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여러 나라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여러 나라

고조선이 멸망한 후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한반도 주변 지역에서는 여러 나라가 등장하게 되었어요.

이 중 부여와 고구려는 5부족 연맹체였고, 옥저와 동예는 왕이 없고 군장이 다스렸지요.

남부 지방에 자리 잡은 삼한은 천군이라는 제사장이 소도를 다스리는 제정 분리 사회였어요.

이들 나라에서는 모두 제천 행사를 열었답니다.

※ 아래 관계도의 용어 클릭 시 해당 내용으로 이동됩니다.

03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여러 나라_마인드맵1
철기의 영향 : 철제 농기구철기의 영향 : 철제 무기여러 나라의 등장
03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여러 나라_마인드맵2
부여
03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여러 나라_마인드맵3
고구려
03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여러 나라_마인드맵4
옥저
03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여러 나라_마인드맵5
03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여러 나라_마인드맵6
삼한
03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여러 나라_말풍선1

1. 철기의 영향 : 철제 농기구

철제 농기구는 단단할 뿐 아니라 날카롭게 만들 수 있어서 땅을 깊이 팔 수 있었어. 철제 농기구를 쓰면서 농업 생산력은 크게 늘어났어.

철제 농기구

철제 농기구

2. 철기의 영향 : 철제 무기

철기가 가장 돋보인 분야는 군사 분야야. 청동검은 단단하지 못해 휘는 것이 문제였지만 철로 만든 무기는 달랐어.

무척 단단할 뿐 아니라 더 날카롭게도 제작할 수 있었어. 이로 인해 전쟁은 전보다 더 자주 일어났어.

철제 무기

철제 무기

3. 여러 나라의 등장

부여

부여고구려보다 북쪽에 자리 잡았던 나라야. 넓은 평야가 있어 농업이 발달했지만 추운 곳이라 농사를 지을 기간이 짧은 탓에, 가축을 기르는 유목도 활발했어.

부여는 다섯 부족이 모여 만든 나라였는데 차츰 연맹 왕국으로 발전했지.

연맹 왕국
철기를 바탕으로 힘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강한 부족이 생겨났어.

이때 강한 부족을 두고 여러 부족이 뭉쳐 왕을 정하고 나라를 만든 형태가 연맹 왕국이야.

그렇다고 왕이 나온 부족의 힘이 월등히 센 것은 아니었어. 왕이 아닌 부족장들은 자신의 부족에서 왕과 다름없는 권력을 누렸거든.

제천 행사
옛날 사람들은 하늘의 뜻을 중요하게 여겼어. 농사에 유리한 날씨가 하늘에 의해 결정되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나라마다 방법은 달랐지만 시기를 정해 놓고 큰 제사를 지냈어. 이게 바로 제천 행사야.

영고
부여에는 영고라는 이름의 제천 행사가 있었어.

목축업이 발달했던 부여에서는 추수 시기보다 조금 늦은 12월에 제천 행사를 열었어.

영고가 있는 동안에는 먹고 마시며 온 나라가 축제를 즐겼거든. 지배층도 같이 즐겼지.

백성들은 일 년 동안의 고단함을 풀었고, 지배층도 축제를 통해 단결심과 협동심을 얻을 수 있었으니 서로에게 득이 되는 행사였을 거야.

1책 12법
1책 12법이란 한 가지 잘못을 저지르면 그에 해당하는 것을 12배로 되갚아주어야 한다는 규칙이야.

예를 들어 쌀을 한 섬 훔쳤으면 12섬으로 원래 주인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지.

순장
부여에서는 죽은 사람을 묻을 때 순장이란 방법을 썼어. 순장(殉葬)에서 ‘순(殉)’은 ‘따라 죽다’라는 뜻이야.

옛날에는 죽으면 사후 세계에서 현재와 비슷한 생활을 한다고 믿었어.

귀족이면 사후 세계에서 시중을 들어줄 아내나 노비, 부하가 필요하니까 그런 일을 할 사람을 강제로 같이 묻었던 거야.

03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여러 나라_03

고구려

고구려부여에서 갈라져 나온 세력이 세운 나라야. 부여에서 도망쳐 나온 주몽이 소서노의 도움을 받아 건국했지.

주로 산지가 많은 지역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농사보다는 수렵이나 사냥을 주로 했어.

부여와 마찬가지로 5부족이 모여서 연맹 왕국을 이루었어. 그럼 고구려에도 부여처럼 제천 행사가 있었을까?

평양에 있는 주몽의 무덤

평양에 있는 주몽의 무덤

동맹
고구려에서는 추수가 끝나는 10월경에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인 동맹이 있었어.

추수를 감사하기 위한 목적이었지. 더불어 고구려를 세운 동명왕을 숭배하는 의식도 치렀다고 해.

그런데 각 나라별 제천 행사를 외우기 어렵지? 부여의 영고는 ‘부엉이’, 고구려의 동맹은 ‘고동’으로 앞 글자만 따서 외우면 잊어버리지 않을 거야.

정복 활동
고구려는 농경지가 부족해 적극적으로 주변 국가와 전쟁을 벌였어. 전쟁에서 이기면 영토뿐 아니라 곡식도 생기니까.

고구려는 동해안의 옥저와 동예뿐 아니라 중국의 한이 고조선 정복 후 세운 행정 구역까지 공격했어.

무용총 수렵도

무용총 수렵도 말을 타고 활을 쏘며 사냥을 하는 고구려인을 나타냈어요.

서옥제
고구려의 혼인 제도 중 독특한 것이 서옥제야. 서옥(壻屋)이란 말은 ‘사위가 머무르는 집’이라는 뜻인데, 신부가 결혼을 하기 전에 지은 작은 별채를 가리키는 말이야.

서옥제는 신부의 집의 뒤꼍에 조그마한 집(서옥)에서 신랑과 일정 기간 살다가 아이가 성장하면 부부가 함께 신랑 집으로 가는 거야.

남자 집안에서 여성 노동력을 데려가기 위해 미리 노동력을 제공하는 의미가 있어.

03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여러 나라_06

옥저

동해안에 자리 잡은 옥저는 왕이 없고 군장들이 자기 지역을 다스렸지.

부여와 고구려가 연맹 왕국으로 성장한 반면 옥저는 그렇지 못했던 거야.

강력한 권력이 없으니 국력도 약해 결국 고구려에게 정복당하고 말았지.

민며느리제
민며느리제는 옥저 특유의 결혼 풍습으로, 여자가 10세 가량 되었을 때 약혼을 하고 신랑 집에서 머물지.

그러다 성인이 되면 여자는 자신의 집으로 갔다가 남자가 예물을 치르고 다시 신부로 맞아들여. 이를 통해 여성 노동력이 중요했음을 알 수 있어.

03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여러 나라_07

가족 공동 무덤
옥저는 한 가족이 한 무덤에 묻혔어. 그럼 가족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죽었냐고? 그건 아니야.

가족 중 먼저 죽은 사람은 임시로 땅에 묻은 다음 살이 다 썩으면 그 뼈를 골라 커다란 나무 상자에 옮겨 넣었다가 이것을 모아 공동 무덤을 만들었던 거야.

그래서 커다란 나무 상자에는 여러 사람의 뼈가 함께 들어 있어. 옥저에서는 같은 핏줄을 매우 중시했던 것 같아.

동예
동예는 옥저 아래쪽에 자리 잡은 나라로, 옥저처럼 왕이 없었어. 각 지역을 군장들이 다스렸지.

바닷가에 있어서 해산물이 풍부하고 토지가 비옥해 생활이 넉넉한 편이었어. 1~2세기부터 고구려의 간섭을 받아 소금이나 어물 등을 바치기도 했어.

과하마
키가 3척(1척이 약 30cm) 정도밖에 되지 않아 말을 타고서도 과(果)실 나무 밑(下)을 지나갈 수 있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의 말이 과하마(果下馬)야. 고구려와 동예의 특산물이었어.

고구려 시조인 주몽(朱蒙)이 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고, 동예에서도 중국과의 주요 교역품 중 하나였어.

반어피
반어는 지금의 바다표범을 말하는데, 바다표범의 가죽이 바로 반어피야. 동예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였어.

반어피를 수입했던 나라는 중국인데, 가구를 장식할 때 바다표범 무늬를 이용했대.

무천
동예에서도 부여나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해마다 제천 행사를 열었어.

동예의 제천 행사는 추수가 끝나는 10월에 있었고, 그 이름은 무천이야. 밤낮으로 술을 마시고 춤추며 놀았다고 해.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과 성격이 비슷하지.

책화
동예는 각 씨족마다 그 씨족들이 활동하는 영역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었어. 그래서 함부로 다른 씨족의 지역에 들어가 경제활동 등을 할 수 없었지.

당시 씨족은 대체로 산과 강을 경계로 활동 영역을 구분했어.

만약 한 씨족이 다른 씨족의 경계를 침범하였을 때에는 소나 말 또는 노비로 보상해야 하는 규칙이 있었는데 이를 책화라고 해.

03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여러 나라_08

삼한

철기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한반도 남쪽에서는 수십 개의 작은 나라들이 생겨났어. 이들은 차츰 마한, 진한, 변한으로 뭉치기 시작했지. 이를 삼한이라고 불러.

결국 마한, 진한, 변한은 각각 한 나라를 형성한 것이 아니라 그 아래 많은 나라가 있었던 거야.

철기 시대 여러 나라 중 삼한의 위치

철기 시대 여러 나라 중 삼한의 위치

삼한 중 마한의 힘이 가장 셌고, 마한 중에서도 목지국의 힘이 세서 목지국의 지배자가 삼한을 대표했지.

그런데 삼한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 있었대. 삼한에서도 제천 행사를 지냈는데 5월제와 10월제가 있었어.

제정 분리
고조선이 제정일치 사회였다는 걸 기억하니? 초기 고대 국가도 아마 그랬을 거야. 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을 테니까.

하지만 삼한은 달랐어. 제사를 드리는 사람과 정치를 하는 사람이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었거든. 이런 모습을 제정 분리라고 해.

신지
삼한에서는 마한, 진한, 변한을 중심으로 그 밑에 많은 작은 부족들이 있었어. 이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부족의 군장을 신지라고 불렀지.

‘지’는 당시 토속어인 ‘치’와 음이 같은데, ‘치’는 우두머리를 뜻한다고 해.

읍차
읍차는 신지보다 낮은 계급의 군장이야. 이를 통해 다양한 크기의 정치 세력들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어

천군
삼한 사회에서 제사를 지내는 사람을 천군(天君)이라고 했어. 하늘[天]의 임금[君]이니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라는 걸 금방 짐작할 수 있겠지?

천군은 매년 한두 차례에 걸쳐 각 부족별로 선발했어. 그리고 일정한 장소에서 제사를 지내며 질병과 재앙이 오지 않기를 빌었지.

소도
삼한 사회는 제사를 무척 중요하게 여겨서 제사를 지내는 지역을 따로 두었는데 이 지역을 소도라고 해.

소도는 신성한 지역이라 여겨 정치적 권력을 지닌 군장조차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곳이었지. 죄인이라 해도 일단 소도로 도망가면 잡아갈 수 없을 정도였어.

소도에는 솟대를 세워 이곳이 신성한 지역임을 나타냈어. 지금도 솟대는 시골 마을에 가면 종종 볼 수 있고, 예술 작품으로도 만들어지고 있어.

03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여러 나라_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