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손칼

쇠손칼

[ 鐵刀子 ]

부산 복천동 47호. 굽은손칼(曲刀子), 길이 17.5cm

부산 복천동 47호. 굽은손칼(曲刀子), 길이 17.5cm

요즘 사용하는 손칼과 같은 형태로, 날 부분과 손잡이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철기제작에 있어 가장 간편히 제작할 수 있는 제품이며, 그 활용도에 있어 일상생활에 가장 유용하며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이기(利器)로서 철기의 사용제작시기부터 널리 유행하였다.

쇠손칼은 손잡이 부분의 형태에 따라 고리자루손칼(環頭刀子)과 자루손칼(柄附刀子) 2종류로 구분된다. 초기의 쇠손칼은 분묘부장품으로 고리자루손칼(環頭刀子)의 형태로 처음 등장하는데, 고리의 형태에 따라 완전히 일주하는 것과 끝 부분이 떨어진 2종류가 있다. 이러한 형태는 이미 전국만기(戰國晩期)의 각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한 형태인데, 이것이 그대로 한반도로 전해져 초기 손칼의 형태를 주도한다. 널무덤(木棺墓) 단계의 초기 유적인 창원 다호리 유적, 대구 팔달동 유적, 평양 상리 유적 등에서 출토되었다.

이와는 별개로 고리가 없이 자루를 낄 수 있는 병부가 있는 자루손칼(柄附刀子)이 있는데 나무자루나 녹각병에 끼워서 사용된다. 특히 녹각자루 손칼은 녹각에 끼워진 손칼의 길이가 3㎝ 내외로 매우 짧게 제작되어 소량의 철로서 간편히 제작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원삼국시대조개무지 또는 생활유적의 조사에서 다량으로 출토된다. 삼국시대에 들면서 쇠손칼은 나무자루에 끼워 사용하는 나무자루 손칼이 이전시기부터 사용되어와 삼국시대 고분 부장품으로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잡게 된다. 이시기의 쇠손칼은 대·중·소형 등 그 용도에 맞게 제작되어지며 다양화한다. 쇠손칼은 이외에도 날끝을 둥글게 말아주는 굽은손칼(曲刀子)도 출토되고 있어 의기화된 형태를 보여준다.

참고문헌

  • 삼한고고학연구(최종규, 서경문화사, 1995년)
  • 한국 원삼국시대문화의 연구(최성락, 학연문화사, 199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