설에서 처음으로 나온다. 아마도 당시 향악 연주에 쓰이는 향피리와 구분하기 위해서 당피리라고 명명했을지도 모른다.

성종(1469~1494) 때 당피리는 당비파 등과 함께 종묘등가(登歌)와 헌가(軒架) 및 전정헌가 등에서 연주됐다고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 권2에 나오고, 조선후기에 이르러서도 중요한 관악기의 하나로 연주됐음이 여러 의궤(儀軌)에 나온다.

『고려사』 권71(「악지」) 및 『세종실록』 권132 소재 당피리에는 9개의 지공이 있지만, 『악학궤범』 권7의 당피리에는 향피리처럼 8개의 지공으로 개량됐다. 이 8개의 지공(指孔) 중 제2공(孔)은 몸통의 뒤쪽에 뚫렸고, 나머지 7공은 몸통의 앞쪽에 있다. 연주자가 당피리를 평취(平吹)할 경우의 음역(音域)은 황종에서 청협종까지이다. 역취(力吹)하면 청중려에서 청남려까지 소리가 난다.

현재 당피리는 "낙양춘"(洛陽春)·"보허자"(步虛子)·"본령"(本令)·"해령"(解令)·"만"(慢)의 연주 때 주선율을 맡아서 합주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관악기다.

당피리의 손 짚는 법(『國樂大事典』)

당피리의 손 짚는 법(『國樂大事典』)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2.580~81쪽
  • 『의궤 속의 우리 춤과 음악을 찾아서』 송방송, 서울: 보고사, 2008년, 222, 346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177, 281, 300쪽

참조어

당필율(唐篳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