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롱옥

대롱옥

대롱옥

대롱옥

원통형의 대롱과 같은 형태로, 길이 방향의 중앙에 구멍을 뚫어 연결해서 사용하는 치레걸이〔裝身具〕이다. 재질은 대부분 벽옥(碧玉)이지만, 응회암(凝灰岩)과 같은 돌을 이용하여 만든 것〔石製〕과 흙으로 만든 것〔土製〕도 있다.

 벽옥은 천하석(天河石)과는 달리 재질이 치밀하여, 대롱옥과 같은 긴 대롱을 만드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이 재질이 선호되었다. 광물학적으로 벽옥은 적색 또는 자색의 것이지만, 대롱옥으로 이용된 것은 모두 (청)녹색이다. 대롱옥의 크기는 대형과 소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대형은 대체로 길이가 5㎝ 이상이다. 대형은 부여 송국리 돌널무덤〔石棺墓〕, 진주 대평리 신고품 등이 있으며, 대부분의 유적에서는 길이 3㎝ 이하의 소형이 출토되었다.

옥구슬 중에서는 가장 먼저 발생한 것으로, 새 뼈로 만든 대롱옥이 라진 초도 유적에서 출토되었고, 궁산리 유적에서는 벽옥제의 대롱옥이 출토되었다. 춘천 교동 유적에서는 백마노(白瑪瑙)로 만든 길이 11㎝의 대롱옥이 발견되었고, 남부지방의 통영 연대도, 범방 조개무지〔貝塚〕 등에서 연옥제(軟玉製) 대롱옥이 출토되었다. 따라서 재질의 차이는 있으나, 청동기시대 대롱옥의 기원이 신석기시대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된다.

대롱옥은 고인돌〔支石墓〕이나 돌널무덤 등 무덤에서 주로 출토되는데, 여수 평여동 고인돌, 창원 덕천리 2호 고인돌 등에서는 벽옥제 대롱옥이 150여 점 이상 무더기로 출토되었다. 대체로 목걸이〔頸飾〕로 이용된 것으로 보이나, 숫자가 적은 경우는 귀걸이〔耳飾〕 등 다른 치레걸이로도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곱은옥 등 다른 형태의 옥과 결합되어 세트를 이루기도 한다. 무덤에서 출토되는 경우 무덤의 외곽이나 상부 등에서 출토되는 것들은 장송의례와 같은 매장의례에 이용된 것들로 판단된다.

진주 대평리 유적이나 산청 묵곡리 유적에서 옥 제작지가 발견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천하석제품을 가공한 곳이며, 아직 벽옥제 대롱옥을 제작한 흔적은 어느 유적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출토된 대롱옥은 모두 구멍을 양쪽에서 뚫었다. (이상길)

참고문헌

  • 한국 선사 옥에 대한 연구(노희숙, 한양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7년)
  • 치레걸이를 통해 본 세형동검문화기의 특징(이상길, 세형동검문화의 제문제, 큐슈·영남고고학회, 2002년)

동의어

관옥(管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