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늘줄기

비늘줄기

[ bulb ]

비늘줄기(인경)는 짧은 줄기에 다육질의 잎을 갖고 있어 휴면 기간 동안 영양분을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 비늘 모양의 잎 아랫부분에는 영양물질이 저장되어 있고 부풀어 있으며, 줄기 둘레에 여러 겹으로 붙어 있다. 짧고 납작한 줄기의 아래쪽에 여러 개의 부정근(adventitious root)이 난다. 비늘줄기는 겨울과 같이 생장이 좋지 않은 시기에 식물이 땅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다. 비늘줄기를 형성하는 식물은 대부분 외떡잎식물로 양파, 마늘, 수선화, 백합 등이다.1) 쌍떡잎식물에서는 괭이밥속(Oxalis)의 식물이 비늘줄기를 만든다.

비늘줄기를 형성하는 양파와 마늘 (출처: gettyimages)

목차

비늘줄기의 종류

비늘줄기는 밖에 막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두 종류가 있다. 양파, 수선화, 튤립 등은 밖에 있는 비늘이 막처럼 얇고 건조하며 단단하여 안쪽에 있는 다육질의 잎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반면, 백합이나 패모속(Fritillaria) 등은 다육질의 잎을 보호하는 껍질층이 따로 없다.2) 3)

얇은 막으로 쌓인 양파 비늘줄기 (출처: gettyimages)

막으로 싸여있지 않은 백합 비늘줄기 (출처: gettyimages)

비늘줄기 식물의 생활사

비늘줄기 식물은 봄철에 줄기에서 잎이 솟아올라 광합성을 하면서 영양생장을 하여 바이오매스를 늘린다. 꽃이 피면 생장을 멈추는데, 온도 등의 요인이 이러한 변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꽃피는 기간이 지나면 식물은 뿌리로부터 양분을 흡수하여 뿌리줄기가 비대해진다. 뿌리줄기가 충분히 비대해지면 땅에서 파내어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부패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저장해 두었던 비늘줄기는 가을에 땅에 심어 겨울을 난다. 저장기간은 약 4개월로 그보다 긴 시간을 저장하면 싹이 잘 트지 않는다. 

살눈

참나리와 같이 백합과의 일부 식물은 잎겨드랑이에 작은 비늘줄기가 형성되는데, 이를 살눈(bulbil)이라고 한다. 마늘이나 달래도 살눈을 꽃대 위에 형성한다. 이러한 살눈은 발아하여 성체로 자라날 수 있다.4)

참나리의 살눈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참고문헌

1. 이규배 (2016) 식물형태학. 라이프사이언스, 161-162
2. Mishra SR (2005) Plant Reproduction. Discovery Publishing House, 120–125
3. Ellis BW (2001) Bulbs. Houghton Mifflin Harcourt, 3 
4. Bell AD (1997) Plant form: an illustrated guide to flowering plant morphology. Oxford, UK. Oxford University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