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절구

찰절구

[ 擦切具 ]

찰절구

찰절구

석기는 일반적으로 타격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석재(石材)의 양면에 긴 홈을 내어 일정한 도구를 사용하여 톱을 자르는 것과 같이 석재를 자르는 기법〔擦切技法〕으로도 제작되는데, 이때 사용되는 석기가 찰절구(擦切具)이다.

찰절기법은 만들고자 하는 형태의 석기를 석재에서 직접 절단해서 만들 때 사용된다. 잘리는 홈에 모래를 넣어 마찰 효과를 높이기도 하며, 잘리는 면을 상하 엇갈리게 하여 잘라내기도 한다. 이 기법은 석기를 관찰하면 찰절한 홈이 남아 있는 미완성품이나, 만들고자 하는 석기의 양 측면을 갈아 중앙부를 깨뜨려 떼어낸 흔적과 이 부분을 간 것 등에 의해서 알 수 있다.

찰절흔-울진후포리(左), 진주대평상촌리(右)

찰절흔-울진후포리(左), 진주대평상촌리(右)

찰절구는 날〔刃〕 모양에 따라 두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신석기시대 유적인 양양 오산리 유적과 무산 호곡동 2기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톱니날 형태이다. 순천 대곡리, 진주 대평리 유적에서는 날을 얇게 세운 형태로 사암제, 니암혼펠스로 많이 만들어 졌다.

청동기시대돌널무덤〔石棺〕의 판돌〔板石〕, 구멍 뚫는데 사용되는 석기〔穿孔具〕, 간돌도끼〔磨製石斧〕, 간돌화살촉〔磨製石鏃〕, 간돌검〔磨製石劍〕, 돌낫〔石鎌〕, 반달돌칼〔半月形石刀〕의 제작 등에서 많이 이용되었다.

동아시아에서 찰절기법으로 만든 석기가 가장 올라가는 것은 리야오도옹(遼東)반도 신러(新樂)하층과 후앙허(黃河)유역의 앙샤오(仰韶)문화에서 보인다. 신러하층문화에서는 돌칼, 돌도끼 뿐만 아니라 흑옥, 청옥등으로 만들어진 옥끌 등이 확인되는데 옥기를 만들 때에도 이 기법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김재윤)

참고문헌

  • 청동기시대의 대평·대평인(국립진주박물관, 2002년)
  • 東アジアにおける擦切技法について(下條信行, 東アジアの考古學と歷史, 1987년)