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

구경(알줄기)은 줄기 밑 부분이 둥글게 부풀어 공 모양을 하고 있는 일종의 땅속 줄기이다. 식물이 겨울이나 건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저장기관으로 기능한다. 토란이나 크로커스, 글라디올러스가 구경을 지닌 대표적인 식물이다.

토란 뿌리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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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은 줄기의 일종이기에 마디와 마디사이로 이루어져 있다. 각 마디에는 구경을 감싸는 얇은 막질의 껍질 또는 비늘잎 같은 것이 달려 있는데 이는 사실상 전년도 잎의 잎자루인 잎집(엽초)이 마른 것이다. 이 막질의 잎집은 곤충 공격, 침수 및 탈수로부터 구경을 보호한다. 구경의 마디 위에는 곁눈(측아)이 형성되기도 한다. 한편, 구경의 내부는 대부분 녹말이 풍부한 유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이나 건기를 거친 식물이 구경에 저장되어 있는 양분을 이용해 생장을 재개함에 따라 새 구경이 묵은 구경 위에 형성된다. 생장기의 구경은 아래 부분에 애기 알줄기 또는 소구경(cormel)을 형성할 수 있다. 소구경의 형성은 구경의 생장점이 손상되었을 때 특히 더 많이 일어난다. 

구경과 겉 모양이 비슷한 인경(bulb, 인엽경, 비늘줄기)과 괴경(tuber,덩이줄기)을 종종 구경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구경, 인경, 괴경은 구조적으로 다르다. 인경(예, 양파)은 사실상 잎이 두껍게 육질화 된 것이 겹겹이 쌓여 구형을 이루며 마디사이가 극도로 축소되어 두터운 저장잎이 밀착하여 있는 형태지만 구경은 줄기 자체가 녹말이 풍부한 유조직으로 채워 구형을 이루는 것이다. 반면 괴경은 땅속으로 뻗어나간 지하경(또는 근경)의 일부가 두껍게 비후된 저장 조직으로 줄기가 변형된 구조이다(예, 감자).¹⁾

구경의 모습(출처:https://garden.org/courseweb/course2/week4/images/wk4-i1.gif)

1. 김영동, 신현철 역 (2011) 식물계통학(2판). 월드사이언스, 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