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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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歌詞 ]

요약 ① 조선초기 궁중의식 때 부르는 노래 사설.
② 전통 성악곡의 한 갈래.

① 조선초기 궁중의식 때 부르는 노래 사설. "(鄕樂呈才) (動動)의 가사는 이속(俚俗)해 기재하지 않고, (無imagefont)의 가사는 불가(佛家)의 말이 많이 쓰여 있고 또 방언이 섞여 있어서 기록하기 어렵다"라고 하였다.

(1418~1450) 때 가사는 (會禮宴) 의식 때 노래로 불린 ""(隆安之樂)·""(休安之樂)·""(受寶籙之樂) 등 여러 악장의 사설 곧 사언절구(四言絶句)의 한문시이다. 『』(樂學軌範 1493) 권2에 의하면, (冬至雅樂)이나 양로연아악(養老宴雅樂)의 노래 가사가 나온다.

② 전통 성악곡의 한 갈래. (歌曲)·(時調)와 함께 조선후기 (風流房)에서 발전한 노래의 한 갈래인 가사의 음악적 구성은 시조나 가곡처럼 고정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가사의 노래사설이 불규칙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사의 사설에 따라서 그 사설에 맞는 선율이 저마다 있다. 가락의 반복이나 조바꿈 등이 있는 점은 가곡·시조에 없는 가사의 음악적 특징으로 꼽힌다. 가곡이나 시조에 비해 매우 긴 노래사설의 가사를 국문학계에서는 시가(詩歌)의 한 갈래로 취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승된 가사의 곡목은 열두 가지이다. 이 열두 가지의 가사를 흔히 12가사라고 부른다. 현행 12가사 중의 ""(漁父詞)는 『』(樂章歌詞) 소재 ""(魚父歌)와 같은 노래이므로 그 "어부가"는 가사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古今歌曲)에는 ""(竹枝詞)·""(春眠曲)·""(襄陽歌)·"어부사," 『』(靑丘永言)에는 ""(白鷗詞)·"황계가"(黃鷄歌)·"춘면곡"·"군악"()·"상사곡"(相思曲)·""(勸酒歌)·"양양가"·"처사가"(處士歌)·""(梅花歌), 『남훈태평가』(南薰太平歌)에는 "백구사"·"춘면곡"·""(相思別曲)·"처사가"·"매화가," 그리고 『』(歌曲原流)에는 "어부사"의 가사가 각각 전한다.

『』(三竹琴譜)에 전하는 거문고악보로 기보된 가사의 종목은 "상사별곡"·"춘면곡"·""(行軍樂) 곧 "길군악"·""·""(黃鷄曲)·"권주가"이다. 따라서 가사는 영조(1724~1776) 때부터 풍류방에서 노래로 불렸다. 현행 12가사는 대한제국 시절(1897~1910)에 성립됐으며, 조선말기 가사는 거문고로 반주됐으리라고 추정되고 있다.

현행 12가사는 일제강점기 (河圭一)과 (林基俊)에 의해서 (雅樂部員養成所)의 (雅樂生)들에게 전승됐다. 1926년부터 1937년까지 하규일은 "백구사"·""·"죽지사"·"춘면곡"·"어부사"·"길군악"·"상사별곡"·"권주가," 이상 여덟 가사를 가르쳤다. 1939년부터 임기준은 ""·"양양가"·"처사가"·"", 이상 네 가사를 가르쳤다.

가사를 부르는 정경태와 반주자들(문화재청 제공)

가사를 부르는 정경태와 반주자들(문화재청 제공)

이 당시 두 사범(師範)에게 배운 12가사의 전통을 의 (李珠煥)은 (李良敎)에게 전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행 가사의 보편적인 연주형태는 시조의 경우처럼 장구장단에 맞추어 혼자서 노래 부르는 것이다. 예전에는 거문고로 가사를 반주했지만, 요즈음에는 가끔 ·젓대[大笒]·의 로 노래의 선율을 따라가는 식의 반주 곧 수성(隨聲)가락으로 가사를 반주하기도 한다.

예전엔 가사의 반주자들이 가사의 선율에 익숙했기 때문에 노래 부르는 사람과 호흡을 잘 맞추어 음악적으로 멋진 연주를 보여주었다. 요사이 반주자들은 가사의 가락에 익숙하지 않아 을 제대로 연주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창자와 제대로 호흡을 맞추기 어렵다고 한다. 현행 가사 연주 때 장구장단에만 의존하게 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현행 12가사의 연주 때 두 종류의 장단이 사용되고 있다. 하나는 여섯 박자를 한 주기로 한 6박장단이고, 다른 하나는 다섯 박자를 한 주기로 삼은 5박장단이다. 4분의 6박장단으로 부르는 가사는 "춘면곡"·"백구사"·"황계사"·"죽지사"·"어부사"·"길군악"·"수양산가"·"매화타령"이고, 4분의 5박장단으로 부르는 가사는 "상사별곡"·"처사가"·"양양가"이다.

가곡이나 시조의 (唱法)에 비해서 가사의 창법에서는 (女唱歌曲)이나 경제시조(京制時調)에서 쓰이는 을 많이 사용하는 점이 첫째 특징이다. 가사의 둘째 특징은 (轉聲法)·(退聲法)·(搖聲法)이 노래에 따라서 사용되는 점이다. "죽지사"나 "길군악"에서 의미 없는 말로 구성된 을 사용하는 점이 세 번째 특징이다. 넷째 특징은 조성(調性)이 노래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즉 가곡의 (界面調) 같은 느낌을 주는 노래로는 "백구사"·"어부사"·"상사별곡"이 있고, "죽지사"·"길군악"은 가곡의 우조와 같은 느낌을 주는 가사이다.

하규일과 임기준 전창의 12가사를 이주환과 이양교는 (井間譜)와 (律字譜)로 했고, 과 는 5선보로 채보하였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1.25~29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406~409쪽
  • 『악학궤범용어총람』 송방송, 서울: 보고사, 2010년, 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