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의 문화, 윷을 통해 전해지다

부여의 문화, 윷을 통해 전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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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가족이나 친척들과 함께 윷놀이를 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윷놀이는 윷가락을 던져 엎어지거나 젖혀지는 결과에 따라 말을 옮겨 승부를 내는 민속놀이죠.

그런데 이 윷놀이가 부여와 관련이 있다는군요. 자세한 내용을 김역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 가축 키우는 것을 중요한 일로 여긴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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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토의 대부분이 추운 지역에 속해 있어서 부여에서는 농사 못지않게 목축도 무척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가축을 얼마나 잘 키우는지 시합하는 풍습도 있었다고 해요.

2. 벼슬의 명칭에 가축의 이름을 따 붙인 부여

목축이 중요한 부여에서는 심지어 높은 벼슬의 명칭에 가축 이름을 따 붙이기도 했어요.

부여의 왕 밑으로 가장 높은 벼슬을 ‘가(加)’라고 했는데, 여기에 동물 이름을 넣어 ‘마(말)가’, ‘우(소)가’, ‘저(돼지)가’, ‘구(개)가’라고 한 거예요.

3. 윷은 부여의 벼슬 이름을 본떠 만든 놀이

부여의 벼슬 이름을 본떠서 만든 놀이가 윷놀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답니다.

윷놀이의 ‘도, 개, 걸, 윷, 모’는 각각 ‘돼지, 개, 양, 소, 말’을 뜻하는 말이거든요.

윷놀이

4. 다섯 부족이 모여 나라를 이룬 부여

부여는 나라를 다섯 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왕이 중심부를 다스렸어요.

그리고 4명의 ‘가’들이 각각 한 지역씩 다스리게 하였어요. 이 4개의 지역을 ‘사출도’라고 해요.

부여는 여러 부족들이 합쳐서 만든 국가예요. 왕이 있었지만 힘이 약했고, 부족끼리 모여 살며 사회를 이루고 있었지요. 그래서 부족의 지도자가 여전히 힘이 강했어요.

즉 부족의 지도자인 가(加)들은 그들이 다스리는 땅에서 왕 못지않은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중 ‘마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5. 부여, 각 부족의 지도자는 왕과 대등한 지위를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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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加)’들은 왕을 뽑는 것뿐만 아니라 왕이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할 때에는 왕의 자리에서 내쫓는 일도 했어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만약 나라에 홍수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가 일어나 농사가 잘 안 되거나 백성들이 힘들어질 때는 왕이 하늘을 노하게 했다 하여 왕을 갈아치우거나 죽이기도 했으니까요.

왕이라고 해서 우리가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구조가 아니었단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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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왕의 권력이 약한 연맹 왕국

부여와 같이 몇 개의 부족이 연합하여 구성한 국가를 연맹 왕국이라고 합니다.

연맹 왕국에서는 왕이 있지만 왕권이 약해 부족 사회의 모습이 유지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