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은행나무

[ ginkgo ]

겉씨식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정원이나 가로수로 심긴다. 줄기는 곧고 가지는 위쪽을 향하여 비스듬이 자라 높이가 20~35 m 정도에 달한다. 부채 모양의 은 가을에 노랗게 단풍이 든다. 다양한 질병과 곤충에 저항성이 커서 오래 산다. 은행나무는 양지바르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잘 자란다.1)

목차

역사

은행나무는 신생대 에오세 시대에 번성했던 식물로 2억7천만 년 전의 화석으로 발견된다. 은행나무문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는 용문사에 있는데 수령이 1,100~1,500년으로 추정된다. 높이는 42 m이며, 줄기 아래 부분의 둘레 길이는 약 15 m에 달한다.

용문사 은행나무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분포

한국, 중국, 일본 등에 주로 자란다. 한반도 북부 및 해발 500 m 이상의 곳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중국 저장성 일대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가 발견되었으며, 그 외의 곳에서 자라는 은행은 인간에 의해 심겨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불교나 유교가 전래되는 과정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한다.

은행나무의 열매는 무거워 널리 퍼지지 못하며, 악취가 심해 동물에 의해 이동되지도 못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은행나무는 오래전부터 인간에 의해 심겨진 것이다.

쓰임새

공원수와 가로수로 흔히 심긴다. 서울시의 상징 나무이며, 영주시의 시목으로 영주시내에 가로수로 많이 심겨있다.

종자배젖은 식용하며, 한방에서는 천식과 기침을 그치게 하는 데 쓴다. 독일에서 1965년 은행나무 추출액을 등록하고 상업화하였다. 은행잎에서 추출되는 징코플라본글리코사이드는 혈액순환 개선제로 쓰인다. 은행나무 씨에는 MPN(4-methoxypyridoxine)이라는 유해 성분이 들어 있어 많이 먹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가열을 해도 이 독성 물질은 파괴되지 않는다.

이름

황색 열매의 모양이 살구와 비슷하여 "은행(銀杏, 은빛 살구)"이라고 한다. 30년은 지나야 열매를 맺기 시작하여 '공손수(公孫樹)'로 불리기도 한다. 열매는 '백과(白果)', '압각자(鴨脚子)' 등으로도 부르며, 목재는 '행자목(杏子木)'이라 부른다. 학명은 Ginkgo biloba L.

생김새

길이 5~10 cm의 잎은 오래된 가지에서는 홀로 나고 짧은 가지에서는 여러 개가 무더기로 난다. 잎몸은 부채 모양이며, 가운데가 갈라지는 것이 많다. 수분기는 5월이며, 암그루에는 2개의 배주(ovule)가 2 cm의 자루에 나란히 붙고, 수그루에는 길이 3~4 cm 정도의 자루에 포자수가 달린다. 은행알은 10월에 황색으로 익는데 악취가 난다.

수나무의 짧은 가지에는 1~5개의 포자수가 길이 3~4 cm 정도의 자루에 달린다.

은행나무 포자수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종자는 길이 1.5~2 cm 정도이다. 종자의 바깥쪽은 육질층(육질외종피, sarcotesta)으로 연하며 악취가 나고, 그 안의 중간층(후벽내종피, sclerotesta)은 딱딱한 껍질로 안쪽의 배젖을 보호한다.2) 육질층에는 알러지를 유발하는 성분이 있다.

은행나무 종자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줄기의 껍질은 검은 편이며 세로로 깊게 갈라진다.

은행나무 줄기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가지는 곧게 자라며, 긴 가지와 짧은 가지의 2 종류가 있다.

은행나무 가지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긴 가지에 붙은 대부분의 잎은 중간이 갈라지나, 짧은 가지에 붙은 잎은 갈라지지 않는 것이 많다.

은행나무 잎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천연기념물

  • 30호. 양평군의 용문사에 있으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이다. 높이 42 m. 나이 1100~1500년.
  • 59호.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 문묘에 두 그루 나란히 있다. 중종 14년(1519년) 대사성을 지낸 윤탁이 심었다고 전해진다. 높이 21 m. 수령 500년 정도. 단풍이 잘 들지 않고 새순이 일찍 돋는 특성이 있다.
  • 165호. 괴산 읍내리. 높이 16.4 m, 가슴높이 둘레 7.35 m. 수령 약 1000살. 고려 성종(재위 981∼997) 때 심은 것으로 추청됨.
  • 167호.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높이 34.5 m. 수령 800~1,000년.
  • 175호. 안동시. 수령 700년 정도.
  • 223호. 충청북도 영동군에 위치한 영국사에 있다. 수령 1,000년 정도.
  • 320호. 충청남도 부여군 내산면 주암리. 높이 25 m, 둘레 9.2 m, 수령 약 800년

읍내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165호 (출처: Gettyimages)

참고문헌

1. 이창복 (2006) 원색 대한식물도감. 향문사,
2. 김태영, 김진석 (2011) 한국의나무. 돌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