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화살촉

쇠화살촉

[ 鐵鏃 ]

쇠화살촉은 원거리 공격용 무기이다. 화살의 일부로 원삼국시대 이래로 무기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화살은 활촉, 화살대, 깃으로 이루어졌으나 실물로 남아있는 것은 없고 문헌과 고분벽화에 의거하여 복원한다면 다음과 같다.

우선 화살의 길이는 문헌에 의하면 숙신(肅愼)의 화살대 길이는 1자 남짓하고(『晉書』 四夷傳 肅愼條 “호矢長尺有咫”), 읍루(읍婁)의 것은 1자 8촌이라고 하였다(『後漢書』 東夷傳 호婁條 “矢用호長一尺八寸...”). 또한 고구려 벽화고분의 활 쏘는 모습에서 짐작하면 적어도 60-70㎝ 정도는 되어 보이며, 실제 화살촉의 출토상태로 볼 때 부산 복천동 38호분의 경우 쇠화살촉이 5열로 바닥전면에 깔려있는데 그 열의 간격이 70㎝ 정도로 화살대의 길이를 추측해 볼 수 있다.

화살대의 재질로는 문헌의 『호시(호矢)』에서 짐작해 볼 때 싸리나 대나무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깃은 화살대의 뒷부분에 달았는데 화살의 비행을 고정시키고 그 추진력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것으로 대체로 새의 날개를 달았을 것이다. 이와 함께 경산 조영동 유적, 김해 대성동 유적에서는 활의 시위에 물리는 뼈로 된 오늬(괄)가 출토되기도 하였다.

쇠화살촉은 그 형태와 기능이 다양하며 크게 뿌리의 유무에 따라 유경식(有莖式)과 무경식(無莖式)으로 나누어진다. 다시 유경식(有莖式)에는 목의 길이에 따라 장경식(長頸式)과 단경식(短頸式)으로 나누어지며, 촉몸의 형태에 따라서는 도자형(刀子形), 유엽형(柳葉形), 유경삼각형(有莖三角形), 역자형(逆子形), 착두형(鑿頭形), 삼익형(三翼形), 골촉형(骨鏃形) 그리고 ‘Y’자형, 나선형(螺旋形)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쇠화살촉은 이와 같이 촉몸이나 단면의 형태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기는 하나 그 변화는 기본적으로 무기로 사용했을 때 관통력(貫通力)과 자상력(刺傷力)을 증대시키기 위해 끝을 예리하게 하고 무게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러한 변화의 방향은 결국 방어용무기인 갑옷의 발전과 연관된다고 할 수 있다.

울산 하대 43·71호. 길이(右上) 9.1cm

울산 하대 43·71호. 길이(右上) 9.1cm

가장 이른 시기에 나타나는 형태는 무경식촉(無莖式鏃)으로 원삼국시대 초기에 출현하여 4세기까지 이어진다. 형태는 촉 몸 폭이 넓은 삼각형으로 양 역자의 사이에 화살대를 끼우고 촉 몸체와 결박하기 위한 구멍이 나있다. 그러나 2세기 후반대 유경식(有莖式)이 등장하면서 종래의 무경식쇠화살촉은 점차 사라지고 여러 가지 촉몸 형태로 삼국시대까지 이어지는데, 이는 결국 전쟁의 수행에 있어서 쇠화살촉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였을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촉몸에 구멍을 뚫은 유공촉(有孔鏃)은 화전(火戰)에 사용되었을 것이며, 촉몸의 너비가 넓은 것(유엽형, 유경삼각형, 역자형, 착두형)은 의례적인 성격이 짙은 것, 너비가 좁은 것(유엽형, 도자형)은 실용 쇠화살촉으로 그 용도가 달랐을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실용 쇠화살촉은 5세기 이후가 되면 더욱 좁고 길어진 형태인 장경식쇠화살촉(長頸式鐵鏃)으로 변화한다.

세부명칭

세부명칭

세부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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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三國時代 鐵鏃의 硏究(金吉植, 1993년)
  • 무기와 화약(김기웅, 교양국사총서 32, 1977년)
  • 삼국시기의 활과 화살(박진욱, 고고민속 3, 196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