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식

식물의 증식은 특정 종이나 품종의 개체 수를 늘리는 모든 과정 및 방법을 말한다. 식물의 생리적 특성에 따라 자연적인 방법으로 증식이 가능한 경우도 많지만, 최근에는 조직배양 기술 등 인위적인 증식기술이 활용되고 있다(그림 1).

그림 1. 다양한 식물의 증식 방법(출처: 한국식물학회)

목차

가장 흔히 사용되는 증식법으로 관목성 목본 식물이나 장식용 식물의 증식에 사용되며, 가정용 식물 재배에 활발히 사용되는 방법이다.

몇몇 초본식물과 실내에서 재배하는 관엽식물을 포함한 일부 목본식물은 잎 일부분으로 증식할 수 있다. 잎몸과 잎자루 전체를 흙에 심어 증식하며, 드물게 잎몸 일부 만으로도 증식이 가능한 예도 있다. 이 방법은 계절에 무관하게 연중 적용할 수 있다.

식물이 겨울을 나는 동안 뿌리 만을 취하여 흙에 심어 증식하는 방법으로, 특히 탄수화물을 충분히 저장한 뿌리를 이용할 경우 증식 효율을 가장 높일 수 있다.

어느 부분도 떼어내지 않은 온전한 상태로 생육 중인 식물체 일부에서 새 식물체가 자라나게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견과류 식물의 줄기나 가지를 땅에 묻으면 흙에 덮인 부분에서 새 뿌리와 줄기가 형성되는데, 이를 이용하여 다수의 개체 증식이 가능하다. 이 방법은 새로 자라난 개체가 아직 원래의 식물체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영양분이나 수분 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에 꺾꽂이를 통한 증식법보다 더 효과적으로 건강한 식물을 얻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새 식물체가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 원 식물체에서 분리하여 재배할 수 있다.

식물의 어느 부위를 묻는가에 따라 단순 휘묻이(simple layering), 정단 휘묻이(tip layering), 흙 돋기 휘묻이(mound layering) 및 공중 휘묻이(air layering) 등 다양한 휘묻이 방법이 있어 증식하고자 하는 식물의 특성에 맞춰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흡기(sucker), 관부(줄기와 뿌리가 만나는 부위, crown) 또는 줄기 덩어리(clump) 부위 중 곁눈이 포함된 부위를 자르거나 잘게 나눠 증식하는 방법으로 반드시 곁눈이 붙어 있는 부분을 사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다년생 식물이 해가 거듭될수록 활력을 잃어가는데, 포기나누기를 이용하면 식물 개체 수를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증식된 개체의 활력도 되찾을 수 있다.

식물의 비늘줄기(인경)이나 구경(둥근줄기) 바닥 부위의 조그만 조각이나 소인경을 떼어 배양함으로써 새로운 식물을 증식할 수 있다(그림 2).

그림 2. 글라디올러스의 구경을 이용한 증식(출처: GettyImagesKorea)

조직배양은 인위적으로 세포, 조직, 기관 또는 온전한 식물 개체를 일정한 조건으로 제조한 영양 배지와 엄격하게 제어된 무균 환경 조건에서 배양 또는 재배하여 유전적으로 같은 클론(clone) 식물을 얻는 기술이다. 조직배양 기술은 식물의 대량 증식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어 연구 목적의 기술로서뿐 아니라 식물 대량 증식, 질병의 제거, 품종 개량 및 중요 2차 대사 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적인 목적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조직배양 기술을 활용하면 단시간 내에 좁은 공간에서 계절과 기상 조건에 무관하게 연중 작은 식물 절편체(explant) 몇 조각만으로 수천 개체의 식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증식이 매우 어려운 멸종위기종이나 희귀종 식물도 대량 증식할 수 있는 기술로서 조직배양 기법은 생물 다양성 유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그림 3).

그림 3. 조직배양 기술을 이용한 식물의 대량 중식(출처: GettyImagesKorea)

1. Melnyk CW (2016) Plant Grafting: Insights Into Tissue Regeneration. Regeneration 4: 3-14
2. Loyola-Vargas VM, Ochoa-Alejo N (2018) An Introduction to Plant Tissue Culture: Advances and Perspectives. Methods Mol Biol 1815: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