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 조개무지

조도 조개무지

[ 釜山 朝島 貝塚 ]

지역 부산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하리에 위치하는 철기시대 조개무지 유적으로, 이곳은 해안상으로 승두말에서 영도 남단 상이말 사이의 부산권 지역에 속한다. 이 조개무지는 1969년에 발견되었고, 1976년에 국립박물관이 발굴 조사하였다.

조개무지는 너비 180여 m 가량의 얕고 넓은 대지에 형성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국립해양대학(國立海洋大學)의 부지가 되었다. 층위는 크게 3개 층으로 나누어진다. 3층에서는 점토띠토기(粘土帶土器)가 가장 많고, 2층에서는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가 주류를 이루나 빗질정면수법이 다양해지면서 철기가 출토되었다. 1층에서는 물레를 사용한 문양이 없는 적갈색연질토기회청색경질토기가 주로 출토되었다.

또한 집자리로 확인될만한 유구는 없었으나 화덕자리(爐址)로 생각되는 불을 피웠던 시설물 2개소가 발견되었다. 하나는 혼토패각층(混土貝殼層) 위에서 얇은 황색성토층이 발견되었는데, 성토(盛土) 동쪽으로 같은 면의 패각도 불에 타서 검게 되었다. 내부에서는 다량의 숯이 확인되었으며 길이, 너비, 깊이가 0.7×0.6×0.17m의 방형(方形)이다. 다른 하나는 잡석층의 작은 자갈바닥에서 발견되었는데 내부에는 숯이 별로 없고 주위에는 숯이 많이 깔려 있었다. 내부는 자갈돌과 잡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0.6×0.5×0.1m의 방형이다. 이는 임시로 사용되었던 야외용 화덕자리일 가능성이 많다.

출토유물로는 무문토기·적갈색연질토기·회색연질토기·회색조질토기·회청색경질토기·회색연질토기 등의 토기류와 석검·돌화살촉·돌끌·숫돌·홈돌 등의 석기류, 골각기, 철기류 등이 있다.

또한 인골이 동서벽에 걸쳐 표토상 60㎝의 순패층위에서 출토되었는데, 패각이 많이 혼합된 흑색부식토로 덮혀 있었다. 인골의 주인공은 Ⅰ층 형성과 동시기이거나 혹은 Ⅰ층이 형성된 후에 매장된 것인 듯하다. 매장은 침향을 동으로 한 앙와신전장(仰臥身展葬)으로 신장은 발목까지 156㎝, 발끝까지 177㎝인 성년이다. 목부분의 바닥에서 벽옥제 대롱옥 7개와 주판알모양의 수정옥 2개로 된 목걸이가 출토되었으며, 왼쪽 팔 바로 옆에서 길이 약 40㎝의 철검이 칼끝을 서향으로 해서 나란히 놓여 있었다. 발목부근에서는 골화살촉 1점과 쇠화살촉 3점이 출토되었다.

그리고 이 조개무지에서 출토된 자연유물의 대부분은 수골(獸骨) 등의 동물유체이다. 이것들은 대별하여 패류, 어류, 해서포유류, 육서포유류, 조류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종류는 많지 않은 편이다. 대부분이 사슴뼈인데, 이렇게 대량으로 출토된 예는 김해기 각 조개무지 유적에서 볼 수 있으며 빗살문토기시대 유적에서도 볼 수 있는데, 단순히 수렵을 통해 사슴을 잡아먹었다고 생각되기보다는 양록(養鹿)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조개무지의 연대는 상한을 B.C. 2세기 전반으로 하한을 2세기 이하로 내려볼 수 있다. 그리고 Ⅲ층에서 무문토기와 함께 채취한 목탄의 방사선탄소년대측정 결과를 보면 2200±70 B.P.로서 B.C. 250년의 절대 년대를 갖는다. 이 유적에서는 최하층에서 일본의 야요이식토기(彌生式土器)가 발굴되어 당시 기원전후에 시작되었다고 보았던 타날문토기의 연대를 B.C. 2세기까지 올려보게 되었다.

참고문헌

  • 朝島貝塚(韓炳三·李健茂, 國立中央博物館, 197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