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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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여 사회집단의 구성원으로서, 문화에 대한 참여자로서 의사전달을 한다.
사람은 사회집단을 이루어 생존하고, 자기가 속하는 사회·문화의 행동양식을 학습하여 여기에 참가한다. 행동은 사람과 그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성립되며 언어도 환경에 포함된다.
상호작용은 개인 간의 정보전달과 관련이 있다. 언어학이라는 과학은 언어의 체계적 연구로서, 언어를 말하고, 읽고, 쓰는 능력을 취득할 목적의 언어 연구와는 별개의 것이다.
'말하기'란 발화된 말에 한정되고 글쓰기는 발화된 말의 계통적이고도 관습적인 체계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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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속의 언어
    1. 개요
    2. 문화의 체계
    3. 전달
    4. 언어의 기원
    5. 유아의 언어
  2. 구조
    1. 언어구조
    2. 말과 문법형식
    3. 텍스트
    4. 의미
    5. 언어 유형학
    6. 언어적 분석
  3. 역사적 발전
  4. 언어지식의 실제적 응용
  5. 기술과 기록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여 사회집단의 구성원으로서, 문화에 대한 참여자로서 의사전달을 한다.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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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의에 사용된 용어들을 검토해보면, '관습적'이란 언어 기호와 그것이 표상하는 사물과의 사이에 아무런 필연적 관련도 없음을 의미한다. 어떤 동물이 영어로는 'horse', 프랑스어로는 'cheval', 러시아어로는 'loshad'라고 일컬어지는데, 이들 호칭 가운데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이 동물의 실체를 더 적절·적확하게 나타냈다고 볼 수는 없다. 의성어조차 그 구성요소가 해당 언어의 통상적인 음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생각하면 부분적으로는 관습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어 동사 purr[pəː]와 프랑스어 ronronner[rɔtilde;rɔne]는 다같이 고양이가 내는 소리를 흉내낸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양자가 얼마나 서로 다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언어가 '체계'임은 명백하다. 어린아이의 서투른 말투는 비체계적이지만, 말하는 법을 습득하면 발음 가능한 소리 가운데 일부만을 사용하게 되고, 질서에 맞게 배열된다. 물론 여기에서 정의되고 있는 '말하기'란 발화된 말에 한정된다(→ 말). 다른 전달방식에 대해서는 뒤에서 서술하고자 한다.

글쓰기는 발화된 말의 계통적이고도 관습적인 체계이다(→ 글자). 기호란 사물 그 자체라기보다도 사물의 상징이다. 책이라는 말은 책 그 자체는 아니다. 또 민주주의라는 말은 많은 지면을 써야만 나타낼 수 있는 행동의 체계를 가리키는 것이다. 사람은 사회집단을 이루어 생존하고, 자기가 속하는 사회·문화의 행동양식을 학습하여 여기에 참가한다.

행동은 사람과 그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성립되며 언어도 환경에 포함된다. 상호작용은 개인간의 정보전달과 관련이 있다. 언어학이라는 과학은 언어의 체계적 연구로서, 언어를 말하고, 읽고, 쓰는 능력을 취득할 목적의 언어 연구와는 별개의 것이다.

문화 속의 언어

개요

앞서 정의한 바와 같이 언어는 인류만의 소유물이다(인간). 다른 동물은 소리나 몸의 동작에 의해 상호작용하며, 그중에는 사람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인간 이외에는 우는 소리나 발성을 체계화하여 언어와 같은 기호체계를 이룩한 동물은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인류는 말하는 동물이라 할 수 있다. 원시 인간의 화석에는 그들이 낸 소리를 나타내는 것은 물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지만, 유해와 함께 박편 석기 및 각종 가공품이 나오는 수가 있다.

이들 가공품의 존재는 이것을 제조한 생물이 말할 줄 알았음을 시사한다. 그러한 가공품의 제작에 필요한 협력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기호에 의한 전달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언어를 학습하고, 이것을 타인에게 전승하며, 언어를 통해 경험을 전하는 인간의 힘은, 문화로 알려진 모든 행동양식 발전의 기초이며, 인간의 본질을 이루는 표지이다.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곤충과 같은 하등동물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복잡한 행동양식을 보이는 예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유전적인 것이며 선대의 행동을 학습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유전된 행동양식은 지질학적 연대를 지나도 바뀌지 않고 남아 있다. 생물은 진화의 단계를 거듭할수록 본능적인 행동의 역할은 감소되고 학습이 섞이게 된다. 척추동물은 학습에 의한 행동의 예를 숱하게 보여준다(동물의 학습). 특히 포유동물의 생물학적 우위는 복잡한 행동양식을 학습하는 능력 덕분인 것이다.

고등포유동물은 모두 이 능력을 가지며, 어린 동물은 선배에게서 배우고 교육을 받는다. 이런 동물은 교육과 학습에 있어 기호적 행동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경우의 기호(소리와 신체동작)는 결코 완전하게 추상화되지는 않는다. 즉 그 기호들은 사물을 지시하거나 모방할 수 있지만 결코 주변상황에서 이탈하지는 않는다. 한편 인간에게 있어서 소리와 신체동작은 시간과 공간으로 추상된다.

그리하여 어린아이는 선인들이 학습한 바를 통고받고, 보통사람이면 누구의 경험에 대해서나 학습할 수가 있다.

문화의 체계

인간이라는 유기체 활동의 결과로서, 모든 인간의 존재에 변함없고 필수적인 것이 문화의 생물학적 기초를 이룬다.

일단 이 기초가 확립되면, 인간은 언어를 통해 문화적 행동을 발전시키는 무한한 힘을 갖게 된다. 인간은 관찰하는 모든 사물에 대해서 말한다. 소리로 내지 않는 경우에는 자기 자신에게 말한다. 즉 생각한다. 따라서 언어는 온갖 다른 문화적 활동과 관련을 갖게 된다.

생물은 환경에 의존한다.

생물은 환경에 작용하고, 환경은 생물에 작용한다.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위해서, 인간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간상호간에 연결을 맺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일은 종종 성별에 의해 분담되기도 한다. 고등동물에게는 학습이라는 기본적인 활동이 있는데, 이는 특히 인류에게 발달되어 있다. 학습은 곧잘 놀이라는 방법으로 시작되는데, 고등동물 고유의 것이며, 인간에 의해 광범하게 발전되었다. 하등동물은 몸빛깔, 겉껍데기, 그밖의 자연히 갖추어진 특성 중에서 자기 방호(防護)의 길을 찾아내지만, 고등동물은 자기의 힘을 교묘하게 사용함으로써 방호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방호는 환경의 이용과 더불어 정치(精緻)한 행동의 기반이 되고 있다.

문화의 체계는 이와 같은 행동과 그것들의 갖가지 결합을 기초로 하여 발전해왔다. 인류에게 있어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은 몇 단계에 걸친 기호적인 행동으로써 체계화된다.

첫째로 사고작용이 있는데 그것의 작용방식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간은 주위의 모든 물건을 기호적으로 해석하는 소질을 타고난 것으로 생각된다.

해석은 분류 또는 부호화에 의해 행해진다. 세세한 개별화 과정에 의해, 모든 사물은 다른 모든 사물로부터 '이것은 A이다. 다른 아무것도 A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구별된다. 사고작용과 부호화에는 감정과 평가가 수반된다. 감정은 사용되는 목소리의 범위와 성질에 영향을 준다. 평가(상황의 인지와 한정, 그것은 곧잘 직감에 의해 행해짐)는 행동에 의해서 또는 그것에 대신하는 발화에 의해서 표명된다(즉 의미). 전달행동은 부호화를 위해 여러 가지 목소리나 신체동작을 사용한다.

언어에 의해서 인간은 현장에 있지 않고도 남의 경험을 알 수 있다.

온갖 종류의 복잡한 문화적 행동에 대해 인간은 그것을 직접 경험하기 훨씬 이전에 말할 수 있다. 언어는 예컨대 통치기관·친족관계·신분·역할 같은 인간 사이의 기본적인 관계를 반영한다. 친족관계의 체계는 흔히 독립적으로 연구되기도 하는데, 영어의 경우 비교적 소수의 기본어만으로 구성된다(친족명칭). 즉 아버지·어머니·어버이(부모)·남편·아내·배우자·아들·자식·딸·형제·자매·남조카·여조카·아저씨·아주머니·사촌과 접두사 조(祖)·증(曾)·계(繼)가 붙어 있는 말, 의부(義父) 등을 나타낼 때 쓰이는 '-in- law'가 붙어 있는 말, 게다가 드물게 사용되는 특수한 표현법으로 'once removed'(1촌 떨어진),'twice removed'(2촌 떨어진) 등이 있다.

상이한 체계를 가진 다른 사회에서는 형(兄)·제(弟)·자(姉)·매(妹)와 같은 더 세밀하게 구분하는 말이 사용된다. 또 영어에서는 구분되는데 다른 언어에서는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예컨대 형제 자매나 부모의 형제 자매를 통틀어 일컫는 말은 있으나 형제·자매·숙부·숙모에 해당하는 말은 없다. 카스트의 계급은 대개 신분과 관련이 있다.

카스트의 4계급에는 많은 어휘가 필요하지만, 거기에는 어휘 이상의 것이 포함되어 있다. 계급이 다른 사람들은 대체로 발음·문법형식·문체를 달리한다.

많은 언어에 특별한 호칭이 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사람과 그 상대와의 신분의 차이가 드러난다. 어떤 카스트에 속하는 사람은 더러 다른 카스트의 사람에게 간접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또 어떤 신분의 사람은 다른 신분의 사람들의 말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역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어떤 연령의 학동, 연령이 다른 임금 노동자나 가정주부, 인생의 후기에 접어든 은퇴자 등이 사회에 있어서의 자기 구실을 하는 데에도 방대한 어휘가 요구된다. 갖가지 직업·교환단위·상업활동은 어느 것이나 명명될 필요가 있고, 모든 직업집단은 특수한 전문용어를 발전시킨다.

양성(兩性)의 존재는 언어의 표면적 조건의 하나이다(성). 가계는 여계인 경우와 남계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조상'과 같은 종류의 말은 또다른 언외(言外)의 뜻을 지니게 된다.

남성과 여성이 사용하는 언어의 차이는 많은 경우 미미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영어에는 'dear me!'(아이 참!)와 같이 여성만이 사용하는 표현이 몇 가지 있는 반면, 불경스런 말투나 거친 말투처럼 주로 남성에 의해 사용되는 표현도 다소 있다. 그러나 언어에 따라 그 차이가 커서 문법형식에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캘리포니아의 야나인디 언어가 그런 예이다.

공간시간의 개념은 수많은 언어 행동을 야기한다. 공간은 방향·거리·길이(무게·크기)의 측정 및 영역에 관한 사항(사람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의 경계나 한계)을 포함한다.'나의'·'너의'·'그의'·'이'·'그'·'가까운'·'먼'·'북쪽의'·'동쪽의'·'남쪽의'·'서쪽의'와 같은 중량과 분량을 나타내는 용어체계는 이 행동범위와 공간의 사용에 의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시간은 위치와 위치변화 시간이나 계절의 관념을 포함하며 시간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다. 서양문화에 속하는 언어에서는 흔히 시간과 공간이 거의 일치되고 서로 상대방을 계량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하루의 여정, 여행시간, 아메리카 인디언의 나바호어에서는 시간은 공간의 연장인 것처럼 다루어짐). 한편 시간과 공간이 전혀 다른 용어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집단의 일원이 되는 과정이란 대개의 경우, 선배나 동년배에 의해 인정을 받는가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교육은 선생이 학생들에게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를 구두로 또는 인쇄물을 통해 전달한다. 이 과정은 거의 전적으로 언어를 통해서 행해진다.

레크리에이션의 다양한 특성은 언어의 특수한 사용으로부터 기인한다. 경기의 규칙은 합의를 전제로 한다. 그것에 의해 관중의 갈채·응원·야유 등이 따르게 된다. 연극은 특수한 문학 언어를 사용한다. 독자나 청중은 그때 묘사의 정확성을 척도로 하여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문학은 모든 언어의 특수한 용법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자연스러운 것이건 초자연적인 것이건, 온갖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조직은 언어의 상시적인 사용을 그 수단으로 한다. 거기에는 특수한 어휘와 관용법이 포함된다. 말의 힘은 거대해서, 정식적인 표현(인사·속담)이나 명령('서라!'·'주의'·위험) 또는 제례(祭禮)의 말에 대해서 사람들은 언제나 날카로운 반응을 보인다. 인간은 가공물의 제작을 배움과 동시에 말하는 것을 배웠으리라 생각된다. 물건의 제조가 중요하게 됨에 따라 가공물에 대해 또는 그 제조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이 거의 모든 어휘의 대부분을 이루고 최대의 화제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온갖 종류의 비유에서 공예 기술과 그 관련 분야의 어휘가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쇠는 뜨거울 때 쳐라', '뿌린 씨를 거둬들인다','촌뜨기','신들의 물레바퀴는 느리게 돈다'(天網恢恢疎而不失) 등이다.

언어는 언어 공동체가 그 문화에 대해서 가지는 태도를 반영한다. 문화란 자연스러운 형태로서 또는 변형된 형태로서 사람들이 그 속에 살고 있는 조건들의 총계이다. 언어는 여러 가지 외적 현상과 그에 대한 인간의 반응, 곧 비인간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의 상호작용의 표현이다.

전달

전달이란 문화와 사회 내에 항상 존재하는 기호적 행동의 특수화된 한 형태이고 여기에는 3가지 종류의 체계가 사용된다.

첫째는 발성, 즉 언어음 이외의 여러 가지 소리를 내는 것, 둘째는 몸짓과 신체동작 등이며, 셋째는 언어이다.

발성에는 소리의 질에 따라 여러 가지 감정을 구별하는 갖가지 소리가 포함된다. 첫째, 신생아는 생후 6주일쯤 지나면 웃음소리와 울음소리에 의해 의사를 전달하기 시작한다. 울음소리는 고통과 공복 등의 신호로 사용되는데, 고통이 물러가고 공복이 채워지면 울음소리는 멎는다.

웃음소리는 즐거운 상황에서 사용된다. 그밖의 발성형식으로는 속삭임·외침·코울리기·신음소리가 포함된다. 발성의 둘째 종류로서 매우 강한 소리, 매우 부드러운 소리, 매우 높고, 매우 낮은 소리, 느린 발음, 토막토막 발음(짧게 끊어 하는 발음), 노래(소리의 고저 범위의 확장), 단조(單調:고저차의 축소), 목쉰 소리, 쭉쭉 퍼지는 소리(목쉰 소리의 반대) 등이 그 범주에 들어간다. 발성의 셋째 종류는 찬반을 표명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것이다. 예컨대 영어 사용자 사이에서는 긍정의 'yes'를 의미하는 'uhuh, ahah'에는 두 음절 사이에서 매끄럽게 이행되지만 부정인 'no'를 의미하는 'uh-uh, ah-ah'의 경우에는 성문(聲門)이 폐쇄된다.

몸짓언어에는 손가락 하나를 뻗치고, 윙크하고, 눈썹을 치켜올리는 등의 신체동작 또는 몸짓과, 머리를 가로젓고 동시에 손가락을 경고하듯 내뻗치고, 또는 양팔의 움직임을 곁들이는 등의 동작들이 조합되는 경우가 포함된다.

몸짓에 의한 전달체계는 언어체계에 비해 더욱 보편적인 유사성을 갖지만, 동일 지역 안에서조차 명백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가장 복잡한 전달체계인 언어에서는 소리들이 체계적으로 판별되며, 그 소리는 문법적으로 의미있는 서열로 배치된다. 그리고 여기에 운동과 발성으로부터 생기는 의미요소가 따른다.

언어의 기원

인류의 문화는 말하는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현대인의 조상이 언어를 개발하지 못했던 시대가 있었다. 이 점에 관해서는 예전부터 여러 가지로 추측되어 왔다. 그리하여 언어의 기원은 동물이 내는 소리의 모방, 고통과 쾌락의 반사적 절규, 육체노동의 긴장에 의한 신음소리, 무의미한 소리를 중얼대는 유희적 활동과 음성기관에 의한 신체 동작의 모방 등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들 가운데 어느 것도 확증되지 않았으며, 언어학자들은 대체로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

현존하는 언어에 대한 역사적 지식은 겨우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데 불과하다. 오늘날의 언어는 모두 고도로 복잡하여 화자(話者)가 속한 문화의 모든 면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또 모든 언어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도록 확대되고 수정될 수 있다. '원시적'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언어를 갖지 않은 사람은 없거니와 인간 이외의 동물이 말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없다.

언어의 존재는, 화석인(化石人)과 함께 발견된 가공품의 연대로부터 추정하건대 100만 년 또는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가 있을 것이다. 언어의 형성기를 측정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언어체계가 공통적으로 소유하는 특성, 즉 항상적인 역사적 변천에 따라 도태되지 않고 안정된 채 남아 있는 체계로부터 연역하는 것이다.

아마도 직립자세와 두 눈을 써서 보게 된 결과로써 뇌가 발달하게 된 인간은 기억한 발성과 일정한 의미를 연결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소박한 언어가 탄생했고, 그 유용성이 그 소유자에게 인식되었던 것이다. 언어 소유자는 자신을 말을 하는 종(種), 즉 호모 사피엔스로서 확립하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언어 기호에 의한 표현법은 다른 기호 행동에 대해 지배적이 되고, 마침내는 그것들의 기초로 인정되기에 이르렀다.

유아의 언어

유아(幼兒)의 언어는 어린이가 어른들로부터 어떻게 언어를 배우는가를 보여주지만, 언어의 기원과 발달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유아는 태어났을 때부터 늘 언어에 접하게 되며, 유아는 항상 이야기에 둘러싸여 있어 마치 유아가 이해를 하는 상황인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생후 약 6주일이면 신생아는 어른의 여러 가지 행동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6개월까지는 언어의 억양 중 몇 가지 형(型)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1년이 되면 여러 가지 억양형을 가진 중얼거림을 할 수 있게 되는데, 여기에는 광범위한 운동 및 발성 활동이 수반된다.

생후 2년이 되면 중얼거림은 체계적으로 되고, 자기가 들은 발화 가운데 어떤 것을 모방하기 시작한다. 유아가 'mamma'니 'daddy'니 하고 말했다고 하면, 그것은 이 단계에서이다. 2세가 될 무렵 발화는 의미를 이루기 시작하고, 언어의 단어나 혹은 구(句)와 같이 들리는 소리의 연속음까지 내기 시작한다. 이 시점에서부터 언어는 급속히 진보한다. 유아는 들은 것을 반복하고 정정한다.

주위의 세계를 분석하고 거기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한다. 대개의 유아는 3세가 되기까지 언어의 소리를 충분히 발음할 수 있게 되고, 그 언어로 일단 모양이 잡힌 표현을 한다. 다만 문법형식의 대부분은 아직 모르는 게 보통이다. 그 결함은 3~6세 사이에 시정되어, 지역 언어의 종류에 불문하고 정상적인 6세의 어린이는 모국어의 모든 소리와 문법형식의 습득을 끝내고 있는 것이다. 어른의 어휘를 구사하는 것은 물론 아직 불가능하다.

어휘의 습득은 일생을 통해 행해지는 것이다. 청춘기에 이를 때까지 대체로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자기가 속한 사회집단의 전체 문화체계를 적절하게 이해한다. 실어증 환자는 마지막에 습득한 소리를 맨 먼저 잃어버리는 것으로 생각된다. 외국어 습득 때 증명되듯이, 언어를 급속히 습득하는 능력은 수년 간 계속되며 여성이 남성보다 얼마간 오래 이 능력을 유지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사람은 일생을 통해서 자국어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 다만 40세를 지나면 보통 그 속도가 갑자기 떨어진다.

구조

언어구조

언어란 '말하기 또는 글쓰기에 의한 기호'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문법적으로 의미있는 서열로 소리를 체계적으로 배열하는 것, 또 말과 특수한 어휘와 표현 등에 대해 반복해서 언급했다. 이러한 용어나 표현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언어가 하나의 또는 일련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 구조는 분석되고 체계적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증거이다. 인간의 행동 모두가 그렇듯이 발화과정에서 발견되는 것은 사상(事象)의 복잡한 연속이다. 그들 사상은 경험의 면에 걸친다. 즉 물리(음파)·화학(신체 화학)·생리(신경 펄스와 근육의 운동)·심리(자극에 대한 반응)·일반문화(자기네 사회의 문화체계에 있어서의 화자의 위치)·언어(말해지고 있는 언어)·의미(언어의 의미)의 여러 면을 가진다.

말과 문법형식

언어의 이 두 요소는 최초의 관심대상이고, 유아에 의해 맨 처음에 학습되는 것이기도 하다.

신생아가 'mamma'라고 들리는 것 같은 소리를 말한 것으로 관찰된 경우 아직 언어의 어떠한 소리체계도 획득하지 못하고 또한 말도 문법도 지니고 있지 않은 단계이다. 영어가 사용되는 환경에서는 그 발화가 'mamma'(또는 'mammy')와 같은 영어 단어로서 받아들여지며, 유아에게 자기의 발성과 자기의 어머니를 연상시키게 하는 반응이 주위에 있을 때 비로소 유아는 어휘를 획득하기 시작하는 것이다(언어학습).

이어 'daddy' 대신에 'dadda'라고 말하고, 그 지시물을 기억하여 'mamma dadda'나 'dadda mamma'와 같은 소리를 낸다면, 그것은 말의 배열을 획득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이다.

몇 명의 성인 남자를 가리켜 'more dadda'(더 많은 다다)와 같이 배열하지 않는다면, 유아에게는 문법이 형성된 것이다. 외국어를 배우는 성인은 모국어를 계속해서 더 배우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말과 배열을 자신의 기지사항(旣知事項)에 보태어 그것들을 발화에 더해간다.

발화중에 되풀이해서 반복되는 항목과, 그 항목을 배열하기 위한 일정 수의(그 수는 종종 큰 수이지만) 형은 모든 언어에 존재한다.

언어학자는 반복되는 항목을 형태라고 부르고, 이것들을 여러 분류과정을 거쳐 형태소로 정리한다. 형태란 'father'(아버지)나 'butter'(버터)에 있어서의 -er와 같은 더이상 쪼개지지 않는 반복부분을 말한다. 형태소란 'erro'(실수하다, 틀리다)와 같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의미를 가진 최소의 단위이다.

형태소는 다시 어떤 정해진 패턴에 따라 모여져서 낱말이 되며, 낱말이 모여져서 구와 그밖의 구성체(절과 문)를 이루게 된다. 이를테면 영어의 'boy'라는 항목은 'boy'(소년),'boy-ish'(소년다운),'boy-hood'(소년기)에 반복해서 나타난다.-ish, -hood 등도 마찬가지이다. 이것들은 형태의 정자법에 의한 표시이다.

형태는 낱말을 형성하기 위해서 언제나 일정한 순서로 배열되기 때문에 'boy-s','boy-ish'는 가능하지만,'s-boy'나 'ish-boy'와 같이는 되지 않는다. 영어 문장 'The man goes home'(그 사람은 집으로 들어간다)은 가끔 'Home goes the man'이라고도 말해지지만, 'man-the home-goes'라고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형태소의 배열연구는 낱말 형성의 연구인 형태론과, 구문 중의 낱말의 용도와 순서를 연구하는 통사론으로 하위 구분된다.

언어학자는 형태소의 배열과 함께 형태소의 모양, 즉 형태소와 형태소의 짝맞추기에 참여하는 음성의 종류도 연구한다. 이러한 연구를 형태음소론이라 한다.

언어의 음(音)은 다른 형식·배열이 습득됨에 따라 학습된다.

언어학자는 음을 여러 가지 종류로 분석한다. 모음, 자음, 강약의 정도차(세기), 고저(높이), 한 음에서 다른 음으로의 이행 때의 현상(연접)과 같은 종류이다. 음의 분류는 음운론의 연구 영역에 속한다. 음성학은 실제의 음, 즉 귀에 들리는 음성의 기술에 관계하며, 음운론은 음을 음소 단위로 연구한다. 영어의 'pit'(구덩이), 'lip'(입술), 'spin'(실을 잣다) 등 3개의 낱말에서 문자 p에 의해 나타나는 음은 각각 다르다.

즉 첫째 p에는 숨의 방출이 뒤따르고, 둘째 p는 갑자기 폐쇄되며, 셋째 p는 숨의 방출이 없이 비교적 약한 근육 긴장에 의해 발음된다. 그러나 영어의 화자에게 있어서 이 3개의 음은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이 차이는 낱말 속의 p의 위치(어두, 어미, 's' 다음)로부터 저절로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 p음은 하나의 음소를 이룬다고 한다. 모든 언어는 음소의 관점에서 분석될 수 있지만, 음소의 성질과 수(數)는 언어에 따라 달라진다.

모음은 최대량의 울림을 가진 음이고, 목소리의 통로에서 받는 방해가 가장 적다. 언어에 따라 소수의 모음밖에 없는 것도 있고(2, 3개의 모음), 다수의 모음(9~12개의 모음)을 가진 것도 있다. 자음은 모음보다 울림이 작은 음이고, 숨의 통로에 있어서 두 입술과 혀의 방해에 의해 생기는 음이다.

모든 언어가 자음을 가지는데, 그 수는 12개쯤에서부터 많은 것은 60, 70개에 이른다.

강세(스트레스)는 강약의 정도 차이이다. 모든 언어에 이 정도의 차가 있는데 언어에 따라 거기에 의의가 있는 언어와 그렇지 않은 언어가 있다. 프랑스어에서는 최강 스트레스가 일반적으로 어말이나 구말에 있는데, 이 규칙은 문장 강조를 위해서만 변경될 수 있다.

따라서 프랑스어에서는 강세가 의미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한다. 반면에 영어에서는, 4단계의 의미에 영향을 주는 강세가 있다. 즉 최강도의 음절인 제1강세, 이어 제2강세, 제3강세, 이른바 무강세의 음절이라는 4단계이다. 음의 높낮이도 의미에 영향을 주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영어의 'Now!'(지금!)에 있어서 피치(pitch)의 하강은 'Now?'(지금?)의 평탄한 피치에서 끝이 올라가는 것과 비교하면 그 의미가 구분된다. 어떤 언어에서는 피치의 차이가 낱말 내부에서는 의미구분의 역할을 하지만, 그 전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이행현상은 모든 언어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행현상은 구·절의 끝에 나타나며(예를 들면 'Now!'에 있어서 하강하여 침묵으로 끝나는 것과, 'Now?'에 있어서 피치의 상승의 대조), 또 그밖의 여러 가지 구조를 나타낸다(예를 들면 영어의 'nitrate'[질산염]와 'night rate'[야간 요금]와의 비교).

텍스트

발화의 텍스트는 그 언어의 구조규칙에 따라서 배열된 구·절로 이루어진 문장으로 구성된다.

구와 절은 낱말로 성립되고, 낱말 또한 형에 맞는 배열을 이룬다. 각 낱말은 정해진 순서·배열에 적합한 형태소의 연속으로 성립된다. 각 음소는 음성으로써 실현되며, 음성의 모양은 그것을 포함하는 배열양상에 따라 결정지어진다. 일상적인 대화의 모든 발화에는 여러 가지 움직임의 형태와 발성법이 수반된다. 이것들은 모두가 한 덩어리가 되어 전달의 맥락을 형성하며, 전달의 맥락은 기호 표현의 상황 속에 놓인다. 모든 언어는 세부적인 형태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전체적 구조를 나타낸다.

의미

이 용어에 대한 일반적 해석에 따르면 언어 형식의 의미는 문맥 전체로부터 나온다.

즉 발화의 의미는 발화되고 있는 전체 언어구성요소와 화자와 청자 사이의 다른 문화적 행동 간의 상호 관련의 결과이다. 따라서 의미는 목적추구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낱말의 의미를 나타내는 통상적인 방법은 언급되고 있는 사물 및 상황을 같은 의미를 지닌 다른 낱말로써 나타내는 것이다. 두 언어 사이인 경우에, 언어 이외의 문화가 서로 유사할 때 번역은 쉽고 정확하게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horse〓cheval'(말), 'mother-in-law〓belle-mère'(장모) 등이다. 그러나 문화가 다른 경우 번역은 어려워진다. 영어의 'brother'(형제)는, 타오스어(푸에블로인디언어)로는 연상의 형제나 연하의 형제가 되므로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형'이나 '아우'에 대응하는 낱말 가운데 어느 것인지를 번역어로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타오스어의 화자에게는 문화적 행동에 있어서의 형과 아우의 연령적 구별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한 언어에서 소수의 간단히 기술할 수 있는 언어형식(예를 들면 boy, house, go, ride)의 경우는 그 의미를 서술하기가 쉽지만, 언급하는 범위가 넓고 문화적으로 심하게 분화되어 있는 언어형식(예를 들면 do, get, democracy, freedom, privacy)은 서술하기 곤란하다.

형태소와 배열규칙에 내포된 의미는, 대개 일반적으로만 나타낼 수 있다. 영어의 복수는 일반적으로 '둘 이상'을 뜻하지만, 'scissors'(가위)나 'trousers'(바지)와 같은 말의 경우는 예외이다. 영어에서 제1강세만 있고 다른 강세가 수반되지 않을 때는 그것이 1음절의 낱말임을 나타낸다. 영어의 2-3-1의 피치는 평서문이나 어떤 종류의 의문문임을 시사한다. 영어에서 'night rate'와 같이 제1강세에 이어 제3강세로 이어지는 내부연접은 2부분으로 이루어지는 단일 낱말임을 알 수 있다.

문명인의 언어는 원시인의 언어보다도 그 의미가 훨씬 정확하다고 생각될 때가 종종 있다.

근대의 기술·과학 용어가 정확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원시인의 언어를 몇 개쯤 골라서 충분히 조사해보면, 그 문화의 골간은 예컨대 제식(際式)에서는 현대언어에 뒤질 바 없는 적확성과 정밀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모든 언어의 대부분은 언어 외의 세계에 대해 모호하게 표현할 수밖에 없다. 구조적 차이가 선행하기 때문에 전달행위와 관련하여 언어의 우열 평가를 하기는 불가능하다.

언어 유형학

언어의 의미전달 방법과 의미전달의 효율은 언어의 구조와 유형의 차이에 의해 구분된다.

19세기에 발전한 전통적 분류법에서 언어는 4가지 유형, 즉 고립적·교착적·융합적(종합적)·포합적인 것으로 나누어진다. 중국어는 전형적인 고립언어이다. 이것은 중국어 낱말들이 굴절하지 않는다(즉 다른 구문에서 수행하는 기능에 따라 형태를 바꾸지 않음)는 것을 의미한다. 터키어는 전형적인 교착언어로 꼽힌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형태소가 잇따라 계속되어 종종 6개 또는 그 이상의 연속체를 이루는데, 각각의 형태소가 그 형태를 명백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그 분절이 쉽다. 융합언어(굴절적이라는 용어도 사용됨)는 라틴어·그리스어 같은 언어를 말한다.

이 유형에서는 문법 어미의 수가 많은데, 그 각각의 것들 속에 융합되어 있는 기능을 따로따로 추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틴어의 dominus의 어미 -us는 주격·단수·남성을 동시에 나타낸다고 함). 포합적이라는 것은, 영어에서라면 한 문장이 될 다수의 형태소를 한 낱말에 포함시켜버리는 아메리카인디언어에 주로 해당되는 용어이다. 예를 들면 타오스어 'tinathemu'(나는 그 집을 보았다), 'ti-'(나는 그것을),'-na-'(어떤 곳에 있다 각각의 집의 유별에 대한 언급),'the-na'(집), 'mu'(보았다)이다.

이 분류법은 몇 개의 우세한 구조형에 따른 것인데, 많은 언어에서는 이러한 4가지 유형의 혼합 및 또다른 구조 유형이 발견된다. 영어에서는 "All the deer cut through the brush to the river in search of water"(사슴은 모두 물을 찾아서 숲을 지나 강으로 갔다)라는 문장에서처럼 대개가 고립적이다(이 예문에는 굴절어미가 하나도 없음). 그러나 때로 "I house hunted yesterday"(어제 나는 집을 찾아 다녔다)라는 문장이나, "the man I saw yesterday's daughter"(내가 어제 만난 사람의 딸, s를 그 앞부분 전체에 관련시키는 것)와 같이 포합식이 섞일 때도 있다.

어떤 언어체계에서 발견되는 구조의 종류를 검토하는 것은 언어가 문화영역을 분석하는 방식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음운론적 관점에서 보면, 다수의 음소를 가진 언어가 있는가 하면 소수의 음소밖에 가지지 않는 언어도 있고, 또 자음의 수가 적고 모음의 사용도가 높은 언어가 있는가 하면(예를 들면 하와이어에는 모음이 5개 있는데 자음은 7개밖에 없고, 음절은 모두가 자음과 거기에 뒤따르는 모음으로 이루어짐), 영어의 'strengths', 'glimpsed'와 같이 다수의 자음이 거듭되는 결합을 가진 언어도 있고, 또 강세나 높이를 음소적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있는가 하면, 그 어느 것도 사용하지 않는 언어도 있는 등 온갖 변종이 다 존재한다.

형태론적 관점에서 굴절이 적은 언어와 많은 언어로 구분된다. 이것들을 근대적 방법에 따라 분석하면, 전통적 분류법은 거의 의미를 상실하고 만다. 예컨대 중국어는 굴절을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영어는 거의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강세와 연접의 형태를 사용하여 복합어휘 항목을 형성한다. 터키어에서는 어떤 굴절어미가 다른 굴절어미와 많이 융합되어 있는 예가 많은 것처럼 보인다. 라틴어의 어미 '-us'는 제2격 변화의 어간모음 '-u-'(이전의 '-o-'로부터 발전한 것) 및 주격(단수)인 '-s'로 이루어지며, 남성과 상관없는 것으로 분석될 수도 있다.

타오스어에서는 "나는 - 것을 - 집(을) - 보았다"뿐 아니라 "집(을) - 나는 - 그것을 - 보았다"라는 어법도 가능하다. 많은 언어학자의 견해에 의하면, 어휘와 어떤 종류의 통사구조에 따라 언어구조와 비(非)언어세계 사이의 상호관계가 파악된다.

언어적 분석

물리세계에 대한 언어적 분석은 언어학자에 의해서도 다소 고찰되어왔지만, 주로 철학자들의 몫이었다.

그 일은 언어구조뿐 아니라 문화의 여러 상(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필요로 한다.

서양언어에서는 이분법이 많이 보인다. 예컨대 선-악, 흑-백, 청-탁, 강-약과 같이 전혀 반대되는 의미를 가진 낱말이 짝을 이룬다. 일반적으로 서양문화에서는 이분법이 말에만 한정되지 않고, 행동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여기서 이분법이 문화 일반의 관습을 통해 언어에 정확히 반영된 것인지, 아니면 언어상의 관습이 언어 이외의 행동의 자극제가 된 것인지, 혹은 양자가 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같은 성질의 다른 의문이 서양언어의 문장구조로부터 제기된다. 대개의 문장에는 행위자·행위·목표가 있다. 영어에서 "The man runs around the lake for exercise"(그 사람은 운동을 위해 호수 주변을 달린다)나, "The road runs around the lake for convenience"(편의를 위해 그 길은 호수의 주변을 달린다)나 가능한 어법이다.

이 두 문장은 다른 언어로는 다음과 같이 옮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As for the man there is running around the lake"(그 사람에 대해 말하자면, 호수 주변을 달리고 있다) 및 "In regard to the road equidistance exists relative to the lake"(길에 관해서는, 호수에 대해 등거리성이 존재한다)라는 두 문장은 서로 전혀 다르다. 이러한 사실은 여러 민족의 사고방법이 달라서 사물을 보는 관점이 실제로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모순되는 증거가 존재한다.

이와 같이 모든 문화체계는 언어의 어떤 부분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이 결합에 대해 더 많은 것이 알려지게 되면, 언어가 어느 정도까지 우주를 묘사하고 특징짓는가를 나타내는 그런 의미 관련의 양상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문제는 과학에서 특히 중요하다. 과학에서는 개별적인 특수 언어나 문화는 제거된다. 과학 용어는 국제적인 등가어이다. 그러나 예컨대 때의 경과에 대한 논의에 적합하치 않은 언어가 있다고 하면, 과학적 발견은 그 언어로 정확하게 번역되지 않게 되며, 그 언어의 화자는 불이익을 당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일은 동양의 일부 언어와 관련해 주장된 적이 있었는데 확증된 바는 없다. 우주관에 비치는 언어의 영향문제는 이런 것으로 인해 중대사가 되었다(→ 의미론).

역사적 발전

언어의 진화과정은 이론적으로 재건할 수 있을 뿐이다.

현존하는 언어들을 비교하여 체계적인 유사점이 발견되면 이것들을 기초로 하여 그 언어들의 과거 어떤 단계를 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확하게 말하자면, 여러 언어들은 종종 친족집단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야에 관해 연구하는 언어학이 역사언어학 또는 비교언어학이다.

생물의 모든 활동이 그런 것처럼, 언어도 변화를 계속하는 환경으로부터 생겨나 갖가지 압력을 받는다.

한 민족의 문화체계에 생기는 변화는 필연적으로 그 언어의 일부에 변화를 초래한다. 낡은 낱말이나 표현은 사용되지 않게 되고, 그 의미를 바꾸기도 하는 한편, 새로운 낱말이 도입된다. 더욱이 화자 자체도 변화해간다. 그들은 성장하고 늙고 죽어가는 한편, 새로운 화자가 태어난다. 개개의 사람들은 그 일생 동안에 말하는 방식을 바꾼다. 남에게 모방당하는가 하면, 남을 모방하기도 하여 변화가 확대된다. 언어의 새로운 학습자는 선배와는 다른 식으로 학습하는 경향이 있고, 어떤 세대의 화자로부터 다음 세대로의 전승이 언제나 완전한 것은 아니다.

때가 경과함에 따라 언어는 이전의 상태와 달라져간다(언어변화). 이 과정은 완만하지만 같은 공동체 안의 고령자와 젊은이의 말의 차이에 주목함으로써 관찰이 가능하다. 게다가 어휘와 관습에서의 특수한 변화는 얼마간은 돌발적으로 일어나고, 누구나가 자기의 말이나 동료의 말 가운데서 그러한 변화를 알아차린다. 그러나 체계와 질서는 전달의 불가결한 요소이므로 언제나 그대로 남아 있다. 문자가 얼마간 존재해온 경우에는 이러한 변화를 추적하기 쉽다.

변화에는 몇 가지가 있다.

낱말은 '그 의미를 바꾼다'. 즉 낱말은 다른 문맥 속에서 다른 사물을 지시하게 된다. 이를테면 영어의 'deer'는 현재는 특정한 동물 '사슴'을 가리키지만, 고대영어의 'deer'는 '동물' 일반을 의미했다(독일어에서 동일한 어원어 'Tier'는 지금도 여전히 '동물' 일반을 의미하고 있음). 또 낱말은 폐기되기도 한다. 예컨대 고대영어의 'here'는 '군대'를 의미했는데 지금은 'army'에 의해 완전히 대체되었다. 새로운 낱말과 표현은 기존의 재료로 만들어진다. 가정에서는 얼음을 음식물의 냉각 보존용으로 사용하고, 그 용기를 'ice box'(냉장고)라고 불렀는데, 기계적·전기적 냉각장치가 가정용으로 쓰이게 되자 'refrigerator'라는 낱말이 거기에 충당되어 'ice box'를 거의 대체했다.

마지막으로 낱말은 다른 언어로부터 전수를 받는다. 1066년의 노르만인(人)에 의한 잉글랜드 정복 후 영어 화자는 숱한 프랑스어의 단어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chair'와 같은 새로운 물건의 호칭도 있다. 고대영어의 'stol'(현대영어의 'stool')이 등받이 없는 걸상을 가리킨 데 반하여, 'chair'는 등받이가 달린 걸상을 가리킨다(현재 'chair'는 의자 일반을 가리키는 말임). 하지만 프랑스어로부터 온 대개의 낱말은 'here'와 대체된 'army'와 같이 기존의 낱말과 바뀌었을 뿐이다.

다른 언어로부터 단어를 전수하는 과정을 차용이라고 하며 이렇게 받아들여진 낱말을 차용어라고 한다.

어떤 인간집단도 고립해서 존재했던 적은 없었으므로, 어떤 언어에나 많은 차용어가 있다. 차용어는 화자와 다른 민족과의 접촉의 역사에 의존한다. 원래의 언어가 사라지고 없기 때문에 기록에 의하지 않고는 차용어를 인정하기가 곤란하다. 낱말은 한번 사용되면 순응하게 되어, 그 언어의 통상적인 부분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용어가 자국어와는 다른 음운형이나 음운 특질을 나타낼 경우 그것을 차용어로 진단하는 것이 때로는 가능하다.

차용어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통속 차용어는 두 언어 사용자에 의해 어떤 언어에 도입된 낱말이다. 단일 언어 사용자는 그 낱말을 자기가 소유하는 음성과 문법의 틀에 끼워맞추어 차용함으로써 종종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통속 차용어는 흔히 민족간의 접촉시기를 추정하는 데 사용된다.

라틴어 'vinum'(포도주)이 대륙 게르만어(근대 독일어, 네덜란드어, 영어의 조상)의 화자에 의해 차용된 것은 2세기 이후의 일이 아니다. 이 낱말은 뒤에 고대영어로 'win', 근대영어로 'wine'이 되었다. 프랑스어 'vin'도 라틴어의 'vinum'에서 유래했다. 'vin'은 또 'vinegar'(식초, 본래 고대 프랑스어에서 '시다', '날카롭다'와 같이 '포도주'라는 뜻의 말에서 성립된 낱말)의 첫머리 부분이기도 하다. 라틴어의 'v'가 영어의 'w' 같은 소리를 가진 것은 로마 제국 초기까지이므로, 'wine'이 어두에 'w'를 가진 것은 그 낱말이 오래되었음을 나타낸다.

'vinegar'라는 말은 그 어두의 음과 말의 제2의 부분에 의해서 노르만 정복 이후에 차용된 것으로 시기가 확정된다. 학문적 차용어는 저술가나 교양있는 화자에 의해 도입되며, 그때의 왜곡은 전자에 비해 훨씬 적다. 중세 이후 많은 라틴어 단어가 이 방식으로 영어에 유입되었다. 예를 들어 영어의 'insulate'(고립시키다)는 라틴어로 '섬'이라는 뜻인 명사 'insula'에서 유래한 동사 'insulare'의 과거분사형 'insulatus'에서 곧바로 유래된 말이다.

이에 반하여 라틴어 'insula'에서 직접 유래한 고대 프랑스어 'isle'(현대 프랑스어의 île)로부터의 통속 차용어인 'isle'(섬)도 영어에 있다.

차용 혼효어(混淆語)란 일부는 차용 소재로, 일부는 자국어의 소재로 이루어진 말이나 표현을 말한다. 'speedometer'(속도계)는 영어인 'speed'(속도)와 'thermometer'(온도계)에도 보이는 연결모음 '-o-', 라틴어를 경유하여 전해진 그리스어로부터의 차용어 'meter'(계기)로 이루어진다.

번역 차용어란 모국어에 있는 소재로 이루어져 있는 듯이 보이지만 다른 언어에 존재하는 어구에 근거한 항목을 가리킨다. 영어로서 천직·직업이라는 의미(특히 종교와 관련됨)의 'calling'이라는 말은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에 그 의미를 획득한 라틴어인 'vocatio'의 번역 차용어이다. 일단 어떤 언어에 유입되면 차용어도 다른 말이 받은 모든 변화를 받게 된다. 게르만어가 라틴어화한 'caupo'(장돌뱅이)는 'vinum'과 같은 시기에 영어에 유입되었는데 영어에서는 이미 'c'eap'으로 변해 있었다.

이것이 현대영어의 'cheap'(값싼)이다.

언어변화가 규칙적이고도 자동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은 차용어를 자국어의 어휘로부터 구분하는 데에도 적용된다. 역사언어학자는 여러 언어를 비교하여 영어의 'break'(부수다)과 라틴어의 'fragilis'(부서지기 쉬운, 가냘픈)는 다 함께 'bhreg'와 같은 형태를 한 동일어원임을 발견했다.

라틴어 'tragilis'는 규칙적인 변화에 의해 고대 프랑스어인 'fraile'(현대 프랑스어로는 frele)이 되었다. 이것이 영어로 수용되어 현재의 'frail'(가냘픈)이 되었다. 이것은 본래의 'bhreg'가 영어가 취해야 할 형태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차용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록 'break'가 존재하지 않고, 'frail'이 'fragile'(가냘픈)의 의미를 나타내는 유일한 영어단어였다 하더라도, 'fraile'은 외래어로서 인정될 것이다. 'fragile'은 라틴어인 'fragilis'로부터의 직접적인 학문적 차용어인 것에도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와 같은 변화를 역사언어학에서는 음운변화라고 한다.

언어의 음소는 변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계가 완전히 다른 것으로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변화는 규칙적이고, 예외는 규칙적으로 한정된 환경 아래에서만 생긴다. 라틴어 c는 대부분 그대로 프랑스어에 남아 있는데(결국 그것은 e와 i 앞에서 s음이 되었지만, 현재도 여전히 c로 적음), a 앞에서는 고대 프랑스어인 ch로 되었다(영어인 'chap'과 같은 음, 근대 프랑스어에서는 'shoe'의 sh와 같은 음이 됨). 따라서 'cor'는 'coeur'가 되었지만, 'campul'은 'champ'로 바뀌었다. 라틴어인 'capitalem'은 후에 영어로 'chattel'이 되는 고대 프랑스어 단어가 되었다.

그러므로 프랑스어인 'capital'(자본)은 라틴어로부터의 학문적 차용어이다.

음소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형태가 생겨나 옛 형태는 소멸한다. 이것은 종종 낱말의 형태변화로 이어지고, 그결과 문법적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라틴어인 'homo'와 'hominem'은 각각 프랑스어의 '사람'(일반)과 'homme'(남자, 사람[특정])이 되었다. 'homo'와 'hominem'은 원래 사람을 나타내는 낱말의 주격과 대격(對格)이었는데, 한쪽은 부정대명사, 다른 쪽은 본래의 의미를 유지하는 명사로 두 낱말이 된 것이다.

언어변화는 그 언어를 말하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사실 변화는 개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확대되면 방언이 된다. 방언은 단일언어의 지역적 변종이다. 방언이라는 용어는 언어학자에게 있어서는 조금도 불명예로운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이 용어는 외떨어진 산촌의 언어와 도시의 표준문어(이를테면 '파리 방언')에 대해서 적용된다. 방언은 때로는 서로 유사성이 매우 강하여, 인접 방언의 화자가 쉽사리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A방언은 인접하는 B방언과 흡사하고, 그 B는 C에, C는 D와 닮은 상황도 있으며, A와 예컨대 M방언이 전혀 달라서 양자가 상호이해가 안 되는 수도 있다.

지리적 방언 외에 사회적 방언도 있다. 서로 다른 사회적 집단(계급·카스트·직업 등)에 속하는 사람이 특수한 화법을 발전시키는 일이 있다. 거기에서 생긴 방언이 어떤 특수한 직업의 구성원에게만 사용되는 경우에는 전문(특수)언어라고 일컬어진다.

상이한 방언을 지닌 화자간의 접촉이 드물어지거나 완전히 중지되면, 방언은 각각 따로 변화해서 궁극적으로는 별개의 언어가 된다.

그러한 언어가 '친족언어'이다. '친족언어'라는 용어는 주로 그렇게 불리는 여러 언어들이 주로 단일언어로부터 진전되어온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함을 강조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말한 변화의 규칙성에 의거해서, 언어학자는 여러 언어를 비교할 수가 있다. 만일 유사점이 체계적이면 그들 언어는 친족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영어의 'father'(아버지), 'thin'(얇은), 'thorn'(뿔)을 라틴어의 'pater', 'tenuis', 'cornu'와 비교하면, 라틴어에서의 폐쇄음이 영어에서는 마찰음이 된다.

이 사실은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다수의 낱말에 대해 말할 수 있다. 비교를 더해보면, 영어의 'ten'(10), 'kin'(친족)에서와 같이 무성폐쇄음이 라틴어에서는 유성폐쇄음(decem, genus)으로 상응한다는 것이 판명된다. 이러한 다수의 대비음은 영어와 라틴어가 서로 친족언어이며, 단일 조어(祖語)로 거슬러 올라감을 시사한다(그 근원 언어를 언어학자는 '인도유럽 공통조어'라고 부름). 이 체계적 비교는 또 라틴어의 'dies'(날)와 영어의 'day'가 의미는 서로 같아도 단일 기원으로부터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준다.

'dies'에는 t로 시작되는 것이 대응해야 하는 것이며, 그것은 'Tuesday'(화요일)의 첫부분에 보인다. 영어의 d는 때로 라틴어의 f에 대응하여, 'do'(하다)와 연결되고 있음을 체계적으로 나타낼 수가 있다.

친족관계의 언어들을 비교하면 처음 형태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추측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영어의 'kim'과 라틴어의 'genus'는 인도유럽 공통조어인 'gen-'이라는 원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ies'와 'Tues-'(그리스어인 'Zeus'와 라틴어인 'Iuuiter'에 있어서의 'Iu-')는 'dyew-'의 형태로 소급해간다.

'day'와 'foveo'(덥히다)는 보통 'dh-'로 표기되는 음으로 시작되는 형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구(再構) 언어는 이론적으로는 두 언어의 비교에 의해 재건되고, 다시 두 재구 언어의 비교에 의해 한 단어 위의 재구 언어가 재건되어, 일종의 가지치기한 나무형상의 도표가 이루어진다. 그러한 도표는 친족 제언어의 한 어족을 나타내어 언어 발달의 상대적인 연대관계와 친족성의 원근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한 재건과 비교를 기초로 하여 전세계 언어의 다수를 특정수의 어족, 하위어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처음에 재건된 어족은 인도유럽어족·셈어족·핀우고르어족이었다. 최초의 두 어족에 대한 옛 기록은 다수가 현존한다. 3번째 어족에 속하는 언어 중 몇 가지는 유럽 문화권 안에 있다. 극동, 아프리카, 남·북 아메리카의 어족이 이들에 이어 재구되었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언어에는 재구기술이 적용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고 오랫동안 의심되어 왔지만, 이들 언어에 대한 몇 가지 뛰어난 기술(記述)이 나타나자마자 그들 언어도 다른 언어와 마찬가지로 재구될 수 있음이 분명해졌다.

주요어족과 거기에 속하는 언어 중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퍼진 것들은 다음과 같다.

인도유럽어족은 히타이트어(고대에 이미 사멸)·아르메니아어·프리지아어·인도이란어파·그리스어, 유럽의 언어인 이탈리아어파·켈트어파·게르만어파·바트슬라브어파를 포함한다. 투르키스탄 지방의 토카라어·일리리아어도 포함된다.

인도이란어파에는 산스크리트, 아베스타, 고대 페르시아,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페르시아, 러시아의 일부 현대 언어가 포함된다. 그리스어의 경우는 고대 그리스어가 현대 그리스어로서 아직도 남아 있다. 알바니아어는 아마도 트라키아어의 현대적인 모습일 것이다. 이탈리아어파의 방언에는 오스카어(사어)·움브리아어(사어)·라틴어가 있고, 라틴어는 로망스 제어인 루마니아어·이탈리아어·라이토어·프랑스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로 남아 있다. 켈트어파에는 게일어(사어)·아일랜드어·고지(高地)스코틀랜드어·웨일스어·브르타뉴어가 포함된다.

게르만어파에는 사멸된 고트어, 스칸디나비아 제어(스웨덴어·덴마크어·노르웨이어·페로어·아이슬란드어)와 서게르만 제어(독일어·네덜란드어·영어)가 포함된다. 고대 프로이센어는 사멸했지만, 리투아니아어·레트어는 남아 있다. 슬라브어파에는 남슬라브어군의 불가리아어·마케도니아어·세르보크로아티아어·슬로베니아어(그밖의 사멸한 고대 교회 슬라브어), 서슬라브어군의 체크어·슬로바키아어·폴란드어, 동슬라브어군의 우크라이나어·러시아어가 포함된다.

셈어족은 아카드어(바빌로니아어·아시라아어)·아랍어·히브리어(이상은 사어, 다만 히브리어는 현재 부활했음)·아랍어·에티오피아어(게이즈어·암하라어) 등이다.

함어족은 고대 이집트어·콥트어·쿠시어인데 셈어족과 연관이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는 반투 제어와 그것과 친족관계를 가진 서아프리카의 많은 언어로 호텐토트어·부시먼어가 있다(→ 아프리카 제어).

핀우고르어족에는 헝가리어·핀란드어·에스토니아어가 포함된다.

친족관계에 있는 사모예드어족과 함께 우랄어족을 형성한다(→ 우랄알타이어족).

튀르크어군에는 터키어·튀르크어·키르기스어·카자흐어·우즈베크어·추바슈어·야쿠트어가 포함된다. 이 방면의 자료는 충분히 연구되어 있지 않지만, 튀르크어군은 몽골어군 및 퉁구스어군과 친족관계를 가지며, 함께 알타이어족을 형성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몽골어군에는 몽골어와 칼미크어가 포함된다. 퉁구스어군에는 만주어와 동북아시아의 다수 언어가 포함된다. 동북아시아어에는 축치 제어(축치어·캄차달어·코랴크어), 유카기르어, 길랴크어, 아이누어도 있다. 이들 언어가 서로 친족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시베리아제어). 일본어와 한국어는 친족관계에 있는지도 모르며, 또 이들은 알타이어족과 친족관계에 있다고도 주장된다. 카프카스 제어에는 조지아어와 다수의 북카프카스 제어가 포함된다.

인도에서 주로 남부에는 타밀어·텔루그어·말라얄람어·칸나다어·기타 다수 언어로 구성되는 드라비다어족이 있다.

인도 중앙부에서 동쪽에 걸쳐서는 문다어족이 퍼져 있다. 그것과 친족관계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동남아시아의 몬크메르어족(미얀마의 몬어, 캄보디아의 크메르어)일 것이다(→오스트로아시아어족). 안다만 제도의 안다만어는 다른 언어와의 친족관계가 알려져 있지 않다. 주민의 고립성과 그 원시적인 문화 때문에 이 언어는 다른 언어와 구조가 다르고, 다른 언어보다 원시적이라고 억측되었던 적이 있으나, 입수가능한 자료의 검토 결과 이 견해는 잘못임이 반증된다.

티베트중국 제어에는 티베트미얀마 제어와 중국어가 포함된다. 타이 제어(타이어, 라오어, 기타 언어)도 보통 이 어족 속에 포함시킨다. 베트남어도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친족관계는 증명되고 있지 않다.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는 말레이어파·폴리네시아어파·미크로네시아어파·멜라네시아어파가 포함된다. 말레이어파는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어, 그밖의 인도네시아의 언어(발리어·자바어 등), 마다가스카르 섬의 말라가시어, 필리핀 제어, 사모아어이다.

멜라네시아어파에는 솔로몬 제도 및 그 주변 제도의 언어가 있다. 미크로네시아어파에는 야프·포나페·길버트 섬들의 언어가 포함된다. 폴리네시아어파 언어의 수는 많으며, 피지어, 타이티어, 하와이어, 이스터 섬의 언어, 기타 다수가 포함된다. 뉴기니 섬에는 여러 언어가 있는데 친족관계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오스트레일리아 토착민의 다수 언어는 태즈메이니아어를 제외하고는 현재로서는 서로 친족관계가 있다고 믿어지고 있다(→오세아니아어군).

북아메리카에는 55개 어족이 있는데 5~6가지의 대어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 제어). 에스키모알류트어족에는 몇 종의 에스키모어와 알류트어가 속한다.

알공킨어족에는 북아메리카 동북부와 중서부의 여러 인디언어(패서머콰디·매사추세츠·모히간·내처즈·델라웨어·오지브와·오타와·일리노이·마이애미·쇼나 인디언어), 서쪽의 아라파호어·샤이어·블랙푸트어,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우요트어와 유록어가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누토가어족(누토카어·쿠와키우틀어)과 살리시어족은 알공킨어족과 친족관계인지도 모른다.

페누티어족(마이두어·치누크어·윈툰어·침샨어·사합턴어, 기타 다수)은 아스텍타노아어족과 어느 정도 친족관계가 있는지도 모른다.

아스텍타노아어족에는 2종류가 있다. 그 하나는 유토아스텍어족으로 유트어, 파이우트어, 쇼쇼니어, 코맨치어, 피마어, 파파고어, 호피어,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북부의 약간의 언어, 아스텍어(혹은 나우틀어)가 포함된다. 다른 하나는 타노어족(모두가 뉴멕시코에서 사용됨)으로 타오스어와 피크리스어의 치와 제어, 약간의 테와 제어, 제메츠어(토와어)가 포함된다.

오클라호마의 카이오와어족은 타노어족 전체와 친족관계가 있고, 수니어는 카이오와 타노어족과 연관이 있는지도 모른다. 유카탄 반도와 과테말라의 마야어족은 토토나크어군과 멕시코의 소케어와 함께 아스텍타노아어족·페누티어족의 두 집단(즉 페누티 대어족)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주에는 유마어족이 있다.

그것들은 그 북방에서 쓰는 언어(와쇼어·야나어·포모어), 텍사스 주의 통카와어, 그밖의 사어, 북부 멕시코의 사어(코어윌테크 제어) 등과 함께 흔히 호카어족으로 추정된다. 뉴멕시코 주의 케레스푸에블로족의 언어와 카도어족(카도어·위치타어·바우니어)은 호카어족, 이로쿼이어족(이로쿼이어·휴런어·이리어·모호크어·오나이더어·오논다가어·카유가어·세네카어·타스카로라어·체로키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것들은 모두 다시 수어족(오마하어·오세이지어·다코타어·히다차어·크로어·카토바어)과 아마도 연관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수어족과 무스코기어족(초크토어·치카소어·크리크어·세미노울어)과의 친족관계는 거의 확실하다.

멕시코어에는 믹스텍과 사포텍의 어족이 있는데, 그 친족관계는 다른 멕시코 인디언의 제어와 마찬가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치브차 제어는 과테말라에서 콜롬비아에 걸쳐 퍼져 있지만, 그중에는 다른 제어도 흩어져 있다. 케추아어는 잉카 제국의 언어로, 지금도 널리 사용되고 있고, 아이마라어족과 친족관계에 있는지도 모른다.

남아메리카에는 브라질·베네수엘라·콜롬비아에 다수의 인디언 제어가 과거에 있었고 현재도 있다.

대륙 북부 서인도제도의 아라와크어족, 같은 지역 아라와크에 퍼진 카리브어족,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투피과라니어족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남아메리카 언어에 대한 비교언어학 연구는 거의 추진되지 않고 있으며, 아마존 강의 언어는 대개 그 이름만 거명될 뿐이다. 칠레에서는 아라와크어족, 푸에고 제도에서는 오너어·야가어가 꼽히지만 그 친족관계는 알려져 있지 않다.

언어지식의 실제적 응용

전세계에는 약 3,000개의 언어가 알려져 있다(그 수는 언어기준에 따라 명백하게 방언인 것은 포함시키지 않음). 그 하나하나는 적어도 어떤 점에서는 다른 문화와의 매개수단을 이루고 있다. 언어의 학습과 교수, 글쓰기와 그밖의 방법에 의한 언어의 기록, 문화간의 상호전달에 있어서의 언어 사용은 극히 중요한 사항이다.

언어는 여러 세기에 걸쳐 가르치고 배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어디에서나 상이한 언어의 화자가 접촉하게 되었을 때 외국어를 학습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그런 일을 유익한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 항상 있었다. 가장 오랜 기록에 의해 그와 같은 사실과, 그 과정을 체계화하는 시도가 행해졌다는 증거가 입증되었다. 번역이 딸린 어휘목록이 편찬되고, 문법적 분석이 시도되었다.

BC 500년경의 산스크리트 문법가들도 여러 면에서 현대의 분석에 맞먹는 체계적인 문법을 발달시켰고, 그것이 로마인을 거쳐 현대의 서양 세계로 전해졌다. 그리스인 노예는 로마인의 언어교사가 되었다. 라틴어 자체도 피정복자에 의해 때로는 학교에서, 더 많은 경우에는 로마의 군인·관리와의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 학습되었다. 중세 이후 제어에 대한 새로운 흥미가 일어나 제어가 학교와 교회에서 전통적 라틴어 문법에 따라서 가르쳐졌다.

20세기 전반에 얻어진 지식에 의해 언어는 모국어의 화자와 항상 직접적으로 접촉함으로써 학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언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자면 언어의 분석(학습자의 문화를 포함한)과, 문화의 다른 제양상의 분석을 포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도 명확해졌다.

기술과 기록

가장 오랜 표기체계(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강 유역)는 기원이 분명하지 않지만, BC 6000년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는 않는다(→ 글자). 중국의 표기법은 얼마쯤 뒤의 일이다.

중앙 아메리카에서의 표기법은 아마도 그리스도교 시대 초기에 마야족 사이에서였을 것이다. 표기법은 회화적 표시로서 시작되었다. 이어 특정 언어항목(보통은 낱말)이 그림에 의해 표시되고, 쉽사리 그림으로 만들지 못할 사항의 경우는 자의적 기호에 의해 표시하게 되었다. 그후 자의적 기호는 말의 음가를 표시하는 데 사용되고, 같거나 유사한 음을 가진 다른 말을 표시하도록 사용범위가 넓혀졌다. 이 단계에 이르러서 알파벳의 발달이 가능해졌다. 알파벳으로는 일정수의 기호로 언어의 음소를 충분히 표시할 수 있고, 모호성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각 언어항목을 표기할 수 있다.

근대에 이르기까지 표기법이 존재했던 지역에서조차 그 본질을 알고 사용한 사람은 매우 적었다. 연대기, 시, 그밖의 문학작품이 창작된 곳에서 표기법은 특별한 가치를 획득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고정되고 변하지 않는 것이라 하여 일시적인 구어보다 귀중하게 여겨졌고, 언어와 문자를 혼동하는 경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많은 근대 언어학자에 의하면, 언어는 말해지는 언어이거나 씌어지는 언어인데, 2가지 체계는 그 세부적인 면에 있어서 차이가 난다. 구어를 기계적·전기적으로 기록함으로써 발화된 그대로의 언어 보존이 가능해졌고, 구두의 언어를 한층 완벽하게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말). 인쇄에 의한 것보다는 녹음된 구어가 더한층 효과적으로 넓은 지역에 걸쳐 전파될 수 있다. 여러 민족들 사이의 전달이 예전에 실현될 수 없었던 규모로 실현되기에 이르렀다.

매스 커뮤니케이션에는 선전도 포함되지만, 그것만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매스컴은 표기언어·인쇄언어·녹음언어의 결합이다. 언어가 다수 존재한다는 것은 문화의 변화과정을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수의 표준적 공용어를 모국어로 삼지 않은 사람들이 배우는 일이 더욱 많아지고, 2~3세기 후에는 많은 언어가 사용되지 않게 되는 사태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언어의 수가 줄면 문화적 차이도 당연히 작아질 것이다. 또한 소수의 우세한 언어는 어느 어족에 속하든지 간에 그 화자가 서로 공통의 문화체계를 채용함에 따라 서로 번역하기가 한층 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