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가
[ 楚漢歌 ]
〈초한가(楚漢歌)〉는 "원문(轅門)에 월흑(月黑)하니···"로 시작되는 판소리 단가이다. 〈초한가〉라는 작품명은 고대 중국 진나라 말기에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와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 서로 천하를 얻고자 겨루었던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중모리장단에 평우조로 불리는 〈초한가〉는 화평하고 꿋꿋한 느낌을 준다. 유사한 사설이 영남 지방의 내방가사나 서도잡가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오래 전에 지어진 곡인 듯하다. 한고조가 한신(韓信)으로 하여금 진(陣)을 치게 하는 장면, 장자방이 포위된 초병(楚兵)들을 향해 옥퉁소로 초가(楚歌)를 연주해 사향심(思鄕心)을 일으키는 장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항우가 우미인과 이별하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장면 등으로 전장의 상황을 잘 그려냈을 뿐만 아니라, 남편을 전장에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진 아내의 그리움도 애절하게 표현했다.
이화중선(李花中仙, 1899-1943), 김초향(金楚香, 1900-1983), 박록주(朴綠珠, 1909-1979), 오비취(吳翡翠, 1910-1986), 권금주(權錦珠), 하농주(河弄珠), 김유앵(金柳鶯, 1931-2009) 등이 남긴 유성기 음반 음원이 전한다.
참고문헌
- 「단가 해설」, 『판소리 다섯 마당』, 한국브리태니커, 1982.
- 이창배, 『한국가창대계』, 홍인문화사, 1976.
- 정한기, 「초한가와 우미인가의 작품내적 특징과 역사적 전개」, 『배달말』 36, 배달말학회,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