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라

필리라

님페

[ Philyra ]

요약 그리스 신화에서 반인반마 종족인 켄타우로스족의 현자 케이론의 어머니이다. 말로 변신하여 크로노스와 관계를 가진 뒤 케이론을 낳았다. 반인반마로 태어난 아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보리수로 변했다고 한다.
크로노스와 필리라

크로노스와 필리라

외국어 표기 Φιλύρα(그리스어)
구분 님페
관련 상징 말, 보리수
관련 사건, 인물 케이론의 탄생
가족관계 크로노스의 아내, 오케아노스의 딸, 케이론의 어머니, 아프로스의 어머니

필리라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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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라 인물관계도
오케아노스크로노스케이론오키로에

오케아노스의 딸인 필리라는 크로노스와 사이에서 켄타우로스 족의 현자 케이론을 낳았다. 일설에 따르면 크로노스와 필리라 사이에는 두 아들 돌롭스와 아프로스가 더 있었다고 한다. 아프로스는 나중에 리비아의 왕이 되었으며 아프로이라고 불린 그의 후손들이 바로 아프리카 북부에 거주한 카르타고인들이라고 한다.

케이론은 물의 님페 카리클로와 결혼하여 히페, 엔데이스, 오키로에 등 세 딸과 아들 카리스토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크로노스의 사랑을 받은 필리라

아름다운 오케아니데스(오케아노스의 딸) 필리라는 티탄 신족의 우두머리인 크로노스의 사랑을 받아 아들 케이론을 낳았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크로노스가 아내 레아의 질투를 두려워하여 필리라를 말로 변신시킨 뒤 자신도 말로 변하여 사랑을 나누었다는 설이다(→‘오케아니데스’ 참조).

다른 설은 필리라가 크로노스의 구애를 피하기 위해 말로 변신하자 크로노스도 얼른 말로 변신하여 필리라를 겁탈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케이론은 반인반마의 모습으로 태어나 켄타우로스 족의 일원이 되었다.

프란체스코 마리아 마주올라, 말의 모습의 필리라와 사투르누스, 16세기경

프란체스코 마리아 마주올라, 말의 모습의 필리라와 사투르누스, 16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보리수로 변한 필리라

필리라는 테살리아의 펠리론 산에 있는 동굴에서 케이론을 낳았다. 그녀는 반인반마의 모습으로 태어난 아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갓 태어난 아이를 버리고 신들에게 자신을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제우스는 그녀의 기도를 들어주어 보리수로 변신시켰다.

하지만 또 다른 설에 따르면 필리라는 나무로 변하지 않고 펠리온 산의 동굴에서 케이론과 함께 살면서 케이론이 그리스의 영웅들을 가르칠 때 며느리(케이론의 아내) 카리클로와 함께 케이론을 도왔다고도 한다. 케이론이 펠리온 산에서 영웅들을 가르치던 동굴은 그래서 필리라의 동굴이라고 불렸다.

영웅들의 스승이 된 현자 케이론

케이론을 제외한 다른 켄타우로스들은 모두 테살리아의 왕 익시온이 구름의 님페 네펠레와 결합하여 낳은 자손들로 성질이 거칠고 난폭했지만, 케이론은 그들과 달리 선량하고 지혜롭고 온화한 성품을 지녔다. 그는 친구인 아폴론으로부터 의술과 궁술을 전수받았을 뿐만 아니라 음악과 예언에도 뛰어나 헤라클레스, 이아손, 아스클레피오스, 아킬레우스, 디오스쿠로이, 악타이온 등 숱한 영웅들을 가르친 스승이 되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최고의 영웅들 중 그의 제자로 언급되지 않는 사람은 테세우스 정도가 유일하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핀다로스, 『찬가』
  •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 『아르고나우티카』
  • 히기누스, 『이야기』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