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눈

곁눈은 잎겨드랑이, 즉 줄기와 잎자루 사이에 달리는 눈(bud)을 말한다.¹⁾ 곁눈은 생성 즉시 새로운 가지로 발달하는 경우도 있으나 많은 경우 생장을 잠시 멈추고 있는 발달초기의(embryonic)의 슈트, 즉 일종의 휴면눈(dormant bud)으로 있다가 적절한 환경이 도래했을 때 발달을 재개하여 새로운 곁가지나 꽃으로 성숙한다.

매화나무의 곁눈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목차

곁눈은 줄기의 바깥쪽 조직인 피층으로부터 기원하는 특징, 즉 외생적(exogenous)으로 생성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곁뿌리의 원기가 뿌리의 중심부 조직인 내초(pericycle)에서 기원하는 내생적(endogenous) 기원과 대조적이다. 이는 줄기와 뿌리가 나타내는 주요 차이점들 가운데 하나이다.²⁾

단풍나무 곁눈 단면 (출처: GettyimagesKorea)

식물의 생장 호르몬인 옥신은 끝눈(정아; terminal bud)의 생장을 유도하고 곁눈의 발달을 억제하는 정단우성(apical dominance) 현상을 일으킨다.³⁾ 따라서 곁눈은 일반적으로 휴면(dormant) 상태이고 옥신의 농도가 낮은 경우, 예를 들어 끝눈이 자라서 곁눈으로부터 충분히 멀어진 경우에 발달하기 시작한다.

또 다른 생장 호르몬인 스트리고락톤도 곁눈의 발달을 억제한다. 스트리고락톤 합성에 결함이 있는 돌연변이 애기장대는 곁눈이 발달하는데, 외부에서 스트리고락톤을 처리하면 곁눈 발달이 억제된다. 이와 반대로 사이토키닌과 지베렐린은 곁눈의 발달을 촉진한다.

끝눈을 제거하면 곁눈의 발달하여 곁가지가 많이 생기는데 이는 과수작물나 원예식물 농가에서 수형을 조절하고 열매나 꽃을 많이 달리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재배 방법이다.  

회양목의 곁눈(왼쪽) 및 곁눈에서 자라나온 새 가지(오른쪽). (출처:김영동)

식물플라스마(phytoplasma)와 같은 식물 질병은 곁눈의 창궐을 야기하며, 그 결과 식물이 마치 덤불처럼 되기도 한다.⁴⁾ 

1. 이규배 (2004) 식물형태학. (주)라이프사이언스, 387
2. Mauseth, J.D. (1988) Plant anatomy. Bensamin/Cummings, Inc., 560
3. Thimann KV, Skoog F. (1933) Studies on the growth hormone of plants III. The inhibiting action of the growth substance on bud development.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9: 714-6
4. Marcone C, Gibb KS, Streten C, Schneider B (2004). Candidatus Phytoplasma spartii','Candidatus Phytoplasma rhamni' and 'Candidatus Phytoplasma allocasuarinae', respectively associated with spartium witches'-broom, buckthorn witches'-broom and allocasuarina yellows diseases'. International Journal of Systematic and Evolutionary Microbiology. 54 (4): 1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