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멸종위기종

[ endangered species ]

특정 기준에 의해서 멸종의 위험이 아주 큰 범주로 구분된 종이다. 멸종위기종의 범주 구분은 지역, 국가 및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 할 수 있지만 국제적으로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IUCN의 범주에 의해 구분된 레드목록(red list)이다.

목차

IUCN의 레드목록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야생생물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이 어떤 상태로 존재하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각 국가에서는 다양한 생물군에 대하여 멸종가능성이 있는 종에 대하여 일정한 평가기준에 따라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1)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생물 다양성의 손실을 막고 보존을 위하여 설립된 국제기구이다. IUCN은 50개국에 사무실을 가지고 160개국의 회원기구를 가지고 있으며 16000여명의 전문가와 과학자들끼리 연결시켜주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전 세계에서 몇 백 개의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2) 종 보존, 환경법, 지역보호, 지역과 경제 정책, 생태계 관리, 교육과 소통 총 6가지 분야에서 IUCN의 전문가들은 활동한다.2) IUCN 종 생존위원회(SSC)는 멸종 위협 분류군을 강조하고 전 세계에 분포하는 개체군의 보존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레드목록을 제작하고 있다.3) 레드목록이란 세계적으로 연구 된 식물, 곰팡이, 및 동물에 대한 분류학, 보존 상태 및 분포 정보를 제공하는 목록이다.3) 다음 그림 은 IUCN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종들의 현황에 근거하여 범주를 구분하는 방식이다.3) 위급종, 위기종 및 취약종을 절멸 위기종(멸종위기종)이라고 한다.

IUCN 범주의 절멸 위기종(멸종위기종)의 지정절차 (출처:한국식물학회)

보전 범주를 지정하기 위한 IUCN 적색목록 기준
적색목록 기준 A ∼ E 적색목록 범주 ‘위급종’에 대한 정량적 기준
A. 식별 가능한 개체 수의 감소 지난 10년 혹은 3세대 동안(어느 것이던 더 긴 쪽) 개체군 크기가 80% 또는 그 이상 감소
B. 종이 점유한 총 지리적 면적 종의 분포지가 제한되고(한 장소에서 100km2 미만) 식별가능하거나 예측가능한 서식지의 소실, 단편화, 생태적 불균형 및 심한 상업적 개발이 있음
C. 예측된 개체 수의 감소 총 개체군 크기는 성숙한 번식 개체수가 250개체 미만이고, 3년 혹은 1세대 이내에 25%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
D. 현재 살아있는 성숙한 개체 수 성숙한 개체수가 50 미만인 개체군 크기
E. 몇 년 또는 몇 세대 이내 종이 멸종할 확률 10년 혹은 3세대 이내에 멸종확률이 50% 이상
* 기준 A ∼ E 중 어느 하나에 대해서라도 기술된 정량성에 부합하는 종은 위급종으로 분류될 수 있음. 위기종와 취약종에 대해서도 유사한 정량화를 국제자연보전연맹 홈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 주요 분류군별 IUCN의 범주에 따른 보전등급 구성비율 비교 (출처:한국식물학회)

강릉남대천을 찾은 멸종위기종 황새. (출처:박효재)

강릉 경포가시연습지에서 꽃을 피운 멸종위기종 가시연. (출처:박효재)

대암산 용늪의 멸종위기종 비로용담. (출처:이규송)

멸종으로 인한 생물종다양성 손실의 주요 원인

서식지 감소와 훼손

주요 서식지를 완전히 없애거나, 단편화시키거나 서식지 핵심 특성의 질을 떨어뜨림으로써, 생물 종이 서식하는 환경을 바꾸는 일을 말한다. 일반적인 원인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식의 농업, 벌목, 수송, 거주지나 상업용지로의 개발, 에너지 생산이나 광산 개발 등을 꼽을 수 있다. 담수 서식지의 경우 주로 하천 단편화와 취수(取水)가 일반적인 위협요인이다.4)

남획

남획에는 직접 남획과 간접 남획이 있다. 직접 남획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식의 사냥 및 밀렵 또는 수확을 말한다. 이 때 생계용과 상업용인지는 판단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 간접 남획은 어업 과정에서와 같이 의도하지 않았던 종이 잡히는 경우를 말한다.4)

오염

오염은 해당 종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듦으로써 생물 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단적인 예로 기름 유출 사고 시 발생하는 일을 들 수 있다). 오염은 또한 먹이의 양이나 생식 능력에 영향을 주어 시간에 따라 개체 수를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생물 종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4)

외래종과 질병

외래종이 도입되면 고유종과 공간 및 식량, 기타 자원을 두고 경쟁하거나 고유종의 천적이 될 수 있다. 또 해당 지역에 없던 질병이 전파되기도 한다. 인류 역시 전 세계를 오가며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새로운 질병을 옮긴다.4)

기후변화

기온이 변화하면 어떤 생물 종은 적합한 기후를 찾아 서식 장소를 바꿈으로써 적응하기도 한다. 기후변화가 생물 종에게 미치는 영향은 보통 간접적인 형태로 나타난다.4) 기온 변화는 이동과 번식과 같은 계절적 행동을 유발하는 신호를 교란하여, 계절적 행동이 잘못된 시기에 일어날 수 있다(예를 들어 어떤 서식지에서는 번식기와 먹이가 풍부한 시기 간의 맞춰진 관계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의 식물 중 멸종위기에 처하는 원인

  •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채취하는 식물5) : 가시오갈피나무, 땃두릅나무 및 산삼(약재), 피뿌리풀, 개불알꽃, 광릉요강꽃, 나도풍란, 죽백란, 지네발란, 풍란, 한란, 해오라비난초(꽃, 관상용). 이 중 나도풍란은 야생에서 절멸한 것으로 여겨진다.  
  • 자생지가 파괴되어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5) : 개가시나무, 매화마름, 섬현삼, 황근 등. 
  • 분포의 가장자리에 놓여 개체수가 적은 북방계식물과 남방계 식물5) : 개병풍, 기생꽃, 나도범의귀, 날개하늘나리, 노랑만병초, 닻꽃, 대성쓴풀, 독미나리, 들쭉나무, 분홍바늘꽃, 비늘석송, 산작약, 암매, 월귤, 조름나물, 콩팥노루발, 큰바늘꽃, 털개불알꽃 및 홍월귤(북방계식물), 만년콩, 박달목서, 비양나무, 참가시나무, 파초일엽 등(남방계식물). 
  • 우리나라 특산식물로서 자생지의 수가 부족한 식물5) : 개느삼, 나도승마, 미선나무, 섬개야광나무, 섬시호, 애기송이풀, 연잎꿩의다리, 제주고사리삼 등. 

2018년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한 피뿌리풀. 제주도의 오름지역에 흔히 분포하였는데, 남획과 식생의 변화로 인한 자생지의 파괴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출처:오상훈)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한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의한 법률 시행규칙을 따라 지정하고 수정하여 고시된다. 2017년 12월 29일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이 새로 개정되었다.6) 한국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아직은 정확한 자료가 없어서 IUCN 기준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I급은 위급종 그리고 II급종은 위기종과 유사한 개념이라 볼 수 있다.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과 자세한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www.nibr.go.kr)의 '한국의 멸종위기종'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67종류로 포유류 20종류, 조류 63종류, 양서파충류 8종류, 어류 27종류, 곤충류 26종류, 무척추동물 32종류, 식물류 88종류, 해조류 2종류 그리고 고등균류 1종으로 구성되어 있다.6)

참고문헌

1. 강호정, 김은식, 김재근 외 (2004) 생태복원공학 서식지와 생태공간의 보전과 관리. 라이프사이언스, 34
2.
3.
4. 세계자연기금 (2016) 지구생명보고서 2016. 
5. 현진오 (2010) 사라져가는 우리꽃. 도서출판 필통, 146-150
6. 환경부 (2018) 환경부 보도자료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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