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리
1. 피조리는 꼭두각시놀음에서 박첨지의 딸과 며느리로 소개되어 등장하는 인물인형들이다. 피조리라는 명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은데, 지중해의 우가리(북시리아지방) 신화에 나오는 피드라(pidray)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아랍과 인도네시아 등지에 퍼져있는 유사한 발음과 의미를 염두에 둘 때, '신성한 여성' 혹은 '수태(受胎) 전후의 여성성'이 피조리라는 이름 속에 함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꼭두각시놀음에서 피조리는 두 명이 등장하는데‚ 쪽진 머리를 한 것이 며느리이며 댕기머리를 한 것이 딸이다. 피조리거리에서 등장하여 뒷절 중들과 어우러져 한바탕 춤을 추며 놀아나다가 홍동지에게 쫓겨난다. 그래서 가면극 노장과장의 소무와 유사한 배역이다. 또한 이시미거리에서도 등장하여 이시미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 두 명의 피조리 모두 흰 얼굴에 붉은 입술을 하고 있으며 연지와 곤지를 찍었다. 박첨지의 딸 역할을 하는 피조리는 댕기머리를 하고 노랑 저고리에 녹색 치마를 입었다. 박첨지의 며느리 역할을 하는 피조리는 쪽진 머리를 하고 녹색 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입었다.
2. 가면극의 피조리 ☞ 소무
피조리 인형 꼭두각시놀음
피조리거리에서 상좌들과 피조리들이 어울려 춤을 추는 장면 꼭두각시놀음
참고문헌
- 김청자, 「한국전통인형극의 새로운 접근」, 『한국연극학』, 새문사, 1985.
- 서연호, 『꼭두각시놀이』‚ 열화당, 1990.
- 심우성‚ 『남사당놀이』‚ 화산문화‚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