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

식물의 줄기와 줄기에 달리는 잎, 꽃, 열매 등 모든 부위를 포함하는 용어다. 식물 몸체는 크게 뿌리계(root system)와 슈트계(shoot system)로 나누어지며, 흔히 '슈트계'를 줄기, 잎을 뜻하는 '경엽부'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슈트계는 정단분열조직에서 일차적으로 생성된다.¹⁾ 종자가 발아해서 위쪽으로 자라는 부분은 슈트가 되며, 줄기와 잎을 형성한다.

슈트와 정단 분열조직의 모식도 및 실제 현미경 사진 (출처:원효식)

목차

슈트는 독립된 포자체 세대를 갖는 관속식물에서 진화한 것으로, 관속식물인 석송류, 양치식물, 종자식물에는 슈트가 존재하지만, 이보다 먼저 지구상에 출현한 비관속식물인 선류와 일부 태류에서 나타나는 슈트처럼 생긴 구조는 관속식물의 슈트와는 발생학적으로 달라(상동기관이 아님) 슈트라고 할 수 없다. 이는 뿌리, 줄기, 잎은 관속식물에서 진화한 것으로 비관속식물인 선태류에는 진정한 뿌리, 줄기, 잎이 없기 때문에 슈트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슈트는 정단분열조직의 연속적 분열에 따라 만들어지며, 그 결과 줄기와 엽원기가 순차적으로 형성된다. 꽃식물에서 나타나는 꽃은 슈트가 변형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수술과 심피의 경우 포자엽이 달리는 유한 생장성 슈트가 변형된 것이며, 꽃받침과 꽃잎의 경우는 잎이 변형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목본식물의 경우 슈트가 짧은가지(단지; short shoots)와 긴가지(장지; long shoot)로 구분되는 경우가 있다. 장지는 일반적으로 마디 사이가 길게 신장되는 슈트로 영양생장을 한다. 반면, 단지는 마디 사이가 신장하지 않고 짧게 단축된 슈트로, 꽃식물에서는 짧은가지 슈트(spur shoots) 또는 열매가지 슈트(fruit shoots)라고 불리며 생식을 위해 꽃과 열매가 달리는 슈트를 말한다.²⁾ 구과식물의 경우에도 단지가 형성되나, 꽃식물(속씨식물)과 다르게 영양생장을 위한 침엽이 달리며, 단지가 형성되는 대표적인 구과식물로는 소나무류, 낙우송, 메타세콰이어, 잎깔나무, 개잎깔나무 등이 있다. 은행나무의 경우 구과식물과 마찬가지로 단지에 영양생장을 위한 잎과 구과수가 단지에 달린다.³⁾

사과나무의 장지와 단지. 왼쪽은 2년된 줄기로 윗부분에는 장지가 아랫부분에는 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단지에는 꽃눈이 형성되어 있어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게 된다. 오른쪽은 3년된 줄기로 단지에서는 열매가 달렸던 흔적이 남아있다.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1. 김영동, 신현철 역 (2011) 식물계통학(2판). (주)월드사이언스, 607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