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자루

잎자루

[ petiole ]

잎자루(엽병)는 줄기잎몸(엽신)을 이어 주는 자루이다. 잎자루는 식물에 따라 길이가 다양하며,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무엽병성이라고 한다. 한편 겹잎(복엽)을 지닌 식물에서 소엽(작은잎)을 달고 있는 자루를 소엽병이라 한다.1)

느티나무 잎자루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돌콩의 잎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목차

잎자루의 기능

  • 잎자루의 맨 아래 부분에는 분리층이 있어서 적절한 시기에 잎몸을 줄기에서 분리시킬 수 있다. 가을에 낙엽이 지는 것은 분리층의 분리에 의한 것이다. 잎몸의 분리가 일어난 후 노출된 부위 세포에 수베린이 축적되어 치유함으로써 줄기를 보호한다. 잎자루는 대부분 가늘기 때문에 낙엽 과정에서 생기는 상처 부위가 최소화 된다.
  • 일부 식물(예, 미모사, 자귀나무 등)의 잎에는 잎자루의 아래 부분이 관절처럼 부풀어 엽침(葉枕, pulvinus)이라는 구조를 이루는데, 이는 잎의 접힘과 펼침 운동을 조절하기도 한다. 자귀나무, 차풀 등 대부분의 콩과 식물은 밤에 을 접는다.
  • 잎자루에는 간혹 꿀샘, 즉 화외밀선이 발달한다. 의 꿀샘이 꽃가루를 옮겨 주는 매개 생물에 대한 보상의 기능을 하는 반면 잎자루의 꿀샘에는 식물의 자기방어 기능이 있다. 꿀은 포식 곤충을 유인하여 식물을 갉아 먹거나 식물에 해를 끼치는 초식 곤충도 제거하도록 한다. 상당 수의 말벌과 개미 종류가 이런 식으로 식물의 경호원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시계꽃과(Passifloraceae) 식물의 잎자루에 있는 꿀샘은 개미를 유인하여 이들로 하여금 나비들이 식물체에 알을 낳는 것을 저지하고 이를 통해 잎을 보호한다.

시계꽃과 식물의 잎자루에 존재하는 화외밀선 (출처: http://www.loyno.edu/lucec/sites/loyno.edu.lucec/files/images/loyola-university-new-orleans-delta-journal-ant-extraflora-gland-passiflora.jpg )

  • 잎자루는 아래 부분이 넓어져서 줄기를 감싸기도 한다. 이러한 잎자루는 산형과(Apiaceae) 식물의 잎이나 일부 외떡잎식물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잎집(엽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잎자루는 간혹 잎몸처럼 넓어져서 광합성을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예, Acacia). 이런 경우에 넓어진 입자루를 가엽(phyllod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Acacia 식물 종류의 가엽. (출처: http://cdn.biologydiscussion.com/wp-content/uploads/2016/08/image-109.png )

참고문헌

1. 김영동, 신현철 역 (2011) 식물계통학(2판). (주)월드사이언스, 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