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도드리장단
염불도드리장단은 3소박 6박자(♩.×6)이며, 염불장단이라고도 한다. 궁중정재와 민간무용은 물론, 경기도 무무(巫舞)와 양주별산대놀이·봉산탈춤 등 가면극과 줄타기 등에 두루 쓰인다.
가면극에서 염불도드리장단을 염불장단 또는 도드리장단이라 한다. 느린 한배로 연주되는 긴염불장단과 보통빠르기로 연주되는 염불장단이 있다. 장단의 기본형은 다음과 같다.
긴염불장단
양주별산대놀이에서는 제1과장 상좌춤, 제8과장 파계승놀이의 춤 반주에 쓰인다.
송파산대놀이에서 염불장단에 춤추는 배역은 첫째상좌, 옴중, 노장이며 대개는 염불장단에 느린 거드름춤을 춘다. 옴중의 불림인 '얼-수 절-수 지-화 허-자 저르르르······'도 염불장단에 맞춰 부른다.
퇴계원산대놀이에서 긴염불장단은 거드름춤 반주에 쓰인다.
봉산탈춤에서 염불도드리장단을 염불장단 또는 도드리장단이라고 하는데, 상좌춤, 노장의 복무(伏舞), 탑돌이 돌기 등에 쓰인다.
강령탈춤, 은율탈춤, 봉산탈춤 등 해서탈춤에 두루 쓰인다. 강령탈춤에서 말뚝이·먹중·상좌·노승이 이 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제2과장 말뚝이춤에서 말뚝이가 입장하여 염불도드리장단 6장단에 우방진(右方進)·좌방진(左方進)·회우방진(回右方進)·회좌방진(回左方進)을 한다. 제3과장 먹중춤에서는 두 먹중이 차례로 등장하여 염불도드리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 제4과장 상좌춤, 제6과장 노승상좌춤 등에 쓰인다.
은율탈춤에서는 ♩.=28 정도의 느린 속도로 연주된다. 구음으로는 1박에 '덩--', 2박에 '쿠쿵--', 3박에 '덩-덕', 4박에 '떠쿵--', 5박에 굴리는 박인 '덩더러러러러러', 6박에 '쿵-쿵'이며, 제2과장 헛목(상좌)춤을 처음 시작할 때 연주된다.
줄타기의 명인 이동안(李東安, 1906-1995)의 경우, 줄광대가 염불장단에 맞추어 줄에 오른 후 처음으로 줄 위를 건너갔다가 건너올 때, 줄 위에서 마지막으로 내려올 때 등에 염불장단을 사용했다. 염불장단은 줄광대가 흔들거리며 줄 위를 걸어가는 장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대균도 줄고사를 마치면 바로 염불장단에 맞추어 기예를 시작해서, 줄 위에서 내려올 때도 염불장단을 사용한다. 또한 염불장단은 줄광대가 기예를 펼치지 않고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는 장단줄에서도 활용된다. 조송자의 어름줄타기에서도 어름산이가 줄에 오를 때 염불장단을 사용한다.
남사당패 꼭두각시놀음에서 염불장단이 사용된 예는 최상수 채록본에 의하면 본격적인 연행이 시작되기에 앞서 등장인물들이 포장막 위로 나왔다 들어갔다 하기를 반복하는 부분에 보인다.
남사당 덧뵈기에서는 넷째마당 먹중잡이에서 먹중이 두 피조리를 데리고 춤을 추는 대목 등에서 사용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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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어
염불장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