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지형

인도네시아 지형

바탐의 해안

바탐의 해안

인도네시아 지형 본문 이미지 1

인도네시아는 동쪽의 태평양과 서쪽의 인도양 사이에 있는 거대한 군도로 이루어진 국가다. 18,000여 개의 섬이 있는데, 그 중 8,844개의 섬에 공식적으로 이름이 붙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섬의 대부분은 동남아시아 남단의 순다판(Sunda Plate)에 자리잡고 있으며, 남부 또는 남동부의 인도-오스트리아판의 충돌로 인한 조산 운동 또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지진과 화산활동이 활발하고 최고봉이 4,884m(푼짝자야산, Punchk Jaya)에 이르며 3,000미터(m)를 넘는 산지가 곳곳에 분포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산지가 곳곳에 있다. 단, 인도네시아 동부 파푸아뉴기니와 반분하고 있는 뉴기니섬은 지질적으로 인도-오스트레일리아 판으로 분류되며, 인도네시아의 다른 섬들 사이의 해안과는 달리 뉴기니 섬과 다른 섬들 사이의 수심이 깊은 편이기 때문에 생물지리학적으로도 차이가 큰 편이다. 따라서 인도네시아는 지질학적으로도 생물지리학적으로도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걸쳐 있는 국가라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군도는 다섯 개의 주요 섬인 수마트라섬, 자바섬, 보르네오(칼리만탄), 술라웨시, 뉴기니와 주변의 부속 도서로 구별할 수 있다. 그 중 뉴기니 섬을 제와한 네 개의 섬과 그 부속 도서를 대순다열도(Great Sunda Islands)라고 부른다. 지형과 산맥, 하천, 해양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주요 섬들을 각각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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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트라섬

인도네시아 서부의 수마트라섬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는 여섯 번째로 큰 섬으로, 말라카해협을 사이에 두고 말레이시아와 떨어져 있으며 말레이반도를 따라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동쪽은 순다해협을 사이에 두고 자바섬과 접하며 자바해를 사이에 두고 동북쪽의 칼리만탄섬(보르네오섬)과 떨어져 있다. 수마트라섬의 북서쪽 끝에는 안다만 제도(Andaman Islands)와 니코바르제도(Nicobar Island)가 위치해 있으며 이는 미얀마와의 사이에 있어 지형적으로는 동남아시아의 영역이라 할 수 있겠으나 인도의 영토로 문화적으로는 남아시아에 속한다. 순다판과 인도-오스트레일리아판의 충돌로 인하여 수마트라섬 남서부 해안과 인도양 앞 바다에는 해양판이 섭입하면서 순다 해구-믄타와이 제도-수마트라섬의 바리산산맥(Bukit Barisan)의 형태로 지형이 형성되어 있다. 바리산산맥은 수마트라섬의 서북쪽 끝에서 남북쪽 끝까지 이어진 산맥으로, 말레이 어로 "언덕이 줄을 지어 있는"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바리산산맥은 조산운동과 화산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최고봉은 크린찌산(Gunung Krinci) 높이가 3,700m이다. 이러한 지형 형성작용의 근간이 되는 대수마마트라단층(Great Sumatran fault)에서는 큰 지진과 화산이 자주 발생하였으며, 현재에도 약 35개의 활화산이 알려져 있다. 서남쪽의 산맥의 퇴적물은 동북쪽 방향의 하천으로 해안으로 운반되며 이로 인해 거대한 규모의 저지대가 발달해 있으며 저지대에는 다양한 형태의 습지가 발달되어 있다. 이 저지대는 농업활동에 불리하지만 오랜 퇴적활동에 따른 지층구조에 의해 유전이 분포하며 기름야자 재배가 활발하여 팜오일 플랜테이션 발달에 유리하다.

자바섬

자바섬은 수도인 자카르타가 위치해 있는 인도네시아의 정치·경제적 중심지에 해당하는 섬이다. 자바섬은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섬으로 남한의 약 1.2배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3배인 1.5억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높은 인구밀도와 인구압을 가지고 있는 섬이다. 자바섬은 수마트라섬과 마찬가지로 인도-오스트레일리아 판과 순다 판의 충돌을 통해 형성된 섬이지만, 방향이 보다 동서 방향에 가깝다. 서쪽에는 수마트라 섬이 위치해 있으며, 동쪽에는 발리섬을 시작으로 소순다열도(Lesser Sunda Islands)가 서에서 동으로 이어져 있다. 북쪽에는 자바 해협을 건너 칼리만탄섬과 말레이 반도가 위치해 있다. 자바섬은 대부분 섬의 장축인 동서 방향의 화산활동에 의해 생겨났는데 자바섬을 가로지르는 산맥의 발전의 주요한 원인이다. 가장 높은 산 또한 화산으로 스메루(Sumeru)산이며, 해발고도는 3,676m에 이른다. 자바섬에는 150개 이상의 화산이 위치해 있으며, 활발히 화산활동이 이루어지는 화산도 상당수다. 화산으로 인한 풍화토와 화산으로 이루어진 산맥지형과 수전에 유리한 미지형은 이 지역의 쌀을 중심으로 한 수전농업의 발달에 큰 기여하였다.

칼리만탄섬

앞선 섬들과 달리 칼리만탄섬은 북쪽에 말레이시아 및 브루나이와 함께 위치한 섬으로 말레이시아에서는 이 섬을 보르네오섬이라 부른다. 인도네시아는 이 섬의 73%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의 경계에서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산악지형이 발달하였다. 칼리만탄섬의 주요 산지는 이란 산맥(Iran Mountains)이라 불리며 최고봉은 키나발루산(Mount Kinabalu, 4,095.m)으로 말레이시아에 소재한다. 칼리만탄섬은 비교적 인도-오스트레일리아 판과 순다 판의 경계에서 멀어 화산이나 지진활동이 다소 적은 편이며, 다른 섬들과 비교적 넓은 바다로 분리되어 있다. 이러한 강점을 근거로 2019년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Joko Widodo, 1961~, 조코위) 대통령은 이 섬 동부 해안을 신수도 후보지로 선정하였으며, 이에 대한 여러 가지 기대와 논란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칼리만탄 섬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긴 카푸아스강(Sungai Kapuas, 1,143km)이 위치해 있으며, 이 강은 이란산맥 서부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이 이외의 하천은 이란 산맥을 기점으로 방사형으로 뻗어가는 특징을 가진다.

술라웨시섬

술라웨시섬은 세레베스(Celebes)라고도 불리며, 전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섬이다. 섬은 크게 네 개의 반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심부에서 북쪽-북서쪽 방향으로 꺾여서 이루어지는 북 미나하사 반도(Norhtern Minahasa Peninsula)와, 동쪽, 남쪽, 남동쪽에 있는 반도로 구성되어 있다. 주변에는 다양한 인도네시아의 크고 작은 섬이 배치되어 있고, 서쪽에는 마카사르 해협(Makassar Strait)을 사이에 두고 칼리만탄섬이, 북쪽으로는 술라웨시 해를 사이에 두고 필리핀 군도가 위치해 있다. 말루쿠 군도(Maluku)군도가 그보다 더 동쪽에 있는 뉴기니섬과 술라웨시 섬의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술라웨시와 말루쿠 군도 사이 해역을 말루쿠 해협이라 부른다. 섬 남쪽의 해안은 소순다 군도가 펼쳐져 있으며, 이 섬의 사이를 플로레스 해(Flores Sea)와 반다 해(Banda Sea)라 부른다. 이 섬 주변의 해양은 다소 깊은 편이며 이에 따라 최후 빙기(LGM, 약 1.5만년 전)에 해수면이 150m 낮았을 때 아시아 대륙과 연결된 수마트라, 자바, 칼리만탄섬과는 달리 어느 대륙과도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술라웨시는 동남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유라시아판, 순다판, 필리핀판, 인도-오스트레일리아판이 술라웨시섬과 말루쿠 군도 사이에 복잡하게 배치될 것으로 여겨지며, 수마트라나 자바섬만큼 활발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큰 피해가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술라웨시섬에는 많은 산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섬의 복잡한 모양 때문에 산맥의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이 섬에서 가장 높은 란테콤볼라 산(Rantekombola, 3,455m)처럼 2,000m이상의 높은 봉우리가 나타난다.

뉴기니섬

뉴기니섬은 그린란드가 가장 큰 섬이라고 가정하였을 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며, 지질학적·생태학적으로 오세아니아 대륙에 속해 있다. 최후 빙기(LGM) 해수면이 150m 이상 낮았을 때 오세아니아 대륙과 연결되어 있었으며, 아시아 대륙과는 이 당시에도 해양으로 분명하게 구분되었다. 인도네시아는 이 섬의 절반을 점하고 있다. 뉴기니섬은 동서 방향으로 섬이 뻗어 있으며, 같은 방향으로 높은 산맥이 지나는데, 이를 마오케산맥(Maoke Mountains)이라고 한다. 마오케산맥은 인도-오스트레일리아 판과 태평양판의 충돌로 만들어진 높은 산맥으로, 이 지역의 원주민인 파푸아인의 언어로 "눈(雪, Snow)"이라는 표현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산맥에는 4,000m가 넘는 높은 산이 다수 있으며 1962년까지는 이 산맥에 빙하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현재 빙하가 남아있지는 않으며, 연중 눈이 내리는 고도로 남아있을 뿐이다. 1,000~2,000미터 고도에서는 연중 온난한 고산기후가 남아 있다. 이 산맥에 위치한 푼짝자야산(Puncak Jaya, 4,884m)는 뉴기니 섬에서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뉴기니의 하천은 마오케산맥을 기원으로 해서 남북으로 흐르며,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길다고 알려진 맘베라노강(Momberamo River)이 유명하다.

소순다 제도

소순다 제도는 자바섬과 뉴기니섬 사이에 동서 방향으로 위치한 군도로 발리(Bali), 롬복(Lombok), 숨바와(sumbawa), 플로레스(Flores), 숨바(Sumba), 티모르섬타님바르제도(Tanimbar Island) 등이 분포하고 있다. 티모르섬의 동쪽은 동티모르(Timor-Leste)로 1999년 독립했으며, 군도의 나머지 지역은 인도네시아의 영토이다.  군도의 북쪽 섬인 발리, 롬복, 숨바와, 플로레스섬 등은 화산활동으로 인해 형성되었으며, 롬복의 린자니산(Gunung Rinjani, 3,726m)과 같이 활화산인 화산도 있지만 휴화산이나 사화산으로 분류되는 것도 있다. 소순다 제도의 북쪽 화산섬들은 동북쪽의 말루쿠 제도의 남부 섬들과 지질학적으로 같은 형성요인을 가지고 있으며, 생태적인 조건도 유사한 편이다. 반면 군도의 남쪽 섬인 숨바와 티모르섬은 화산에서 유래된 것은 아니며, 순다판과 인도-오스트레일리아 판의 충돌 과정에서 형성된 섬이라 할 수 있다.

말루쿠 제도

말루쿠 제도는 술라웨시섬과 뉴기니섬 사이에 있는 군도를 말하며, 남쪽으로는 반다해를 사이에 두고 소순다 제도와 구분된다. 말루쿠 제도에만 1,000여개 이상의 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할마헤라(Halmahera) 섬과 스람(Seram) 섬이 가장 크고 유명하다. 각 섬들은 주로 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나이아 산(Binaiya, 3,027m)이 제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유명하다. 말루쿠 제도는 순다 판, 유라시아 판, 인도-오스트레일리아 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지질 구조를 보이고 있는 지역 중에 하나로 각 섬들의 생성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며, 현재도 활발한 작용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