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돌도끼

간돌도끼

간돌도끼 각종

간돌도끼 각종

돌을 마연(磨硏)하여 만든 도끼는 한반도에서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있어 왔지만 다양한 형태와 용도로 제작되고 쓰여진 것은 청동기시대부터 본격화된다. 도끼는 날과 자루의 방향이 어떠한가에 따라 2종류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도끼날이 자루의 축과 거의 평행한 도끼로서 ‘axe’에 해당하고, 다른 한 종류는 날이 자루의 축과 거의 직교하는 것으로 ‘adz(e)’에 해당한다. 또한 도끼는 날의 형태에 따라 양날도끼(兩刃石斧)와 외날도끼(單刃石斧)로 구분된다.

양날도끼는 양쪽에서 똑같이 갈아 좌우대칭인 날을 갖고 있으며, 외날도끼는 한 면만 갈고 다른 한 면은 편평하게 만든 날을 갖고 있다. 대체로 양날형식은 자루축과 날이 평행을 이루는 도끼, 외날형식은 날의 선과 자루선의 방향이 직각을 이루는 자귀(手斧)와 대팻날 등이 해당된다. 양날도끼는 다시 날의 평면형태에 따라 직선으로 간 곧은날돌도끼와 조개날돌도끼로 구분되며, 그 몸통의 단면형태로서는 대체로 원통형 혹은 타원형을 이룬다.

이러한 양날도끼는 사용흔이 날 가까이 수 ㎜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아, 대체로 벌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땅을 파는 데 사용되었을 경우는 사용흔의 범위는 수 ㎝가 된다. 양날도끼는 사용되는 대상에 따라서 크기와 무게가 달라진다. 소형인 경우는 폭이 6-8㎝, 길이 15-17㎝ 내외, 그리고 중량은 300-700g 정도에 불과한 반면 큰 것은 길이가 20㎝를 훨씬 넘고, 중량도 1,000-1,500g을 넘는 경우도 많다. 외날도끼는 몸통이 장방형(長方形)에 가까운 자귀, 소형주상단인석부(小形柱狀單刃石斧), 그리고 편평단인석부(扁平單刃石斧)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자귀는 다시 자루를 결박하기 위한 홈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전자는 홈자귀(有溝手斧), 후자는 턱자귀(有段手斧)로 구분한다.

간돌도끼 본문 이미지 1

홈자귀는 자루를 결박하는 데 편하게 하기 위하여 몸통의 한 측면에 홈을 만든 것이다. 홈자귀는 다시 몇 가지 형식으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 형식은 자귀몸의 종단면(縱斷面)이 장방형으로 머리와 날의 폭이 거의 동일한 것이다. 그 횡단면은 장방형을 하고 있는데, 네 모서리가 뚜렷하게 각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둘째 형식은 종단면의 모양이 머리쪽이 날보다 약간 좁은 세장(細長)한 사다리꼴로서, 횡단면은 터널형이거나 정수리의 각을 없앤 삼각형이다. 두 형식은 모두 그 길이가 15-17㎝ 정도가 일반적이다. 이밖에도 길이가 25㎝ 내외로서 길이가 길고 종단면, 횡단면이 장방형을 이루는 대형의 홈자귀, 그리고 횡단면의 폭이 높이에 비해서 긴 길이 10㎝ 미만의 소형도 있다.

이 네 가지 형식은 분포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첫 번째 형식은 송국리(松菊里) 유적으로 대표되는 충남지방에 집중되어 있고, 두 번째 형식은 평북 남부지방과 함북의 남단을 북쪽 경계로 하여, 남으로는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분포되어 있다. 세 번째의 대형 자귀는 주로 전남지방 남부와 제주도에 분포되어 있으며, 네 번째의 소형은 앞서 두 형식의 분포지역에 같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홈자귀는 일단 대형 양날도끼에 의해 절단된 목재를 다듬을 때 사용되는 가공구(加工具)로 주로 사용되던 것으로 이해된다. 아울러 소형의 주상단인돌도끼와 편평돌도끼도 자귀보다 잔 다듬질하는 2차 가공용으로 쓰였던 것이다. 홈이 없는 자귀는 한반도 서북한의 팽이형토기(角形土器) 유적과 송국리식토기가 나오는 충남지역에 많이 출토된다.

또한 자귀는 중국 화남(華南)과 동남아시아 지방을 중심으로 분포된 인문도(印文陶)문화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 폴리네시아에서는 목구제작과 홈을 파내는 도구로서 자귀가 사용되었으며, 중국 동남지방의 원주민은 통나무 배의 제작에 사용하였다고 한다. 대형양날도끼는 벌채용, 그리고 외날의 자귀와 대팻날은 이차 가공구(加工具)로 쓰이기 때문에 초기철기시대 혹은 원삼국기로 가면 일차적으로 철기로 대체되는 가공구로서 도끼의 제작 사용이 현저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밖에 도끼나 자귀와의 일반적 형태와는 다른 특수한 용도로 쓰인 도끼로는 바퀴날도끼(環狀石斧)와 톱니날도끼(星形石斧, 多頭石斧)가 있다. 바퀴날도끼는 ‘달도끼’라고도 불리는데 전체모양이 원반형이며 한가운데에 나무자루를 끼우기 위한 구멍이 있고, 양날 혹은 외날을 가지고 있다. 절단용(切斷用)으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투용(戰鬪用) 또는 지도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지휘용(指揮用)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톱니날도끼는 ‘별도끼’로도 불리는데 전체의 모습이 별모양을 하고 있으며, 가운데 구멍이 있고, 용도는 바퀴날도끼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 日韓交涉の考古學-彌生時代編(小田富士雄·韓炳三編, 六興出版, 1991년)
  • 石器(尹德香, 韓國史論 12, 國史編纂委員會, 1983년)
  • 有溝石斧의 硏究(盧爀眞, 歷史學報 89, 歷史學會, 1981년)

동의어

마제석부(磨製石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