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고

진고

[ 晉鼓 ]

요약 아악기(雅樂器)의 하나.

혁부(革部) 또는 혁명악기(革鳴樂器, membranophone)에 드는 진고는 헌가(軒架)의 시작과 끝을 알릴 때 연주되고, 중간에 연주되기도 한다. 십자형(十字形)으로 특수하게 제작된 나무틀 위에 얹혀 있는 북의 일종인 진고는 건고(建鼓)와 함께 현행 북 중에서 가장 큰북의 하나이다.

진고(晉鼓)

진고(晉鼓)

진고를 연주하는 국립국악원의 악사(『한국악기』)

진고를 연주하는 국립국악원의 악사(『한국악기』)

고려사』 권71(「악지」)에 의하면, 1116년(예종 11) 왕자지(王字之)와 문공미(文公美)가 고려에 소개한 대성아악기(大晟雅樂器)의 하나이다. 진고는 구현금(九絃琴)·박부(搏拊)·삼현금(三絃琴)·소(簫)·소생(巢笙)·슬(瑟)·어(敔)·오현금(五絃琴)·일현금(一絃琴)·입고(立鼓)·적(篴)·지(篪)·축(柷)·칠현금(七絃琴)·편경(編磬)·편종(編鍾)·화생(和笙)·훈(壎)과함께 소개됐다.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 권2에 의하면, 조선초기 성종(1469~1494) 때 진고 아악의 헌가에서만 쓰였다. 두 개의 진고가 북쪽에 좌우로 하나씩 진열됐고, 또 하나의 진고는 종묘헌가의 남쪽 중앙의 교방고(敎坊鼓) 바로 아래에 진열됐다. 즉 진고는 성종 때 종묘(宗廟)·영녕전(永寧殿)의 헌가악(軒架樂)이 시작할 때와 그칠 때 연주되는 악기다. 이런 전통은 지금까지 변함없이 전승되어서 지금도 진고는 문묘제례악(文廟祭禮樂) 및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의 헌가에서 연주되고 있다.

절고와 함께 연주한 악작(樂作)의 악보(『한국악기』)

절고와 함께 연주한 악작(樂作)의 악보(『한국악기』)

성종 당시 진고는 헌가악이 시작될 때와 그칠 때, 그리고 음악의 중간에 연주됐다. 즉 종묘영녕전제향(祭享) 때 아헌(亞獻) 절차에서 진고가 열 번 연주되어야 "정대업"이 시작됐다. 종헌(終獻)에서는 세 번 연주되어야 음악이 시작됐다. 현재 문묘제례악과 종묘제례악의 시작과 끝에서 연주되는 진고의 연주법은 등가절고(節鼓)와 같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5.2045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181~82쪽
  • 『高麗音樂史研究』 宋芳松, 서울: 일지사, 1988년, 250쪽
  • 『악학궤범용어총람』 송방송, 서울: 보고사, 2010년, 326~27쪽
  • 『韓國樂器』 송혜진 글 강운구 사진, 서울: 열화당, 2001년, 2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