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천

이옥천

[ 李玉千 ]

이옥천(李玉千, 1946- )은 경북 경주시 출신의 판소리 여성 명창으로, 예명은 이등우이다.

9세(1954)에 김향란(金香蘭)에게 단가강상풍월〉·〈남원산성〉, 〈춘향가〉 일부, 〈심청가〉 한 바탕, 언벽파에게 〈춘향가〉 일부를 배우며 판소리에 입문했다.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해 박록주(朴綠珠, 1909-1979), 정권진(鄭權鎭, 1927-1986), 김소희(金素姬, 1917-1995), 박초월(朴初月, 1917-1983), 성금연(成錦鳶, 1923-1983), 박귀희(朴貴姬, 1921-1993) 등에게 국악을 배웠다. 이후 17세부터 12년간 박록주를 스승으로 모시고 〈백발가〉, 〈진국명산〉, 〈운담풍경〉, 〈초한가〉, 〈적벽부〉 등의 단가, 〈춘향가〉와 〈흥보가〉 두 바탕, 〈심청가〉 일부를 전수받았다. 20세에 정권진에게 〈수궁가〉 일부를 배웠으며, 25세부터 7년간 박봉술(朴鳳述, 1922-1989)에게 〈적벽가〉와 〈수궁가〉 두 바탕을 학습했다. 30세에 정광수(丁珖秀, 1909-2003)에게 〈적벽가〉 중 '삼고초려'를 익혔다. 1970년대 이후 여성국극에서 주로 남자 배역을 맡아 공연했으며,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이옥천은 44세에 박록주 바디 〈흥보가〉, 45세에 박록주 바디 〈춘향가〉를 완창했다. 55세에 장흥 전통가무악전국제전 종합대상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56세에 박봉술 바디 〈적벽가〉 완창을 발표했다. 서울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등에서 강사로 활동했으며, 옥당국악학원에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04년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그가 부르는 〈흥보가〉는 송흥록(宋興祿)-송우룡(宋雨龍)-송만갑(宋萬甲, 1865-1939)-김정문(金正文, 1887-1935)-박록주로 이어지는 바디이다. 박록주 명창의 성음과 창법을 흡사하게 구사하는 명창으로 평가된다. 특히 통성, 감는 목, 졸라떼는 목 등은 매우 유사하다.

참고문헌

  • 노재명, 『한국 전통음악 시리즈 제4집 : 박록주 흥보가』 음반 해설지, 지구레코드,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