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소
[ 短簫 ]
- 요약
가로로 잡고 부는 종적(縱笛)의 일종.
퉁소처럼 생겼으나 그 길이가 짧은 단소의 길이는 약 47㎝이다. 짚은 구멍으로 앞에 4개가 있고, 뒤에 1개가 있다. 소리는 크지 않으나 음색이 맑고 깨끗하다. 죽부(竹部) 또는 공명악기(空鳴樂器, aerophone)에 드는 단소는 통소처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종적에 속한다.
이 관악기는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에 나오지 않아 그 기원을 알 수가 없지만, 함화진(咸和鎭)은 그의 『조선음악소사』(朝鮮音樂小史)에서 단소가 청(淸)나라에서 들어왔다고 하였다. 현재의 단소는 향피리처럼 향악 연주에 알맞게 제작됐기 때문에, "영산회상"("군악" 제외)이나 "자진한잎" 같은 관현합주에, 또는 가곡·가사·시조의 노래 반주에 쓰이지만, 정재반주나 대풍류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이 관악기는 생황(笙簧) 또는 양금(洋琴)과 함께 2중주로 연주된다. 이때 단소는 다른 악기에서 내기 어려운 지속음과 많은 장식음을 주선율에 첨가해줌으로써, 2중주를 멋지게 이끌어 간다.
단소를 연주하는 국립국악원의 악사(『한국악기』)
단소 손 짚는 법(『國樂大事典』)
오죽(烏竹)이나 황죽으로 제작된 현재의 단소에는 4개의 지공이 앞쪽에 있고, 뒤쪽에는 한 개의 지공이 뚫렸다. 단소에는 청공(淸孔)이 없을 뿐이므로, 이 관악기는 퉁소의 축소형인 셈이다. 평취(平吹)할 경우 단소의 음역은 협종(夾鍾)에서 청태주(淸太簇)까지이다. 역취(力吹) 때의 음역은 청협종(淸夾鍾)에서 청중려(淸仲呂)까지이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2.548쪽
- 『民俗藝術事典』,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년, 92쪽
- 『韓國樂器』 송혜진 글 강운구 사진, 서울: 열화당, 2001년, 2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